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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손을 잡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부가 최근 당정 협의를 열고 개인형 이동장치(PM) 법 제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10대 무면허 킥보드 사고로 30대 여성이 중태에 빠지는 등 이른바 '킥라니(킥보드+고라니)'로 불리는 PM의 난폭 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방증이다. 도심의 무법자라는 오명을 쓴 전동 킥보드에 대해 강력한 법적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다만 이 시점에서 냉철하게 상황을 직시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빈대 잡으려다 초
편집국에서
최진홍 산업1부장(국장)
2025.11.2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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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재계가 80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실탄을 들고 '코리아 마더팩토리'를 선언했다. 16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미 JFS(조인트 팩트시트) 이후 제기된 '산업 공동화' 우려를 한순간에 불식시킬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결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의 450조원, SK의 128조원, 현대차의 125조원, LG의 100조원 투자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문명사적 전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11.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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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깐부잖아" 2021년 전 세계를 휩쓴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이 대사가 10월 30일 서울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현실이 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을 이끄는 세 명의 거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킨과 맥주를 앞에 두고 AI 깐부 결성을 선언했기 때문이다.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역사에 기록될 발표도 나왔다. 엔비디아가 대한민국 정부와 삼성, SK, 현대차, 네이버 등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총 26만 장이 넘는 최첨단 AI GPU를 공급, 국가적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11.0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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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ICT 산업 전체가 숨죽여 지켜보던 '운명의 심판'이 내려졌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의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1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그룹 전체가 존폐의 기로에 섰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판결은 카카오에게는 기사회생의 동아줄이자, 한국 ICT 산업 전반에는 거대한 불확실성의 먹구름 하나가 걷힌 순간이다.법원의 무죄 판결이 카카오가 과거에 보여준 모든 경영 행태에 면죄부를 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번 판결을 ‘처벌의 끝’이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10.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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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21일 카카오의 운명을 가를 1심 선고가 내려진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국민 메신저’ 기업 카카오는 파국으로 떨어질수도, 혹은 2년간 이어진 사법 리스크의 긴 터널을 지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결과는 누구도 예단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선고가 단순히 창업자 개인의 법적 책임 유무를 넘어 위기에 빠진 거대 플랫폼 기업이 미래를 향한 마지막 불씨를 살릴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이라는 점이다.최근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10.1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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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전쟁이 재차 수면위로 부상한 가운데 반도체와 전기차를 넘어 양국의 힘겨루기가 이제 거친 파도를 가르는 강철 선체, 조선·해운업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그 격랑의 한복판에 한화오션이 예기치 않게 휘말렸다. 중국 상무부가 한화오션의 미국 내 자회사 5곳에 대해 전격적인 제재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한미 동맹의 심장부를 정조준한 고도의 정치적 경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한국 외교와 산업이 또다시 시험대 위에 올랐다.전격적인 제재, 표적은
편집국에서
최진홍 산업1부장
2025.10.15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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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통신 산업의 맏형 KT가 창사 이래 최대의 신뢰 위기에 직면했다. 전대미문의 불법 기지국을 통한 고객 정보 탈취 및 소액결제 피해 사태가 터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금전적 피해를 넘어, 국민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통신 인프라의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에 가깝다.지난 11일 김영섭 대표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여론의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 뒤였다. 사건 발생 후 보름 만에 나온 공식 사과와 후속 조치도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사태를 촘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9.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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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에 135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공공택지 매각을 중단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직접 시행해 분양·입주까지 책임지는 방식이다.노후 공공임대주택 재건축, 도심 유휴부지 활용 등 공공 주도의 속도전을 통해 공급 절벽을 메우겠다는 취지다.그러나 실행력과 신뢰 확보 없이는 장밋빛 숫자에 그칠 위험이 크다.우선 LH는 17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고 있다. 택지 매각으로 적자를 메워왔던 구조가 차단되는 만큼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순살 아파트' 부실 사태, 직원 땅 투기, 수천억원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5.09.0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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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칼을 빼 들었다. 대한민국 IT 혁신의 상징과도 같았던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에게 징역 15년이라는 중형을 구형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을 둘러싼 '시세조종' 의혹의 정점에 그가 있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그리고 이 서슬 퍼런 사법의 칼날은 단순히 한 기업인의 비리를 단죄하는 것을 넘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확립된 '금융범죄=패가망신'이라는 강력한 기조가 현실화되는 첫 번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범죄는 뿌리 뽑아야 한다는 대의에 이견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8.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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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0%대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 경제를 구하기 위해 ‘AI 대전환’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열어 '새 정부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향후 5년간 경제·사회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 잠재성장률 3%를 달성하고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한국경제는 위기다. 그냥 위기가 아니라 낭떠러지의 끝에 아슬아슬하게 버티는 형국이다. 그리고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정부의 발표는 절박함과 강력한 의지가 느껴져 고무적이다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8.2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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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 방식을 놓고 금융감독원의 행보가 빨라지는 모습이다.