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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TV 광고를 보고 침대는 과학이라 여겼다. 도널드 저드가 그 광고를 봤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침대는 침대다. 좋은 침대와 나쁜 침대가 있을 뿐이다.”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도널드 저드의 가구 전시회 전이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도널드 저드(1928-1994)는 20세기 미니멀리즘을 대표하는 미국의 예술가이자 디자이너다. 심플한 형태와 반복, 색채와 재료의 물성을 탐구하며 회화, 조각, 가구, 건축 등 다양한 분야를 자유롭게 넘나들어 오늘날에도 미술과 디자인에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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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로 비행기를 접었다. 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렸다. 종이는 어린 시절 우리에게 첫 장난감이었고, 엄마·아빠는 그걸 보며 우리를 예술가처럼 대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의 전시회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는 그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종이는 대개 회화의 바탕이나 드로잉의 준비 과정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 그랬듯,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를 사고의 출발점이자 독립적 매체로 조명한다. 1세대 추상화·실험미술·미디어 아트·젊은 감각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남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2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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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움미술관이 ‘In the Middle Voice: 다섯 개의 움직임’을 11월 25일 개막해 2026년 7월 31일 종료한다.이번 프로그램은 샤넬 컬처 펀드 후원으로 진행하며 팀 잉골드의 사유를 바탕으로 배움과 관계의 개념을 다룬다.전시는 만들기·춤추기·연주하기·합창하기·듣기의 다섯 움직임을 중심으로 중동태 개념을 교육 과정에 적용한다.기조 강연은 11월 25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잉골드는 중동태 관점에서 지각과 배움을 설명했다.KAIST 인류세연구센터 김지혜 연구원은 강연에서 인간과 환경의 관계적 배움을 논의했다.만들기 세션은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2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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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12월 5일부터 12월 7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는 AGF2025에서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AGF2025는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웹툰, 라이트 노벨, 애니송, 버츄얼 유튜버 등 서브컬처 전반을 다루는 국내 대규모 행사다.무한성편은 올해 오프닝 스코어, 매출액, 일본 영화 관객수 1위를 기록한 작품이다. 부스에서는 시리즈 주요 장면을 돌아보는 콘텐츠가 마련될 예정이다. 행사 방문객을 위한 선물과 이벤트도 예고됐다. 부스 관련 정보는 AGF2025 공식 홈페이지와 애니무비, 애니맥스,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1.1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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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양도 내용도 좋았다. 내 감각과 비슷한 점이 있었다.”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1913~1974)는 1963년 제7회 상파울루 비엔날레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명예 상을 받은 날, 그렇게 일기에 적었다.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아돌프 고틀리브(1903~1974)의 추상표현주의 작품들을 접한 것이다. 그리고 그는 귀국 대신 뉴욕행을 택했다. 현대미술의 변화를 직접 체감하기로 했다.고틀리브는 김환기가 뉴욕 예술계 인사들과 만남을 주선했다. 그렇게 김환기는 잭슨 폴록, 마크 로스코, 바넷 뉴먼 등 이른바 ‘뉴욕화파’ 화가들과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15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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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206560, 이하 덱스터)가 자회사 (주)플래시백그라운드를 통해 새롭게 선보이는 1호 몰입형 미디어아트 뮤지엄 ‘플래시백 : 계림’이 11월 14일(금) 정식 개관한다.몰입형 미디어아트 브랜드 ‘플래시백그라운드(FLASHBACKGROUND)’의 출발점인 ‘플래시백 : 계림’은 신라의 신화적 서사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실감형 전시로, 덱스터 그룹사의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이 집약된 프로젝트다.경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 연중무휴 운영하는 상설전시로 운영되며, 국내 최대 규모인 1700평, 최고 층고 1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1.1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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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는 더 높이 뛰기 위해 더욱 움츠러든다’불안과 혼돈, 좌절과 아픔을 겪던 아이에게 그 문장은 위로였다. 어쩌면, 그래 어쩌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래, 사랑했으니 이별할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래, 상실조차 긍정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아이는 작고 연약한 개구리를 그리기 시작했다. 