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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한 세상, 이기적인 젊은이들. 우리는 막연히 그렇게 말한다. 그러나 권영규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회장의 시선은 다르다. “사회는 더 건전해지고, 정신적 여유도 커지고 있습니다.”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하는 사람이 서울에서만 100만 명이다. 후원기관에서 일하려는 청년도 꾸준히 늘고 있다.그는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대한적십자사 회장이 된 지금까지 매일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변화를 지켜봤다. 그러니 그의 시선은 의견이 아니라 현장의 증언이다.권영규 서울지사 회장을 광진구 마장동 사옥에서 만났다. 1974년부터 적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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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2025.03.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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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기술자 마르셀 블로흐(Marcel Bloch)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국방군의 공군 전력인 루프트바페(Luftwaffe)가 순식간에 조국의 제공권을 무력화시키는 장면을 목격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조국 영공 수호 의지를 불태워 전투기 개발에 열을 올리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전 유럽을 놀라게 만든 '환상의' 베스트셀러 전투기인 미라주 시리즈가 탄생할 수 있었다. 다쏘 그룹의 시작이다.다쏘 그룹은 지금도 산하에 다쏘 항공을 둔 방산주력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다쏘 그룹은 미디어 및 스포츠(피가로)는 물론 물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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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2025.0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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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멸망을 예언하며 돈 버는 기업이 있다.그 기업의 예언에 따르면, 혹성탈출은 이미 시작됐다. 고릴라들이 야구장에 난입하고, 기생생물들이 인간을 숙주로 삼는다. 누군가는 부잣집 지하실로 숨지만 그래봤자 죄인은 죽어서도 지옥에서 헤맨다. 지구는 이미 외계 종족의 감옥이다. 결국 인류는 지구에서 좀비가 되거나, 우주를 유랑한다(순서대로 미스터 고, 기생수: 더 그레이, 기생충, 신과 함께 시리즈, 외계+인 시리즈, 부산행, 유랑지구.)이 모든 예언을 덱스터스튜디오(이하 덱스터)는 VFX(시각특수효과)를 통해 실제처럼 우리에게 생생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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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2024.08.31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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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밝힌다. “총이 나오면 발사돼야 한다”라는 인터뷰 제목은 강유정 의원의 말이 아니다. 현안도 아닌 질문에 그가 가볍게 인용한 말이다.그 말은 문학 장치 이론이다. 만약 1장에서 총을 소개했다면 2장이나 3장에서 반드시 발사되어야 하고, 발사되지 않을 것이라면 아예 등장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다.다시 말하지만, 특별히 한 말이 아니었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에도 종종 인용했던 말이었다. 다만 공교로웠다. 실은 그래서 ER 이코노믹리뷰가 인터뷰를 청했다.몇 달 전만 해도 강유정 의원은 서사 전문가이자 강남대학교 한영문화콘텐츠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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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호 기자
2024.07.16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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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마케팅이 각광받으며 디지털 마케팅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장대규 레뷰코퍼레이션 대표는 최근 숏폼 콘텐츠가 급격히 부상하는 한편 그 외 SNS 플랫폼 전반의 마케팅 역량도 골고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놔 눈길을 끈다. 나아가 인플루언서 마케팅 영역 중 하나인 커머스를 둘러싼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본질은 '놀랍게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메시지도 나왔다.현재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트렌드가 조만간 한국의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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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홍 기자
2024.06.2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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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국내 행동주의 펀드 대표주자로 꼽히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이창환 대표는 지난 18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당시 금융감독원에서 주최한 ‘주주행동주의 기관, 기업 및 유관단체, 시장전문가 등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끝낸 직후 이 대표가 전한 첫 소감이었다.앞서 이복현 원장은 3월 주총시즌을 마치고 얼라인, 트러스톤, KCGI, 안다, 차파트너스 등 국내 5대 행동주의 기관과 KT&G, DB하이텍, 신한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상장사들을 불러 양 측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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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2024.04.2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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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00대 기업의 여성 사외이사 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여성의 비중도 4명 중 1명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국내 100대 기업 사외이사 총 452명 가운데 여성은 107명으로 23.7%를 차지했다. 여성 사외이사는 지난 2020년 35명(7.9%)에서 2021년 67명(15%), 2022년 94명(21%)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여성 사외이사 수가 늘어난 건 ‘여성 이사 할당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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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2024.04.