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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도 급제동이 걸리게 됐다. 이번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 161석과 비례대표(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총 175석을 확보, 단독 과반을 달성했다. 조국혁신당(12석), 개혁신당(3석), 새로운미래(1석), 진보당(1석)까지 합한 범야권의 의석수는 총 192석이다. 재적의원 5분의 3인 180석을 훌쩍 뛰어넘는다.종전에도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은 마찬가지였지만, 남은 3년의 임기 내내 '거야(巨野)의 장벽'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의 경제정책에 타격은 불가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4.04.16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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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시행사·금융사 간 연결고리로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은 현재 또 다른 경제위기를 야기할 수 있는 뇌관(雷管)으로 여겨지고 있다.예상치 못한 글로벌 변수와 맞물린 건설·부동산 경기의 불황으로 대출금 상환이 어려워지면서, 국내의 여러 건설사들은 연쇄 도산의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실제로 다수의 지방 중견 건설사들은 PF와 대출금을 상환의 압박을 견디다 못해 간판을 내리기도 했다.건설사들의 도산은 단순히 한 개 기업의 상황이 어려워지거나, 문을 닫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사업의 규모가 큰
편집국에서
박정훈 기자
2024.04.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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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 등장하는 천재 물리학자 오기 살라사르(에이사 곤잘레스 분)는 인류를 벌레라 부르는 외계 생명체인 '삼체'로부터 인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그런 그가 삼체로부터 인류를 보호하기 위해 개발하는 무기가 '섬유'라는 점이 재미있다. 극중에서 오기가 개발한 나노섬유는 외계인 신봉자들을 거칠게 파괴하는 무기이자 삼체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최종병기지만, 사실 의복 등을 만드는 섬유야 말로 오랜기간 인류를 추위와 질병의 위협에서 지켜준 문명의 '방패막'이기 때문이다. 드라마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 걸린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4.04.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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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이 최대 암초를 만났다. 전공의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짐을 싼지 한달이 넘어서면서, 의료공백기가 지나치게 길어진 게 화근이 됐다.전공의들의 스승인 의대 교수들 마저 집단 사직 카드를 꺼내들고 정부를 압박하기에 이르렀다. 국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동네병원 의사들도 파업을 시사하며 배수진을 쳤다. 강경파로 알려진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이 차기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되면서다.전공의 빈자리를 채워왔던 대형병원 교수들이 근무시간을 단축하는 준
편집국에서
이상훈 기자
2024.03.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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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0일 열린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M&A(인수합병) 계획과 관련해 "많은 사항이 진척되고 있다"며 "조만간 주주에게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삼성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독일 콘티넨탈의 전장사업 부분 인수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텔레칩스 등 전장 부품 기업들의 주가가 치솟을만큼 증시에서도 관심이 뜨거운 이슈였다. 인수가 성사되면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7년 만의 대형 M&A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월 20일 삼성전자의 주가는 6%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주식이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4.03.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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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 강타하며 온택트 트렌드가 강해지자 코딩 열풍도 강하게 불었다. 빅테크들이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개발자 모시기에 돌입하자 열풍은 광풍이 됐고, 너도 나도 코딩을 배우기 위해 학원으로 달려가 주경야독에 빠지곤 했다.코딩 광풍의 흔적은 팬데믹이 끝난 지금도 찾아볼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이들이 개발자의 꿈을 품고 코딩을 배우러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회 초년생은 물론 일반 직장인들도 코딩 삼매경에 빠진 가운데 학생들도 광풍에 몸을 맡겼다.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YBM 코딩활용능력시험(COS)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4.03.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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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위해 단호하면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야말로 속전속결이다. 지난 2022년 10월 수면 위로 떠오른 의대 정원 이슈는 한동안 잠잠해지는 듯 했다. 대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계 반대가 극심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지난해 11월 전국 각 대학의 수요조사와 압도적인 찬성여론을 확인한 이후부터는 급물살을 탔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1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의대정원 확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반드시 ‘의료개혁’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읽힌다.그로부터 5일 후인 2월 6일엔 의사인력 확대
