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도약계좌가 출시됐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사항 중 하나다. 그런데 그 출발을 지켜보는 기자의 마음은 영 편치 않다. 은행권에서 흘러나오는 역마진 타령이 귀에 거슬려서다. “돈을 그렇게 많이 벌면서 청년들에게 추가이자 몇 푼을 더 주기는 그리도 부담스럽다는 건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기자의 불편한 심정은 한 언론의 보도를 접하고 더 확실해졌다. 이 언론은 ‘청년도약계좌에 따른 은행 손실이 향후 3년간 2000억~41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정부가 올해 청년도약계좌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편성한 예산 3678억 원
기자수첩
임혁 편집인
2023.06.15 14:48
-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얼마 전 소재지인 충북 충주와 일대에 살았던 선조들의 제철 과정을 복원하고 있음을 대중에 알렸다. 현 세대의 변화무쌍한 철강업계 흐름을 좇던 중 연구소가 던진 화두인 ‘제철’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연구소는 지난 2014년부터 고대 제철과정 복원작업을 개시해 이날까지 13차례 진행했다. 유튜브 영상에 담긴 복원 작업에는 철광석을 국내 광산에서 채굴하고 이를 선별한 후 가열하고 부순 다음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과정이 담겼다. 오늘날 대규모 장치들을 통해 자동 진행되는 제철 순서와 같다. 연구소는 현재 대한민국이 세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3.04.13 18:58
-
“나를 찍는 카메라가 전부 캐논이네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 국내 취재진들에게 던진 농담이다. 캐논은 세계 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의 브랜드다. 극장용 애니메이션 가 국내 개봉 1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만화에 열광했던 3040 세대 남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극장에서 개봉되는 일본 애니메이션이 30만 관객 이상을 넘기는 일이 대단히 드문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기자수첩
박정훈 기자
2023.01.20 18:39
-
포스코가 최근 한일 양국에 얽힌 역사적 사건의 ‘수혜기업’이라는, 엉뚱한 프레임을 썼다. 일본이 일제강점기에 대한 손해배상의 의미로 지난 1965년 한국에 지급한 배상금의 일부가 포스코 모태인 포항제철을 설립하는데 쓰인 점이 발단이다.당시 일본 정부가 한국에 지급한 무상자금 3억달러 중 3000만달러가 포항제철을 설립하는 비용으로 투입됐다. 한국 정부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을 거친 뒤 처한 빈곤에서 벗어나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철강을 자급할 포항제철을 1968년 설립했다. 이후 5년 지난 1973년 포항제철소 제1고로에서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3.01.13 16:55
-
전기차에 대한 정보를 잘못 전달해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언론의 오보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일부 언론은 시설물 화재 기사를 다루며 정확한 사실 확인없이 화재 원인을 전기차로 연결짓는가 하면 전기차 차량의 화재는 무조건적으로 배터리 문제로 단정하기도 한다. 특정 브랜드의 전기차 서비스센터 운영에 대해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는 경우도 눈에 띈다.지난 9월 26일 대전시 유성구에서 발생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지하주차장 화재 사고는 언론의 잘못된 전기차 보도 행태를 노출시킨 대표적 사례다.사고 당시 일부 매체는 기사 제목과 본문
기자수첩
조재환 기자
2022.12.30 11:07
-
국내 기업이 애플카 개발에 참여한다는 보도가 약 2년 만에 또다시 나왔다. 지난 번 현대차에 이어 이번엔 LG가 협력대상으로 보도됐다. 하지만 현대차 때와 마찬가지로 LG도 관련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국내 기업과 애플간 협력 보도의 첫 시작은 국내 한 경제 전문 매체에서 나왔다. 이 매체는 작년 1월 현대차와 애플이 애플카를 공동 개발해 오는 2027년 출시한다는 내용을 ‘[단독]’ 문구를 달아 보도했다. 또 애플이 먼저 현대차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내용을 담았다.이 보도에 국내 자동차와 IT 산업계가 들끓었다.
