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가 한국GM의 직영 정비센터 폐쇄 계획 철회를 촉구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19일 공식 출범했다. 노조는 이번 폐쇄 결정이 한국GM의 철수 수순을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GM은 2026년 2월 15일 자로 전국 9개 직영 정비센터 운영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7일 발표한 바 있으나 노조는 ‘미리 정해진 결과 없이 협의한다’는 입장이다. 노사 합의를 진행한 것과 ‘직영 서비스 활성화 TF’까지 구상한 상황을 언급하며 합의 파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18일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한국GM 원청의 직접교섭을 요구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며 19일에는 쉐보레직영 서울서비스센터 앞에서 한국지엠지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했다.
현장 정비노동자들은 직영점 폐쇄가 고객 피해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다. 윤영섭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 지회장은 “직영 사업소는 고객을 위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결국 소비자가 모든 비용을 떠안게 된다”며 “오늘 출범식을 통해 고객들과의 약속인 직영 사업소을 끝까지 사수할 것”이라 말했다.
한국GM의 직영 체계가 완성차 기업의 직영센터 운영에 영향을 끼치는 선례가 될 수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한석 한국지엠지부 정비부품지회 대의원은 “만약 직영 정비 매각이 선례로 남는다면 다른 완성차 기업들도 같은 방식으로 수익성을 따지며 직영 정비를 포기할 수 있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한국GM만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했다.
노조는 폐쇄 명분으로 제시된 관세 부담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최근 한·미 협상으로 수입차 관세가 25%에서 15%로 완화된 것이 이유다. 안규백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직영 정비 폐쇄의 이유로 특히 관세로 인한 재정 압박을 내세우고 있지만 우려됐던 관세 부담은 현저히 완화됐다”며 “이는 억지 명분일 뿐 단순한 비용 절감이란 쉬운 선택을 한 것”이라 지적했다.

비대위는 당장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24일에는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2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다음 달 4일에는 지속 가능한 한국GM의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어 정치권·학계·시민사회와 연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직영 정비 폐쇄는 한국 철수의 신호탄이며 국내 자동차 생태계에 균열을 내는 서막이다”며 “지엠의 구조조정 시도를 막기 위한 총력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