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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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직전 발표가 지연된 9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20일(현지시간) 9월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5만8000명 증가) 이후 5개월 만의 최대 증가 폭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만명을 크게 웃돌았다. 의료 부문이 4만3000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직전 두 달 수치는 대폭 하향 조정됐다. 7월 고용 증가 폭은 7만9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7000명 줄었고, 8월 수치는 종전 2만2000명 증가에서 4000명 감소로 조정돼 총 3만3000명 낮아졌다.

지난 5월 이후 고용지표가 빠르게 둔화한 만큼 월가에선 고용시장 약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9월 실업률은 4.4%로 8월(4.3%)보다 올라 전문가 예상치(4.3%)도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보다 낮았지만, 전년 대비 3.8% 상승해 전망치(3.7%)를 소폭 상회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62.4%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10월 1일 시작돼 이달 12일 종료된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발표가 한 달 넘게 미뤄졌다.

고용 증가 폭이 다시 10만명대로 회복되면서 노동시장이 급격한 위축 흐름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는 일부 완화됐다. 그러나 7∼8월 지표 하향 조정과 실업률 상승은 여전한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다.

시장은 혼재된 지표 속에서도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석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비둘기파 인사들은 고용 약화에 대비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언급해온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뉴욕증시 개장 직후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12월 9∼1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42%로 반영했다. 하루 전 30%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기준금리 전망을 반영해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2년물 수익률은 3.56%로 전장 대비 3bp(0.03%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