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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손자가 태어난 지 이제 막 4주차에 이르고 있습니다.병원서 1주, 산후조리원서 2주 지내고 나서 지난 주말 자기 집에 3주 만에 입성(?)을 한게죠.다른 한편으로는 아직 왕초보인 아이의 엄마, 아빠의 본격 수행이 시작되기도 하는 겁니다.기대 반 우려 반이 아니라 걱정 반 우려 반의 시작입니다.우리가 미역국과 몇 가지 반찬을 준비해 집으로 갔는데, 분위기가 예상대로 난해했습니다.그간 신생아 전문가들이 만지고 보살폈던 손길과 분위기와는 영 다른 느낌 때문인지 아이가 자주 보채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전문가였던 집사람이 나서서 일단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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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7.0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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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회사에서 함께 일해 온 분이 최근 경사를 맞았습니다.국가 지정 무형문화재 한지 장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축하 자리를 갖기 위해 그의 공방이 있는 저 멀리 의령까지 다녀왔습니다.초등학교 졸업 후 60년 넘는 외길 인생이었습니다.허리는 굽었고, 얼굴은 쪼글쪼글 해지고, 힘든 일과(日課) 마치고 매일 술 한 잔이위로가 되는 고된 삶이었습니다.막상 그를 보니 수고의 대가로 맞은 영광, 축하 이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습니다.그저 그의 어깨와 거친 손을 꼭 잡아드렸습니다.문득 십여 년 전 101 세로 작고한 작은 할머님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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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6.28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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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깜짝 소식에 화들짝 놀랐습니다.이미 다 아시겠지만, 36세의 젊은이가 우리나라 제1야당의 대표가 된 겁니다.내 스스로가 꼰대 기질이 있어서인지, 그의 젊은 나이가 주는 충격이 꽤 컸나 봅니다.단편적인 생각이 여럿 스쳐갔는데, 처음에는 주로 그의 어린 나이에 초점이 많이 맞추어졌습니다. 우선 중년의 나이가 되면 나타나는 현상들을 재미있게 모아놓은 기사 중,자주 접하는 경찰이나 군인, 교사나 의사들이 모두 어려 보인다는 내용이 떠올랐습니다.정치는 잘 모르지만, 이제 정치인도 그런 부류에 속하나...또 우리나라의 전 인구 중 중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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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6.2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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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7일 종일 흐림. 강수확률 30%.미세 먼지 보통, 초미세먼지 보통, 자외선 보통... '요즘 모바일로 당일 날씨를 보면 나오는 내용입니다.내용은 다르지만 어디서 많이 본 익숙한 형식이지 않나요?'임진년(1592년) 5월3일아침 내내 가랑비가 내렸다.경상 우수사의 답장이 새벽에 왔다...'예, 난중일기의 한 장면입니다.통상 일기를 쓰게 되면 앞부분을 이렇게 시작하게 되는데,사실은 나도 6월7일을 일기처럼 기록할 일이 있어 시작하다보니과거와 달리 날씨 내용에 있어 많이 달라짐이 새삼 느껴졌습니다.지난달 매스컴에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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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6.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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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날씨로 직행하는 와중에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다음 달부터 해외여행이성급히 얘기되고,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그런 성급한 기대처럼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면서 나 또한 코로나 종료 이후에 치유되거나 남을 문화나 흔적이 무엇일까를 생각해보며, 이후에도 계속 유지되었으면 하는 것들을이르게 생각해보게 됩니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확찐자나 집콕 같은 말들이 현상이 되었고,부부관계 갈등에 기인된 코비 디보스나 타인에 대한 경계나 무관심 등도 얘기되었습니다.확찐자나 집콕 같은 것들은 시간이 해결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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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6.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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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極盛)의 여름이 오려는지 비가 자주 오고 바람도 자주 붑니다.며칠 전에는 서울에 강풍주의보까지 있었습니다.그즈음 동네 뒷산을 올랐는데, 오솔길에 무수한 잎이 떨어진 건 말할 것도 없이,가지 채 떨어진 나무 잔해들도 많이 널려있었습니다.제법 굵은 가지가 그대로 꺽여 있기도 했습니다.나무들이 겨울에 온힘을 다해 잎을 틔우는 잎눈을 만들었고,그걸로 생존하기위해 나무 가지를 키워가고 있는 중일 텐데,저래도 되나하며 나무의 안위가 걱정되었습니다.그러고 보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무가 인간 수명보다 길다고 얘기하는데,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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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5.3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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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금요일이 ‘부부의 날’이었는데 아셨는지요? 바로 얼마 전 더 커(?) 보이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이 있다 보니 그냥 쓱 지나가버렸습니다.위로 부모님과 아래로는 자식이 있는 우리네 위치가 그래서였을까요?최근 힘든 시기가 길어지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당장 써먹을 수 있는원리이자 철학을 건네는 책들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그중 스토아 철학자 26명의 삶을 다룬 ‘스토아 수업’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저자는 철학의 일상생활에 적용을 권하며 우리를 응원하고 있었습니다.문득 흥미가 발동했습니다.