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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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을 운영하는 많은 대형 병원에서 환자들을 받아주지 않아 실제로 병원 관계자가 아닌 저한테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떤 병원을 가야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진료가 가능한 응급실은 의료진에게 물어야지 왜 교수인 제게 묻느냐’고 해도 응급실이 정상 운영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소연한다.”송기민 한양대학교 디지털의료융합학과 교수는 지난 7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이탈로 응급실에 온 중환자들이 응급 처치만 받고 수술 등 후속 치료를 못 받아 응급실과 중환자실, 이 병원과 저 병원을 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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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2024.03.12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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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정치권 모두 공천을 둘러싼 회오리에 휩싸이는 요즘이다. 비교적 신참은 물론 다선 출신 고참 정치인들조차 선거구에 따라서는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눈코뜰새 없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서울 서초 갑에서만 3선을 한 이혜훈 전 의원이 4선을 향해 서울 성동 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성동 을에는 이 전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에서 하태경 의원과 이영 전 중기부 장관이 출마 의사를 밝혀 3인간 경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이다. 21대 총선 낙선의 아픔을 딛고 4선을 향해 뛰고 있는 이혜훈 예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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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2024.02.2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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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한 편이 국내 박스오피스 그리고 정치권에 이르기까지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리 사회의 역사인식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바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사실들을 추적하는 여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이다.작품은 특정 정치세력이 주도하는 편향된 시선으로 인해 우리는 오랫동안 건국의 국부(國父)인 이승만 대통령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음을 강조하며, 다양한 세대의 관객들을 역사의 새로운 화두에 몰입시키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건국 전쟁, 역사 전쟁은 바로 지금부터”라 부르짖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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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2024.0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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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모든 지역구가 여야간 치열한 전쟁터로 간주되지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의 종로는 그 어느 선거구보다 중요한 핵심 중 핵심이다. 현재 종로가 지역구인 국회의원은 문재인 정부시절 감사원장을 지냈던 최재형 의원이다. 그는 2022년 3월 치러진 서울 종로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당선돼 약 2년만에 다시 선거를 치르게됐다. '조용한 카리스마'로 불리는 그를 이코노믹리뷰 본사에서 만났다.Q. 주요 정당이 이제 본격적으로 총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최근 근황을 들려주신다면요. A. 지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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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2024.01.2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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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의 반칙과 특권을 몰아내자고 외치면 사기꾼이 된다”증권가 안팎에서 일명 ‘밧데리 아저씨’로 알려진 박순혁 작가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씁쓸한 표정과 함께 건넨 첫마디다. 지난해부터 그는 국내 증시에서 ‘골칫덩어리’인 불법 공매도 척결 방안을 두고 개인 투자자들을 대표해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공매도는 특정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 해당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 매도 주문을 내는 투자 전략이다. 현행 공매도 제도에 따르면 기관과 외국인은 주로 다른 기관에서 주식을 빌리는 대차 거래로, 개인은 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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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2024.01.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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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로 각 지역에 좋은 환경ㆍ일자리 생기면 결혼ㆍ출산 이어질 것요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의 대화는 ‘기승전메’다. 모든 대화의 중심에 ‘메가시티’가 있다. 그만큼 이 이슈에 열의를 갖고 매달리고 있다. 두 달 전 국민의힘이 발족한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뉴시티 특위) 위원장을 맡고부터다.조 위원장은 열린우리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17대 국회에 입성했고 20대 국회 때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꾼 5선 의원이다. 부산대에서 토목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도시공학에도 일가견을 갖고 있다. 당이 그에게 뉴시티 특위 위원장을 맡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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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현명 기자
