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송금과 결제 도구를 넘어 사용자의 금융 생활 전반을 설계하는 ‘AI 금융 비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자사의 AI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쏟아지는 혜택과 복잡한 금융 정보 속에서 AI가 개인에게 최적화된 선택지를 먼저 제시하는 ‘초개인화’ 전략으로 플랫폼 락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카카오페이는 26일부터 3일간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5’에 참가해 생성형 AI 서비스 브랜드 ‘페이아이’와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6일 발표했다.

올해 행사의 주제인 ‘핀테크와 AI’에 맞춰 카카오페이는 ‘카카오페이로 금융을 내게 맞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핵심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능동적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관람객의 이목을 끄는 곳은 단연 ‘페이아이’ 존이다. 이곳에서는 지난달 베타 서비스로 시작한 ‘AI로 나만의 혜택 찾기’를 직접 시연한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보유한 수많은 카드 중 어떤 카드로 결제해야 혜택이 가장 큰지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려준다.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카드별 실적 현황과 소비 패턴까지 분석해 맞춤형 카드를 제안하는 방식이다.

이는 고객이 결제 순간마다 겪는 ‘선택의 피로’를 줄여주는 동시에 카카오페이 앱 내 체류 시간을 늘리는 전략적 장치로 해석된다. 경쟁사들이 단순한 결제 편의성에 집중할 때 카카오페이는 데이터 분석을 통한 ‘금융 코칭’ 영역으로 전선을 넓힌 셈이다.

헬스케어와 금융의 결합도 돋보인다. ‘AI로 내 건강 관리하기’는 사용자의 최근 3년 치 건강검진 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고 부족한 보장을 채워줄 보험 상품까지 상담해 준다. 금융 데이터와 비금융(건강) 데이터를 결합해 사용자 생애 주기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포석이다.

해외여행 시장 공략을 위한 ‘해외여행 원스톱 서비스’ 존도 마련됐다. 엔데믹 이후 폭발한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해 항공·숙박 예약부터 현지 결제(NFC·QR), 귀국 후 정산 및 택스 리펀드까지 여행의 전 과정을 앱 하나로 연결했다.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특히 ‘해외여행 성향 테스트’와 같은 흥미 요소를 배치해 방문객이 자신의 여행 스타일을 진단받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추천받도록 설계했다. 이는 2030 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해 자연스럽게 서비스 경험으로 유도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번 전시를 기점으로 페이아이의 영역을 금융과 결제 전반으로 확장하고 향후 카카오의 AI 시스템과 단계적으로 연동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방문객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서비스 체험 완료 시 리유저블백을 증정하며 랜덤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럭키드로우 행사도 열린다.

카카오페이 측은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일상 속에서 카카오페이를 접하는 사용자들의 표정을 직접 살피는 한편 업계 최일선의 건강한 서비스 경쟁을 체감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며 “금융의 곳곳에 AI가 자리 잡아가는 흐름을 선도하며 사용자의 필요와 취향을 앞장서 돕는 서비스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