지금부터 이천여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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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5.2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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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 지나고 있습니다. 서구에는 어린이날이 별도로 없는데, 이유가 매일이 어린이날이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실제 우리 아이들은 어느 쪽을 더 좋아할까요?우리나라 같은 경우와 서구의 경우 중 어느 쪽이 좋은가 물으면? 아이들은 예외 없이 둘 중 하나가 아니라 양쪽 다를 택할 듯 한데요. 문득 얼마 전 들은 선배 손자가 생각났습니다.평소 사부라 부르는 선배를 스승의 날 앞두고 만나 같이 식사를 나누었습니다.여러 얘기들을 두서없이 나누다가, 당신이 초등 4년 때 만난 담임선생님 얘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너무 고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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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5.17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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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전화하지 않았으므로/나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네가 다시는 전화하지 않았으므로/나는 평생을 뒤척였다.‘최승자 시인의 시 한 구절입니다.시는 연인 사이의 환희, 슬픔을 얘기하는 것이겠지만,나는 사람 사는 관계, 사람들 사이의 관계로 생각이 확장되었습니다.사람 사이에서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 내가 먼저 나서서 사과하거나 마음 고백하지 않으면여기 시처럼 내가 괴롭고, 힘들어집니다.그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불편한 일이 생기면잘잘못을 떠나 내가 먼저 나서서 사과하거나 손을 내미는 일이 많았습니다.물론 그러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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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5.1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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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목이 너무 달달해서 놀랐는가요?아님 필자가 개인적으로 배우 윤여정과 각별한 인연이라도 있는가 생각했나요?전혀 아닙니다.중고 시절 학생 입장 불가인 화녀란 무서운(?) 영화를 몰래 보았던 기억,세월이 훌쩍 지나 윤여정씨가 출연한 윤스테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고구례 간 김에 그걸 촬영했다는 쌍산재라는 고택을 가본 인연이 다랍니다.그럼 왜 뜬금없이 여정 누님이라고까지 하느냐구요?사실은 얼마 전 우리가 가진 ‘성격 유형의 종류와 그에 따른 대응 방법 알아보기‘라는강의를 들었습니다. 우리 삶을 이끌어가는 원리가 성격인데, 이게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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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5.0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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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귀가할 때 어스름해지는 분위기가덥지도, 차갑지도 않은 봄 공기와 묘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아파트 초입에서 같은 아파트에 아래위로 사는 70대 어르신이 라일락 가지를 끌어내려코에 대고 냄새를 맡고 있다가 나와 마주치자 그걸 황급히 놓는 모습입니다.나이 들면서 후각이 무디어지니 그걸 당겨서 즐기는 것이리라 생각하고지나치려했는데 너무 무안해하는 모습에 내가 많이 미안해졌습니다.이봄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아우성으로 우리의 오감이 마비될 지경인데,저 어르신의 경우처럼 감각의 쇠퇴를 맞닥뜨리는 기분은 어떨까 생각했습니다.무디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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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4.2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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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봄이 오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한 가 봅니다.지난 주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20도까지 나면서, 급기야 일부 지역에 4월 중순에 한파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4월의 한파주의보라니 8월의 크리스마스처럼 생경스럽게 들리며다시 겨울로 돌아가는 건가 놀라서 자료를 찾아보니 그건 아니더군요.아침 최저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이상 떨어져 영상 3도 이하이고, 평년 기온보다 3도가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조건이나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12도 이하가 2일 이상 이어짐이 예상될 때 한파주의보를 발령한다고 합니다. 이번 한파주의보는 전날보다 기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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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4.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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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명상을 배우고 있습니다.명상이 복잡한 생각을 지우고 현재에 집중하여 마음을 편하게 하는 거라고 얘기를많이 하는데, 생각이 여전히 여러 갈래로 흩어지니 처음부터 어긋난 걸까요?이런 대목에서 과거 나의 시행착오가 기억납니다.과거 마라톤을 잠시 할 때, 그것을 하게 된 이유로 잡념방지를 얘기했는데,실제 그러했을까요?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수준까지 못가서 그랬는지 모르지만,뛰는 동안에도 여전히 잡념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내 경우 명상도 처음 단계에서 같은 질문에 빠져있습니다.일체의 생각을 지우고, 호흡의 경로를 보는 일 내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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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4.1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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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아침에 집사람이 출근하면서 베란다에 피어있는 동백꽃 마지막 한 송이를 사진 찍어 남겨놓자는 말을 건네었습니다. 