2023.12.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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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어서 미안합니다.”이달 6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이 의원실을 들어서며 인사를 건넸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의원을 경기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등 ‘메가시티 서울’을 추진하는 ‘뉴시티 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과 총선기획단 위원으로 동시 선임했다. 그는 “좋은 날”이라며 소감을 전했다.윤 의원의 방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책상과 테이블에 그의 키만큼 높이 쌓인 자료다. 실손의료보험 청구를 간소화(전산화)한 ‘보험업법 개정안’과 가상자산(코인) 투자자를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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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2023.11.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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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이 ‘대혼란의 시대’를 통과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흔이 아물기도 전, 이번엔 곳곳에서 포성이 지축을 흔든다. 이 와중에 슈퍼파워 자리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은 일촉즉발의 기세다.한국은 이처럼 혼탁한 상황을 어떻게 뚫고 나가야 할까? 그 답을 구하기 위해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현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을 찾았다. 위기 때마다 활약했던 경제관료로서의 경륜과 그가 오랜 기간 역사탐구에 천착해 쌓은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다.“바야흐로 마지막 전쟁, 3차 대전이 벌어지고 있어요. 이 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전사들이 마음껏 싸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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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운용 기자
2023.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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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는 세상은 언제 어느 곳이나 물고 물리는 먹이사슬의 관계로 연결돼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GS건설의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지하 주차장 붕괴 사태도 마찬가지다. 함인선 한양대 건축학부 특임교수는 이 사고 역시 건설분야에 형성된 뿌리깊은 먹이사슬에서 비롯됐다고 갈파한다. 그리고 그 먹이사슬의 꼭대기엔 2021년 공사 시작 전부터 관련 공공 주택 사업의 물량과 완공 날짜 등 가인드라인을 지시한 청와대와 정부에 있다고 일갈한다.함 교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건축가 중 한 명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세종시 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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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2023.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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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유니콘의 성장 동력은 대부분 확장성에서 나왔다."정유신 디지털경제금융연구원장은 손안에 있는 스마트폰에 들어가 있는 플랫폼이 확장성을 갖으면서 유니콘 기업이 나온다는 점을 강조했다.지난 2003년 '동북아 금융허브 로드맵'을 발표하며 금융중심지 정책을 시작한지 20년.그동안 서울과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여러 관련법을 만들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에 한국의 정보기술(IT) 강점을 살려 핀테크 허브를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한국스탠다드차타드증권 대표이사, 정부가 출자한 모태펀드 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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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2023.09.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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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웁시다. 비겁하게 살지 맙시다.’동양철학자 임건순(42) 작가의 SNS에 걸려 있는 좌우명(?)이다. 그의 ‘투사’적 기질이 잘 드러난다. 임 작가 스스로 경도돼 있다고 고백하는 제자백가 사상가 ‘묵자’와도 닮았다.공자, 맹자, 순자가 정치가나 학자라면, 묵자는 운동가이자 실천가로 볼 수 있다. 묵자는 하층민의 고통을 직시하고 대변하며, 노동자의 권리와 그들이 누려야 할 기초적인 생활 보장에 관심이 많았다.묵자는 통치·국가·사회 시스템을 통해서 모든 사람이 최소의 삶의 안정성을 누리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겸애(兼愛)’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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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2023.09.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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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74)은 시쳇말로 ‘글로벌 인싸’다. 국제금융 분야의 경력과 인맥 면에서 그와 견줄만한 인물이 국내에는 드물다.그는 특히 금융위기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기도 하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미시간주립대 교수를 지내다 세계은행(WB)에 영입돼 15년간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활약했다. 이후 1998년 외환위기 때 정부의 부름을 받고 귀국해 경제부총리 특보와 국제금융센터 원장을 역임했다. 또 2008년에는 초대 금융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MB정부의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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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진 기자
2023.09.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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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2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에 특별 군사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전쟁(1979년 ~ 1989년) 이후 30여년 만인 러시아의 무력 침공은 전세계를 경악케 했다. 폴란드 등 일부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군비 증가에 들어가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지며 글로벌 외교는 모든 나라에게 복잡하게 꼬인 실타래가 됐다.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해 국제정치 분야의 석학인 이춘근 박사는 “이번 전쟁의 함의와 그 파장을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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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기자
2023.08.23 0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