기자수첩
조재환 기자
2022.12.26 10:45
-
포스코는 여러모로 취재하기 어려운 기업 중 한 곳이다. 법인을 고객으로 상대하는 기업간거래(B2B) 기업이다보니 업계 내에서 주로 통용되는 정보와 소식을 전하기 때문이다.포스코에 관한 정보와 소식들은 철강업에 종사하거나 관심있는 독자가 아니라면 이해하기 어려운 지식과 경제적 의미 등을 담고 있다. 포스코가 개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양산제품을 파는 기업도 아니어서 일상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기도 어렵다. 포스코에 관한 정보는 학습할 뿐 아니라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보도하는 것도 쉽지 않다. 포스코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친숙해질 수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2.12.12 17:47
-
전기차 충전소에서 충전하지도 않으면서 주차된 전기차의 모습이 많이 보인다. 전기차 충전없이 1시간 주차해도 상관없다는 산업통상자원부 방침을 이용한 행위다. 이 방침으로 인해 전기차 오너들의 충전 스트레스가 더 커졌지만, 산업부는 아직까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이수공영주차장. 이곳엔 최근에 최대 4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양팔형 급속 전기차 충전기 2기가 설치됐다. 오후 시간대이다 보니,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은 이미 꽉 찬 상태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보였다. 흰색 폴스타 2 차량이
기자수첩
조재환 기자
2022.12.01 14:26
-
트위터를 직접 시작한 지 약 13년만에 황당한 뉴스를 봤다. 일론 머스크의 파란색 인증마크(Verified) 구독서비스 때문이다.더 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트위터 계정 소유자가 앞으로 월 20달러(약 2만8000원)를 내야 평상시 계정 옆에 표시된 인증마크를 유지할 수 있으며, 만약 이 돈을 내지 못하면 인증마크는 사라지게 된다. 아직 이 서비스가 언제 시작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최근 트위터를 인수해 CEO가 된 머스크는 이 서비스를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그는 1일(한국시간) 월 20달러 인증마크 유지 서비스를 비판하는 스테판
기자수첩
조재환 기자
2022.11.01 18:03
-
#회사 직원간담회장에서 남몰래 눈물을 훔쳤어요. 함께 비행하던 기장님이 택배 아르바이트를 하다 발목을 다쳐 목발을 짚고 나타나셨거든요. 우리의 희망은 단 하나였어요. 다시 예전처럼 일터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근무를 하는 것, 단 하나요.‘이스타항공 사태’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날이 갈수록 창업주 전 이상직 민주당 의원 관련 비리와 의혹이 꾸준히 쏟아지기 때문이다.앞서 배임·횡령죄로 재판을 받던 이 전 의원은 현재는 직원 100여 명의 채용비리 건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채용 부적격자를 항공기 조종사 등 주요직에 부정한 방법으
기자수첩
김희진 기자
2022.10.27 13:39
-
매주 새벽이면 디젤 엔진이 작동하고 청소공무원들이 서로 소통하기 위해 고성을 지르는 소리가 들린다. 어릴 적 살던 동네부터 20년 가량 지난 현재 지내고 있는 빌라촌에서도 똑같은 패턴으로 듣고 있는 ‘소음’이다. 소음도 문제지만, 청소차가 지나간 구역에서 한동안 맡을 수 있는 매연 냄새도 고역이다.트럭이나 버스 등을 통칭하는 상용차는 온실가스 배출 주범이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국내 ‘도로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19년 9만7462기가그램 이산화탄소환산량(Gg CO2eq.)으로 7만9258Gg CO2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2.09.30 14:50
-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네, 앱에서는 완납만 가능하세요. 일부 상환은 얼마 하시겠어요?”일부 상환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대출 애플리케이션(앱)인 ‘한투 스마트S’에선 ‘전액 상환’만 선택 가능한 이유를 묻는 차주 문의에 대한 한국투자저축은행 고객센터 상담원의 답변이다. 상담원은 한투 스마트S에서 어떤 상품이 전액상환만 가능하다고 표시되는지 되묻지 않았다. 상담원도 관련 문의가 익숙했던 셈이다.한국투자저축은행 측은 전액 상환 문제에 대해 “일부 상환 기능은 앱에 구현돼 있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한투 스마트S는 2014년 9월
기자수첩
박창민 기자
2022.05.31 07:20
-
한국프로야구를 잘 모르지만 ‘엘롯기’는 잘 알고 있다. 엘롯기는 LG트윈스, 롯데자이언츠, 기아타이거즈 등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팀명의 첫 글자로 구성된 신조어다. 세 팀의 성적이 한동안 리그 하위권에 줄곧 머물자, 팬들이 붙여준 다소 불명예스러운 단어다.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도 엘롯기에 비교할 만한 ‘르쌍쉐’가 있다. 르쌍쉐도 엘롯기와 마찬가지로 ‘르노코리아자동차, 쌍용자동차, 쉐보레(한국지엠)’의 사명 앞글자만 조합해 만들어졌다. 세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양사를 포함한 국산차 업체 5개사 중 저조한 실적을 이어감에 따라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2.05.14 18:00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권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시장 정상화'와 '집값 안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새 정부의 과제가 막중하다. 자칫하다가는 하향 안정화된 집값을 자극한다는 오명을 쓰게 생겼다. 그렇다고 규제 완화를 관철하지 못하면 정책 일관성을 잃었다는 비판을 꼼짝없이 받게 된다.시장 정상화는 윤 당선인이 후보자 시절부터 내세운 슬로건이다. 문재인 정부는 2017년 출범 이후 30여 차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며, 투기 거래를 적으로 삼고 실수요자 보호를 강조했다.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걷어
기자수첩
이소현 기자
2022.04.02 13:05
-
“최근 급락했던 일부 주식, 상품들이 다시 주가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저가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다만 이를 섣불리 따라가다 수익 대신 큰 손실이라는 덫에 걸릴 수밖에 없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의 조언이다. 최근 연초부터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던 국내 증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 원자재, 곡물 등 종목, 관련 지수 추종 상품 등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저가매수 투자가 큰 손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연달아 나타나고 있다.