편집국에서
이상훈 기자
2024.03.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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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2월 28일 종가 기준 1.41이다. 반면 대만 TSMC는 5.23, 미국 애플은 37.80에 달한다. 같은날 기준 현대차는 0.82로, 테슬라(9.55배)는 물론, 일본 도요타(1.26배)와 비교해도 PBR이 매우 낮다. KB금융의 PBR(0.44배)은 미국 JP모건(1.67배)의 4분의 1,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0.9배)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유통업에서도 롯데쇼핑(0.25배)보다 미국 월마트(5.75배), 일본 패스트리테일링(6.33배)의 PBR이 훨씬 높다.증시의 화두가 되고 있는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4.03.0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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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심에서 부당 합병 의혹 등 경영권 불법 승계 사건에 대해 전부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8일 항소했다. 하지만 무리한 항소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검찰은 2019년 대법원이 “최서원씨의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은 승계작업의 일환”이라며 “최소 비용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에 대한 이재용의 지배권 강화라는 뚜렷한 목적을 갖고 조직적으로 진행됐다”고 판단했다는 점을 들어 이번 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법원이 검찰의 2019년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편집국에서
김선태 총괄에디터
2024.02.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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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끝까지 만들어 해외에 팔 수 있을 정도의 회사였다면 계약금액 뒷자리에 0을 몇 개쯤 더 붙일 수도 있었다.” 1987년 국내 제약산업 최초의 기술수출 신화를 쓴 한미약품 창업주 고 임성기 회장의 말이다.한미약품이 고 임성기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한미약품은 2000년 의약분업 이후부터 20년 이상 국내 제약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기업이다. ‘제약산업계 혁신의 아이콘’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첫 혁신은 의약분업 직후다. 한미약품은 의약분업 직후 발빠르게 제네릭 산업에 뛰어 들었다. 물론 한
편집국에서
이상훈 기자
2024.0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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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8월 미국 미식축구팀 플로리다 게이터스의 코치는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팀의 경기력은 뛰어났으나 막판 체력고갈로 역전을 허용하는 일이 잦았기 때문이다.코치는 대학 연구소에 소속된 로버트 케이드 박사 등과 연구에 돌입했다. 선수들의 뒷심 부족을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서다.그 결과 수분 및 체력보충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음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코치와 박사는 음료의 이름을 팀명 게이터스의 앞자(Gator)와 에이드(ade)를 붙여 게토레이(Gatorade)라 부르기로 했다.다만 모든 일이 술술 풀린 것은 아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4.01.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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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의 손실률이 KB국민·신한·하나·NH농협 등 대형은행 4곳 기준(우리은행은 4월부터 상품의 만기도래) 50.7%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은행, 증권사 등 금융권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가운데 올 상반기 만기 도래 규모는 9조2000억원. 현재의 손실률을 적용하면 4조 5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다.홍콩H지수 ELS와 키코(KIKO: knock-in knock-out 옵션을 기반으로 한 구조화파생상품) 간 유사성이 많은데다 판매사 측 법률대리인들이 키코 판결을 참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4.01.1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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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청룡의 해가 밝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들 또한 시무식을 갖고 희망찬 새해 출발을 알렸다. 그리고 CEO들은 약속이나 한 듯 올해 경영 키워드로 ‘신약개발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이같은 새해 경영방침은 ‘고장난 시계 마냥’ 반복되는, 그저 그런 공염불처럼 들렸다. 신약개발은 일부 기업만이 성공한 성역이었고 어렵게 신약을 개발해도 상업적 성과를 낸 곳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대다수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대형 오리지널 특허만료 시점이면 제네릭
편집국에서
이상훈 기자
