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 포스터.
갤러리현대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 포스터.

색종이로 비행기를 접었다. 스케치북에 나무를 그렸다. 종이는 어린 시절 우리에게 첫 장난감이었고, 엄마·아빠는 그걸 보며 우리를 예술가처럼 대했다. 서울 종로구 갤러리현대의 전시회 ‘Rock, Paper, Scissors: Transformation of Paper’는 그때를 떠올리게 만든다. 

종이는 대개 회화의 바탕이나 드로잉의 준비 과정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우리 어린 시절 그랬듯,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를 사고의 출발점이자 독립적 매체로 조명한다. 

1세대 추상화·실험미술·미디어 아트·젊은 감각을 감상할 수 있다. 참여 작가는 남관, 김환기, 윤중식, 한묵, 이중섭, 장욱진, 곽인식, 윤형근, 김창열, 서세옥, 박서보, 백남준, 이승택, 정상화, 김기린, 이우환, 김종학, 이건용, 이강소, 최병소, 신성희, 도윤희, 김민정, 박민준, 이강승, 김성윤, 김 크리스틴 선 등 총 27명이다.

전시 제목은 어린 시절 놀이인 ‘가위, 바위, 보’에서 착안했다. ‘Rock’은 종이가 접히고 구겨지며 입체적으로 변하는 과정을, ‘Paper’는 종이라는 소재가 지닌 개방성과 변화 가능성을, ‘Scissors’는 종이를 자르고 겹쳐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실험적 접근을 의미한다.

전시는 12월 21일까지.

김성윤, ‘꽃 연구’, 2025.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김성윤, ‘꽃 연구’, 2025.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윤형근, ‘번트 엄버 & 울트라마린’, 1980년대.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윤형근, ‘번트 엄버 & 울트라마린’, 1980년대.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윤정식, ‘아침’, 1983.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윤정식, ‘아침’, 1983.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이우환, ‘무제’, 2019. 사진제공= 갤러리현대
이우환, ‘무제’, 2019. 사진제공= 갤러리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