움츠린 개구리처럼 자신도 세상의 위협과 장애를 넘어 도약하고 싶었다.그런데 아이가 그린 개구리는 뾰족한 가시로 뒤덮인 거대한 선인장 더미 속에 있다. 그것이 삶을 부정하는 건 아니다. 선인장은 척박한 현실이자 동시에 개구리의 의지를 품고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1.1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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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은 가을 기획전 ‘보화비장 葆華秘藏: 간송컬렉션, 보화각에 담긴 근대의 안목’을 11월 30일까지 연다. 수장가 7인이 남긴 총 26건 40점이 전시된다. 간송 전형필은 일제강점기에도 ‘문화보국(文化保國)’, 즉 문화가 나라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우리 보물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수집하고 보존했다. 그가 보존한 대표적인 유물이 국보 제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이다.이번 기획전은 간송의 신념을 함께했던 근대 수장가 7인의 컬렉션을 통해 간송이 어떤 시선과 인연으로 간송컬렉션을 형성했는지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0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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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마다 선택받는 미술 작품들이 있다. 그 작품들이 묶여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신고전주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등 사조가 된다. 이처럼 서양 미술사 600년을 채운 사조들의 걸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는 11월 5일부터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샌디에이고 미술관 특별전’이 개최된다. 세종문화회관과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공동 주최한다. 양사는 지난 ‘모네에서 앤디 워홀까지’에서 요하네스버그 아트 갤러리 소장품을 소개한 이후, 또 한 번 세계 주요 미술관의 대표 컬렉션을 한국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1.01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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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관광단지에 미디어아트 전시관 ‘플래시백 : 계림’이 11월 14일 개관한다. 트립닷컴, 아고다 등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선정한 해외 관광객 1위 여행지 경주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들어서는 것이다.‘계림’은 개관 기념으로, 11월 1일(토)부터 13일(목)까지 얼리버드 티켓이 30% 할인 가격으로 판매한다. 티켓은 ‘네이버 예약’과 ‘티켓링크’에서 구매할 수 있다. 해당 티켓은 12월 31일(수)까지 사용 가능하다.‘계림’은 국내 최대 규모인 1700평의 히스토리텔링 몰입형 상설 전시관이다.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인 감각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3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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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국제미술 소장품을 엄선해 공개하는 MMCA 해외 명작 ‘수련과 샹들리에’ 전이 열리고 있다. 관람객은 100년 미술사에 접속하는 여행자가 되어, 한 세기의 예술을 따라 걷는다.전시 제목인 ‘수련과 샹들리에’는 20세기 모네의 작품 <수련이 있는 연못>(1917~1920)과 21세기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 <검은 샹들리에>(2017~2021)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기획전이 고민하고 공들인 제목은 ‘–과’라는 접속조사다. 자연물인 수련과 인공물인 샹들리에를 병렬시키는 조사가 아니다. 100년의 미술사를 잇는 연결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0.25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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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은(Gallery Eun)에서 10월 29일부터 11월 3일까지 장인성 개인전 ‘장인성 개인전_[from Chaos]’과 동화백의 화실 단체전 ‘작은 숨 깊은 결’이 동시에 열린다.1층, 장인성 개인전 ‘from Chaos’1층 전시장에서는 장인성 작가의 개인전이 진행된다. 장 작가는 의사이자 화가로 활동 중이다.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충남미술대전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반복적으로 배열된 원형을 통해 생명의 기운과 존재의 가치를 표현한다. 갤러리 은 측은 그의 작품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2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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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는 12월 31일까지 3D 프린팅 기술로 재탄생시킨 ‘빈센트 반 고흐 베스트 컬렉션’을 ‘이비스 스타일’ 로비에서 연다.전시에는 반 고흐의 ‘까마귀가 있는 밀밭’, ‘오베르의 교회’, ‘꽃피는 아몬드 나무’,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에’, ‘별이 빛나는 밤에’, ‘해바라기’, ‘밤의 카페 테라스’, ‘삼나무가 있는 밀밭’ 등 8점이 걸린다.이들 작품은 1888년부터 1890년 사이, 고흐가 색채 실험과 감정 표현을 극대화하던 시기에 그려졌다. ‘해바라기’의 밝은 노랑, ‘까마귀가 있는 밀밭’의 격정적인 붓질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0.24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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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데우스 로팍 갤러리가 ‘아트 바젤 파리 2025’에서 프리뷰 이틀 동안 약 2,200만 유로, 한화로 약 330억 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최고가 거래 작품은 알베르토 부리의 1953년작 Sacco e oro로, 420만 유로(약 63억 원)에 판매됐다.