그간 1개월여 넘게 빨갛고 탐스러운 꽃을 피고 지우며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꽃인데, 이제 다가 올 봄까지는 볼 수 없음의 아쉬움 표현이었겠지요.얼른 사진을 찍어 가족 단톡 방에 다시 겨울이 오고, 봄이 와서야 볼 동백꽃의 마지막 인사라고 보냈습니다. 사진을 보냈습니다만, 그건 부가적인 게고, 이미 마음속에 동백이 자리 잡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았습니다.요즘 지천에 온갖 꽃들이 만발입니다. 한 선배님은 이쁜 꽃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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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4.0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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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다녀온 부산 일정의 여운이 짙게 남아있습니다.한 기업가가 지난 40여년 동안 지극한 정성으로 가꾼 개인 정원을 인생 스승의 추천으로둘러보러 간 거였습니다. 부산에서 30여년 넘게 살아 부산 사람이 다 된 고향 친구가 현지 동행을 위해 부산역에서 만났는데, 에스컬레이터로 이동시 둘이 섰다가내가 습관적으로 한쪽으로 서기위해 내려서니친구 왈 “서울 사람 표내지 마라. 여기는 그리 바쁘지 않다”하는 겁니다.무심한 친구의 말에 “맞아. 그리 급할 게 없는 게 귀한 나무를 만나러 가는 마음이지”라 화답했습니다. 내가 간 곳은 화승원(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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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3.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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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오후에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눈(目)을 제대로 만났습니다.큰 화물 트럭을 따라가게 되었는데, 트럭 트렁크 뒷면에 동그랗고 커다란 눈이 있었습니다.오후 시간이라 살짝 느슨했었는데, 정신이 번쩍 차려졌습니다.그 효과를 노린 것인지는 몰라도 다소 생뚱맞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저런 발상이 ‘어디서 비롯되었을까’라는 생각에 자료를 찾다가아이 카우 프로젝트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지난 몇 년간 아프리카에서 실험이 있었는데, 방목하는 소를 맹수로부터 지키려고,소의 엉덩이에 눈 모양을 표시해서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대다수 맹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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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3.2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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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시작된 지 벌써 보름이 지나갔습니다.여전히 코로나로 짓눌리고 있고, 공기까지 나쁜 날들이 이어지니찬찬히 주변을 둘러볼 여유를 갖지는 못했지만,그래도 무언가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계속 이어집니다.그게 무얼까 생각하며 산책을 나서 골똘히 생각해보니,그것은 그간 3월에 숱하게 새롭게 출발하며 설레었던 많은 도전들,바로 그런 마음들의 자락이었음을 알게 됩니다.요즘 줄임말이 대세인데, 최근 ‘열봄’이란 말을 들었습니다.그건 앞으로 남은 열 번의 봄을 이르는 다소 비감한 말일 수도 있지만,달리 생각하면 그 열 번의 봄을 찬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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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3.1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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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하루에 남쪽으로 세 군데를 방문하느라 이십여 시간 가까이를운전하는 강행군을 치루었습니다.조금은 힘들다고 느끼며 돌아오는 차속에서 심야 라디오를 듣는데,진행자가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가 끝난 후에는 바이올린의 줄을 풀어놓고다음을 대비한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연주 이후에도 계속 줄을 팽팽히 해놓으면 나무가 휘고, 악기가 망가지게 됩니다.결국 삶속에 적절한 긴장과 쉼의 균형을 얘기하는 건데, 내게 해주는 말로 들렸습니다.스스로를 평소에 너무 조심조심하며 살아왔다고 생각해 때론 기분파(?) 사나이를 동경하며,요즘 말로 필 받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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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3.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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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느 시인의 산문시를 읽다가 가외의 소득을 얻었습니다.평소 안 쓰거나 잊고 있었던 단어나 표현들의 세례를 받은 거죠.산 그림자, 산굽이, 보따리를 말하는 보퉁이, 쇠약한 빛, 뒤안 등.또 옛날 옛적에 신발에 들어가 살던 귀뚜라미 등.요즘 아는 어휘도 잘 안 쓰면 생각이 안 나서 거기 거기 몇 번 하다가 넘어가는 일이잦은 데, 시인의 이런 표현들을 접하다보니 친구가 보내준 사진을 보면서 머뭇거리던 표현이 금방 생각이 났습니다.친구가 남쪽에 갔다가 오며 문자를 보냈는데,‘공기도 좋고, 날씨도 좋은데 사람이 없다’고 시골 역사를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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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3.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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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이 왔을 때 쯤 어느 노시인의 시집을 본 일이 있습니다.몇 해만에 시집을 내었는데, 대부분의 시들이겨울을 나면서 봄을 기다리는 시 들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숱한 계절이 오고갔는데,왜 유독 봄을 노래한 시들로만 채워진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러나 이내 알게 되고, 나도 같은 길을 감을 알게 되었습니다.지난 1월에 친구 부부와 설악산을 찾았습니다.눈이 흔한 올 겨울이라 오고가는데 눈 때문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없지 않았지만,한편으로는 이왕 금요일에 한가하게 떠난 일정이니 눈에 푹 파묻혀 보면 좋겠다는마음도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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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각진 기업인/오화통 작가
2021.02.22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