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차세대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2(Snapdragon X2) 시리즈의 상세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하며 2025년 윈도우 온 암(WoA) 생태계 장악을 예고했다. 12일(현지시간) 랩투어를 통해 X2 시리즈의 실성능 데이터를 대거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최상위 모델인 X2 엘리트 익스트림(모델명 X2E-96-100)의 압도적인 연산 능력이다. 18코어를 탑재한 이 칩셋은 긱벤치 6.5 버전 기준 싱글코어 4,042~4,077점, 멀티코어 23,408~24,206점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했다.
싱글코어 4,000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는 모바일 기반 아키텍처가 데스크톱 수준의 단일 작업 성능을 완전히 따라잡았음을 시사한다. 특히 멀티코어 2만 4,000점대의 점수는 경쟁사의 최신 x86 프로세서 및 애플 실리콘 M 시리즈 최상위 모델과 대등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성능 작업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라인업 간 급 나누기도 확실해졌다. 함께 공개된 18코어 일반 모델인 X2 엘리트(X2E-88-10)는 싱글 3,800점대, 멀티 2만 점대를 기록하며 허리를 담당했고, 보급형인 12코어 모델(X2E-84-100)은 멀티코어 1만 6,000점대를 기록했다.
렌더링 성능을 측정하는 시네벤치 2024 테스트에서는 체급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익스트림 모델은 멀티코어 점수 1,842~1,956점을 기록해, 1,118~1,157점에 그친 12코어 모델 대비 약 60% 이상의 성능 격차를 보였다. 이는 고사양 영상 편집이나 3D 렌더링을 주로 하는 전문가층에게 익스트림 라인업이 필수적인 선택지가 될 것임을 보여준다.
반면 AI 성능은 전 라인업이 상향 평준화된 모습을 보였다. NPU(신경망처리장치) 성능을 측정하는 긱벤치 AI 테스트 결과, 최상위 모델(88k~91k)과 하위 모델(81k~87k) 간의 격차가 크지 않았다. 이는 온디바이스 AI와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기능을 보급형 모델에서도 쾌적하게 구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퀄컴의 전략적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퀄컴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시연이 이어졌다. 수리아 치틸루리 퀄컴 제품 관리 디렉터는 벤치마크 세션을 진행하며 요약 테이블은 여러 기기에서 반복 실행해 확인된 범위(Range)를 그대로 반영한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치틸루리 디렉터는 현장에 배치된 기기들에 대해 직접 벤치마크를 실행하거나 전원 케이블을 뽑은 상태(Unplugged)에서 테스트해도 된다며 전력 효율과 성능 유지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앞쪽 테이블에 있는 장비들은 전원 분리 후 테스트, 전력 모드 변경 등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거 일부 제조사들이 최적화된 특정 환경에서만 최고 점수가 나오도록 세팅하던 관행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실제 사용 환경과 동일한 조건에서 성능을 검증받겠다는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스냅드래곤 X2가 보여준 절대 성능과 전력 효율, 그리고 AI 성능의 평준화는 윈도우 노트북 시장의 판도를 흔들만한 요소라며 2025년 PC 시장에서 인텔, AMD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