작가별 누적 판매 기준으로는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5점이 총액 775만 유로(약 116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중 4점이 100만 유로 이상이었다.아트 바젤 파리는 대리인 참여하는 일반 페어와 달리 컬렉터 본인이 직접 방문해 작품을 선택하는 페어로 유명하다. 10월 21일 열린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23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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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화백의 1971년작 ‘19-VI-71 #206’이 한국 작품 최초로 크리스티 뉴욕 20세기 이브닝 경매에 오른다. 피카소, 샤갈, 미첼, 호크니 등 세계 거장들의 대표작이 출품되는 크리스티의 최고등급 경매 무대에 한국 작가가 진입하는 것은 처음이다.크리스티 뉴욕은 오는 11월 17일(현지 시간) 열리는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전면 점화 ‘19-VI-71 #206’을 선보인다. 추정가는 750만~1천만 달러(한화 약 106억~142억 원)로, 김환기 작품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이 작품은 김환기의 뉴욕 시기 작품으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2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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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10개 키워드 중 마지막으로 ‘근본이즘’을 꼽았다. 근본이즘은 불안정한 시대에 변치 않는 뿌리와 진짜 가치를 찾으려는 소비트렌드다.근본이즘을 추구하는 독자라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의 전시 ‘까치호랑이 虎鵲(호작)’을 주목할 만하다.16세기 고화부터 19세기 민화까지 이어지는 호작도의 흐름 속에서 까치호랑이의 ‘근본’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민화 속 까치와 호랑이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도 등장해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전시에는 포스터에 실린 1592년 작 <호작도>
미술전시
김연제 기자
2025.10.18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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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N갤러리는 판화 기획전 ‘임프린트 IMPRINT’를 10월 16일부터 11월 4일까지 개최한다.‘임프린트 IMPRINT’ 전은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판화가인 강민경, 그리고 판화가 김동기 작가의 작품 30여 점으로 구성된 현대 판화 전시다.기획전 타이틀 ‘IMPRINT’는 영어로 자국, 흔적, 인상이라는 뜻이다. 동시에 ‘IM PRINT’, 즉 ‘나는 찍는다’로도 읽힌다. 판화의 본질인 ‘눌러 찍는 행위’와 작가의 정체성을 함께 암시한다. 깎고, 파내고, 찍는 반복의 과정 속에서 예술가의 인내와 감정의 결이 고스란히 남는다는 의미를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16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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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5일(수) 렌티큘러 회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2nd Layered on the Stage’이 GALLTHE’S에서 막을 열었다.전시는 11월 30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그의 작품은 브래드 피트, 루이비통 아르노 회장, 케링 그룹 피노 회장을 비롯한 슈퍼 컬렉터들에게 소장되었으며, 프랑스 퐁피두센터, 국립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도 소장되어 있다. 또한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 아트 바젤(Art Basel), 피악(FIAC) 등에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화랑미술제와 키아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15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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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M+에서 개최 중인 는 홍콩 관광청이 추천하는 대표 전시다.2023년 독일 뮌헨 하우스 데어 쿤스트에서 열린 의 아시아 확장판이다. M+는 한국작가 김수자를 비롯해 아시아 여성 작가 3인의 신작을 새롭게 위촉해 작가 12명의 작품을 선보인다.환경미술이란 관객이 작품 안팎을 이동하며 사물, 빛, 영상, 소리에 자극을 받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장르다. 요즘 유행하는 몰입형 전시의 토대이다. 이러한 환경미술의 역사를 여성 예술가들의 시선에서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13 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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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뮤지엄 ‘M+’는 홍콩관광청이 예술 관광객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다.M+는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문화 전문 미술관’을 표방하며, 2021년 11월 12일 정식 개관했다. 총 연면적이 축구장 9개를 합친 6만5천㎡에 이른다. 33개 갤러리의 전시 공간은 1만7천㎡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2배 규모다.M+의 컬렉션은 20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시각문화를 집대성한다. 2025년 2월 기준, 비주얼 아트·디자인·건축·동영상 분야의 9,100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 외교관 우리 시그(Uli Sigg)가 기증·
미술전시
김형호 기자
2025.10.13 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