2024.01.0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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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916년 요나라를 건국해 발해까지 무너트렸던 황제 야율아보기는 중국 정벌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도 중화문명 자체는 깊이 흠모하던 인물이었다. 특히 한 고조 유방과 그의 재상인 소하에게 큰 감명을 받았는지 어느날 본인이 유방의 뒤를 잇겠다며 황실의 성인 야율씨를 유씨로 바꾸고, 유력 부족의 성씨도 모조리 소씨로 바꿔버리는 일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 뜬금없는 선언에 거센 반발이 일어나자 황실의 성은 결국 야율씨로 돌아갔다. 그러나 유력 부족의 성씨를 소씨로 바꾸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난 비록 유방은 아니지만 부하만큼은 소하를 거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3.12.1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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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러시아 등 30여개국이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이른바 '중앙은행 슈퍼위크' 기간 동안 부각된 주된 골자는 경기침체 우려다.미국 뿐 아니라 유럽연합(EU), 영국, 스위스, 노르웨이, 멕시코, 페루, 필리핀, 대만 등 모두 합해 세계 경제 60%를 차지하는 국가들의 기준금리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중앙은행 슈퍼위크'는 내년 전세계 금리 방향성 및 경제전망을 가늠해 볼 수 있고 이에 세계 금융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수년간 인플레이션과 전쟁을 벌여온 대다수 중앙은행들은 이젠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기대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3.12.14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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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사람이 거주 할 수 없게된 2049년의 지구. 유일하게 남은 데이터 센터인 ‘블랙박스’에는 지구인 1명이 기록자로 남아있다. 기록자는 우연한 계기로 2023년 뮤지션들이 만든 다큐멘터리를 꺼내보게 된다. 잔나비 최정훈이 빙하가 녹아 내리는 남극의 참상을 보여준다. 최정훈은 지난 5년 동안 우리나라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진 ‘남극의 2023년’을 노래한다. 이어 해안침식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이 차오르는 동해에서 ‘흰수염고래’를 열창하는 윤도현 밴드, 그리고 폭염으로 바닥을 드러낸 스페인의 저수지를 배경으로 퍼포먼스를
편집국에서
이상훈 기자
2023.12.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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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마비됐던 정부 행정전산망이 20일 정상화 국면을 맞이하며 민원 현장에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뒷 맛은 씁슬하다. 전 세계에 디지털 정부를 홍보하러 출장을 떠났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부랴부랴 귀국했기 때문은 아니다. 아쉬운 후속조치와 더불어 재발방지를 위한 의지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행안부에 따르면 이번 전산망 먹통은 '새올지방행정시스템'의 인증시스템 내부에 있는 L4 스위치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L4 스위치에 이상이 생기니 이용자 인증절차가 다운됐고, 그 여파로 접속장애가 벌어졌다는 것이 행안부의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3.11.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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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횡령사고, 고객명의 도용 증권계좌 개설 사태, 끊이지 않는 주가조작,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사모펀드 재조사, 채권 돌려막기, 국고채 입찰 담합 등 올해 들어 금융권 전체가 잠잠한 적이 없었다.그런데 최근에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등 금융당국 주요 인사들의 거취 문제까지 겹치며 금융권은 뒤숭숭하다.지금 금융권은 기업으로서 수익성 추구라는 본연의 과제보다 상생금융 숙제에 대한 적당한 해결책을 마련하는데 더욱 신경을 써야할 정도다. 그만큼 금융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3.11.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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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260년. 스키피오 장군이 이끄는 로마 함대가 밀레 앞바다에 나타나자 이를 기다리고 있던 카르타고 해군은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배를 한 줄로 늘어세우는 것조차 뜻대로 못하는 자들이라니. 로마군은 육지에서 무적이었으나 바다를 경험한 적은 없다. 전통의 해운국이자 지중해 최강의 해군을 가진 카르타고의 눈에 바다로 나온 로마군은 먹음직스러운 먹이에 불과할 뿐이었다.양측의 함대가 간격을 좁히자 카르타고 병사들은 더욱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로마 군선의 돛대에 매미처럼 붙어있는 흉물스러운 물체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소중히 아껴야 하는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3.11.02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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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9 형사전문변호사’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다. 형사사건의 99.9%에 유죄 판결이 내려지는 일본의 사법 현실에 맞서 젊은 변호사가 억울한 피고의 무죄를 밝혀내는 내용의 법정물이다. 주요 등장인물로 가와카미 겐이치로라는 이름의 도쿄지방재판소 판사가 나온다. 악역인 그가 후배 판사들에게 재판 관련 압력을 넣을 때마다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다. ‘좋은 재판 부탁하네’라는 한마디다.기자는 가와카미가 특유의 소름끼치는 미소와 함께 이 말을 할 때면 오버랩되는 인물이 있었다. 김명수 전 대법원장이다. 그 역시 ‘좋은 재판’이라는 말을
편집국에서
임혁 기자
2023.10.27 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