기자수첩
노성인 기자
2022.03.26 15:05
-
[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역대 최소 격차로 승부가 갈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결과를 두고 ‘부동산 민심’이 결정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선거 패인을 놓고 최대 원인은 부동산이었다는 진단이 대두됐다.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당선인과 2위 이재명 후보자의 표차는 24만7,077표, 득표율 차이는 0.73%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역대 최소 격차로 당락이 갈렸다.또 ‘10년 주기 정권교체설’도 깨졌다. 지난 13대 대선부터 그간 보수·진보 진영이 10년 단위로 번갈아 정권을 잡아왔
기자수첩
금교영 기자
2022.03.19 13:40
-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최근 농협은행과 마이크레딧체인의 합작품 ‘독도버스’가 비공개시범서비스(CBT)를 시작했다. 선착순으로 진행된 독도버스 1,2차 사전가입에 성공한 6만여명만이 CBT 참여가 가능하다. 기자도 1차 사전신청은 기회를 놓친 바 있다. 지난 1월 11일 ‘명품점 오픈런’을 하듯 오전 10시부터 기다려 2차 사전신청에 성공해 이번 CBT에 참여했다.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를 경험해봤지만, 독도버스는 이들 메타버스와는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ESG 활동을 통해 플랫폼 토큰을
기자수첩
박창민 기자
2022.03.12 14:00
-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초보 정치인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NATO)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 “OOO 후보의 우크라이나 관련 발언은 국제적 망신” 전 세계적 화두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주요 정당 대통령 후보들의 발언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만큼 서로에 대해 날선 비난의 의도가 다분하다. 각 후보들의 발언에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앞으로 벌어질 일들에 대한 ‘대안’ 따위는 안중에도 없고 그저 정치 이념의 정체성을 강조하거나 상대를 비난하기 위한 소재로 현안을 악용하고 있
기자수첩
박정훈 기자
2022.03.05 16:20
-
[이코노믹리뷰=이성희 기자] 최근 상장사들이 2021년 결산 배당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상장 회사의 의무가 주주 가치 제고에 있음을 감안할 때 배당주는 가장 기본적인 주주환원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투자자들 역시 가치투자 측면에서 배당 여부를 중요 투자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기업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설 때 시장에서의 기업 가치 평가도 높아진다.실적과 주주환원이 동시에 이뤄지는 기업이라면 주가는 높은 확률로 상승할 것이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열광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기자수첩
이성희 기자
2022.02.26 11:10
-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최근 코로나19 시국과 공급망 이슈 등으로 침체된 경기 속에서 ‘작은 차’의 실용성과 경제성이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작은 차들 중에서도 레이, 캐스퍼 등 경차의 성장세가 지난해 두드러졌다. 캐스퍼의 사전계약 첫날 신청 건수는 1만8,940건으로 현대차의 역대 사전계약 첫날 기록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레이는 지난해 3만5,956대 판매돼 같은 기간 전년 대비 증가폭(26.0%)을 보인 소수 모델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되도록 큰 차로 자신의 페르소나를 구축하려는 한국 소비자들이 최근 경차를 활발히 구매한
기자수첩
최동훈 기자
2022.02.1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