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은 18일 울산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5년 단체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동시에 한국GM 노조는 같은 날부터 특근 거부와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13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열린 17차 교섭에서 임단협 결렬을 선언했다.

현대차 노조는 "7년 연속 무쟁의 단체교섭 타결은 사측 의지에 달려 있다"며 "지난 수개월간 성실 교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지만 사측은 양보와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

한미 관세협상 시한을 나흘 앞두고 2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미 관세협상 시한을 나흘 앞두고 28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2024년 현대차 영업이익 14조2396억원 달성, 올해 2분기 매출 전년 대비 7.3% 증가, 미국 관세율 25%에서 15%로 하락, 환율 전년 동기 대비 2.4% 상승 등 유리한 경영환경 변화를 근거로 사측의 협상 자세를 비판했다.

노조는 13일 제17차 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을 신청했으며, 25일 전체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조합원 과반 찬성과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면 노조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현대차 노조원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원이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 노조의 주요 요구안은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통상임금에 각종 수당 포함, 정년을 현재 60세에서 국민연금 수령 개시 전년 연말(최장 64세)로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을 현재 통상임금의 750%에서 900%로 인상 등이다.

회사 측은 아직 공식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로, 특히 정년 연장과 임금 문제에서 노사 간 입장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간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해온 만큼, 올해 교섭 결과가 향후 노사관계 방향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노조, 특근 거부 및 부분 파업 결정. 사진=금속노조
한국GM 노조, 특근 거부 및 부분 파업 결정. 사진=금속노조

한편 한국GM 노조도 이날부터 임금인상 투쟁 종료시까지 특근 거부와 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 지침 7호'를 통해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통보 철회와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명시했다.

한국GM 노조의 부분 파업은 법령 규정 필수 유지 부서를 제외하고 특근 거부 형태로 진행되며 19일부터 21일까지 전반조, 후반조, 고정 주간조, 사무직을 구분해 시간대별로 실시된다.

노조는 회사가 지난 5월 발표한 부평공장 부지와 9개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계획의 원점 재논의를 핵심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임금 인상 규모에 대한 한국GM 노사 간 입장차도 상당하다. 회사 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600만원 제시안을 마련한 반면,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당기순이익의 15%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협상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GM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투쟁 지침 7호’를 통해 “현 시간부로 25 임투 종료 시까지 특근을 거부한다”면서 “사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통보 철회와 성실 교섭을 촉구하는 파업 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