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샵'이 필요 없을 정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구글의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 '나노 바나나'가 한층 강력해진 성능으로 돌아왔다. 구글은 최신 AI 모델을 탑재해 텍스트 구현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딥페이크 등 조작 정보 유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검증 기능까지 갖춘 상위 버전을 선보였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기존 도구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나노 바나나 프로(Nano Banana Pro, 제미나이3 프로 이미지)'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공개된 구글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 프로'를 기반으로 구축된 모델이다.
나노 바나나 프로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 '추론' 능력을 갖췄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입력한 명령어(프롬프트)의 맥락을 파악해 아이디어를 시각화하고 디자인하는 기능이 탁월해졌다. 특히 구글 검색과 연동되어 최신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카르다몸 홍차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는 인포그래픽을 그려줘"라고 입력하거나, 고구마 사진을 제시하며 "왼쪽엔 한국 고구마 특산지 지도, 오른쪽엔 조리법을 넣어줘"라고 요청하면, AI가 스스로 관련 사실 정보를 검색해 정확한 텍스트와 레이아웃을 갖춘 그림 자료를 생성해낸다.
기존 AI 이미지 생성 모델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글자 뭉개짐' 현상도 크게 개선됐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디자인 요소가 반영된 캘리그라피나 그림에 통합된 글자도 자연스럽게 구현한다. 특히 제미나이의 다국어 추론 기능을 활용해 영어뿐만 아니라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의 텍스트를 이미지 속에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됐다.
상업적 활용성도 높아졌다. 제품 이미지 속의 영어 텍스트를 한글로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원본의 디자인과 조명, 질감은 그대로 유지한 채 글자 부분만 자연스럽게 수정된다.
이미지 생성의 일관성 유지 능력도 강화됐다. 최대 14장의 이미지를 참조용으로 입력해 이를 구성요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최대 5명의 인물 캐릭터가 가진 외형적 특징을 유지하며 새로운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존 이미지의 각도나 초점을 변경하거나, 낮 사진을 밤 사진으로 바꾸는 등의 정교한 편집 기능을 지원하며, 결과물은 4K 초고화질 해상도까지 설정 가능하다.
구글은 강력해진 성능에 따른 오남용 부작용을 막기 위한 안전장치도 함께 공개했다. 이날 구글은 AI가 생성한 이미지인지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워터마크 기술인 '신스ID(SynthID)' 검증 기능을 챗봇 제미나이에 적용했다.

신스ID는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AI 생성물에 내장되는 디지털 표식이다. 사용자가 제미나이 앱에 의심되는 이미지를 업로드하고 "이거 AI가 생성한 거야?"라고 물으면, 챗봇이 신스ID를 감지해 진위 여부를 즉시 알려준다. 구글은 이 기능을 이미지에 우선 적용하고 향후 오디오와 영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나노 바나나 프로는 이날부터 구글 제미나이 앱에서 '추론' 모델을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사용자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지만 사용량이 제한되며, 할당량을 초과하면 기존의 나노 바나나 모델로 전환된다. 업무 보조 도구인 '노트북LM'이나 개발자용 도구에서도 해당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구글 측은 "나노 바나나 프로는 텍스트가 포함된 이미지 생성 및 편집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신스ID 도입을 통해 콘텐츠 출처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AI 기술의 책임감 있는 발전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