과거 삼성의 회계 이슈를 비판해온 '참여연대 출신'이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개인적 신뢰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찬진 금감원장이 취임했다는 점에서 재계와 금융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이 원장은 취임식 당일인 이달 14일 언론에 "의외로 과격한 사람 전혀 아님을 말씀드린다"라며 시장 친화적 발언을 했다. 그러나 그야말로 말 뿐인걸까?금감원은 생명보험사의 계열사 주식 회계처리와 관련, 회계업계 관계자와 교수 등이 참석하는 비공개 간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5.08.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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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연일 "기업이 경제의 핵심"이라며 코스피 5000 시대 개막을 공언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는 대통령의 말과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라는 국가적 위기 앞에서 재계의 총력 지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해 놓고, 정작 국내에서는 기업의 숨통을 조이는 '반기업·반시장' 입법과 증세 정책을 밀어붙이는 이중적 행태가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의 표류를 넘어, 일각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비판까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시계를 돌려보자. 불과 며칠 전 정부는 재계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8.02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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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30일(현지시간) 3500억달러(약 486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제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 타결에 성공함에 따라 이 투자 패키지의 성격과 재원 마련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이재명 대통령은 이날(한국시간 3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상 합의에 포함된 3500억달러 규모의 펀드는 양국 전략산업 협력의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며 "조선,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진 산업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특히 이 가운데 1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5.08.01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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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제 망했네. 팔지도 못하잖아(Well, now I'm screwed. I can't sell)"미국프로농구(NBA) 경기장에서 심판에게 거침없이 항의하는 구단주, TV 프로그램에서 창업가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냉철한 투자자, 그리고 거대 제약사들의 약값 거품에 반기를 든 사회 혁신가. 마이크로솔루션즈 설립자이자 억만장자인 마크 큐반은 2004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인생 전체가 송두리째 바뀌고 만다. 캐나다 인터넷 검색엔진 회사 '마마닷컴(Mamma.com)' 지분 6.3%를 보유한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7.1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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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킹 사태의 후폭풍이 통신 시장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위약금 면제라는 초강수를 두며 가입자 이탈이 현실화된 가운데, 일부 통신사 대리점들이 도를 넘은 마케팅으로 시장 질서를 흐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쟁사 본사가 과열 경쟁 자제를 당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현장에서는 정부 기관을 사칭하거나 고객 불안을 조장하는 행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업계 1위의 위기를 틈탄 '한탕주의'식 영업이 결국 소비자 신뢰 하락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지금은 일부 대리점의 일탈을 바로잡고, SK텔레콤이 쇄신을 통해
편집국에서
최진홍 산업1부장
2025.07.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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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이 4일 발표한 SK텔레콤(SKT)의 대규모 유심 정보 유출 사태의 전말은 단순한 보안 사고를 넘어선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의 총체적 기강 해이와 도덕적 불감증을 여실히 보여준다. 2696만 건에 달하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를 포함한 핵심 정보가 유출되는 동안, 회사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 조치조차 외면했다. 유심 복제의 ‘마스터키’나 다름없는 인증키(Ki) 값을 암호화하지 않은 채 방치한 것은 경쟁사들이 일찌감치 암호화 조치를 적용한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기술적 문제 이전에 ‘안전 불감증’이 얼마나 만연했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7.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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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부동산 시장 안정화 카드는 유례 없는 고강도 대출 규제였다.금융위원회는 이달 27일 발표한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서 수도권과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일괄적으로 6억원으로 제한했다. 대출만기도 최대 30년으로 제한했고, 수도권·규제지역 주담대를 받는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도 부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제를 내놓게 되기까지의 구체적 근거와, 규제 마련 과정에서의 대통령실과 금융당국 간 소통을 두고 비판이 적지 않다.우선 수도권·규제지역에서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왜 '6억원'으로 제한했지는지에 대해
편집국에서
김호성 기자
2025.06.2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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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배민)이 19일 '1만원 이하 주문 중개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1인 가구 시대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내세웠지만, 그 이면에는 '수수료 상한제'라는 규제의 칼날을 피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려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평가다. 나아가 이번 합의로 배달의민족은 자사를 조여오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는 배달 생태계를 둘러싼 플랫폼, 점주, 정부 간의 복잡한 수 싸움의 끝이 아닌 새로운 라운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상생의 막전막후우아한형제들과 소상공인 단체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6.1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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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1조26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고 있다. 7분기 만의 흑자 전환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가운데 이번 투자는 단순한 생존을 넘어 차세대 시장의 기술 패권을 거머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과거(LCD)를 팔아 미래(OLED)를 사는’ 고강도 체질 개선을 거쳐온 LG디스플레이의 OLED 전환 전략을 재무, 경쟁, 기술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1.26조 투자, ‘선택과 집중’의 방점지난 17일 의결된 1조 260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6.1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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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미국 국방부와 2억 달러(약 2700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도구 제공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군사 분야에 진출했다. 이는 AI 기술을 군사력에 접목하려는 미국의 흐름 속에서 빅테크 기업들의 방산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빅테크는 원래 미 국방부 등과의 협력 등 AI 기술이 방산용으로 활용되는 것에 미온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이제 실리콘밸리는 전장의 무기상인이 되어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방산 시장으로 저벅저벅 걸어가고 있다.오픈AI, 무기를
편집국에서
최진홍 기자
2025.06.17 1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