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 유 씨 미 3’가 11월 12일 개봉한다. 마술사들의 화려한 트릭과 반전이 다시 관객을 유혹한다.
마술 영화를 좋아한다면, OTT에서 서비스하는 두 편의 영화도 함께 추천한다.
에드워드 노튼 주연 · 닐 버거 감독의 ‘일루셔니스트’, 그리고 휴 잭맨 - 크리스천 베일 주연 ·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프레스티지’다. 재미만 놓고 보면, 두 감독의 영화 중 가장 재미있는 영화들이다.
두 영화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2006년에 개봉했다. 우연이다.
둘째, 극중 배경이 영화가 막 태동하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뤼미에르 형제가 1895년 세상에 첫 영화를 선보였을 때, 영화는 최첨단 마술이었다.
셋째, 두 편 모두 ‘사람의 욕망’을 이야기한다. 역시 우연이 아니다. 여기서 욕망이란 철학적인 무언가가 아니다. 마술의 비밀을 알고 싶어하는 욕망. 물론 그 자체를 부정할 수 없다. 두 영화가 문제 삼는 건 극중 인물들이 그 선을 넘어섰을 때다.
마술사 데이비드 카퍼필드가 이런 말을 했다.
“비밀을 밝히지 않는 것이 모든 마술사의 불문율이다.”
두 영화는 그 불문율을 깼을 때 대가를 보여준다. 마술의 비밀을 밝히려면, 목숨을 걸어야 한다.
‘일루셔니스트’(2006) 티빙·쿠팡플레이
19세기 오스트리아 빈, 독학으로 마술을 익힌 아이젠하임은 귀족 소녀 소피와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 차이로 이별한다.
세월이 지나 유명 마술사가 된 그가 다시 돌아온다. 그리고 공연하는 극장에서 황태자 레오폴드의 약혼녀가 된 소피를 다시 만난다.
황태자는 아이젠하임의 명성과 사람들의 열광을 질투한다. 그는 아이젠하임의 공연을 조롱하고, 트릭을 폭로하려 한다. 그러나 실패하며 오히려 자신의 오만함을 드러낸다. 공연은 금지되고, 경찰이 그를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때 소피가 아이젠하임을 찾아와 황태자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하지만 소피가 그를 찾아간 사실이 황태자에게 알려지고, 황태자는 소피를 다그친다. 그리고 다음날 소피가 시신으로 발견된다. 하지만 엉뚱한 사람이 진범이라고 발표하며 사건은 종결된다.
충격과 상실에 빠진 아이젠하임은 무대 위에서 다른 종류의 마술을 시작한다. 죽은 자의 영혼을 불러내는 강령술이었다. 또다시 명성을 얻자 황태자는 몰래 극장에 잠입한다. 그는 공연을 중단시키려 하지만, 아이젠하임은 무대를 멈추지 않는다. 마침내 소피의 영혼이 나타나 황태자를 향해 묻는다. “진범은 누구인가?”
아이젠하임을 체포하려고 하지만 그마저 영혼 상태가 되어 연기처럼 사라진다.
사라진 마술사를 찾으려던 경찰은 황태자가 살인범이라는 증거를 찾고, 찬탈 음모까지 꾸몄던 게 들통나고 만다.
그런데 이 영화는 마법 영화가 아니다. 마술 영화다. 관객이 마지막까지 속았음을 깨닫는 순간, 영화는 마술의 진짜 본질이 ‘환상’에 있음을 보여준다.
‘프레스티지’(2006) 쿠팡플레이·웨이브
20세기 초, 산업혁명과 전기의 마법이 세상을 바꾸던 1900년대 초 런던. 로버트 앤지어(휴 잭맨)는 상류층 출신으로 세련된 쇼맨십을 지닌 인기 마술사다. 관객의 시선을 읽고 무대를 장악하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반면 알프레드 보든(크리스천 베일)은 고아 출신의 마술사로, 화려한 말솜씨는 없지만 천부적인 감각과 손재주로 무대를 완성한다.
두 사람은 같은 스승 밑에서 수련하며 선의의 경쟁을 이어가던 친구였다. 하지만 그들의 운명을 바꾼 사고가 일어난다. 공연 중 보든의 실수로 앤지어의 아내 줄리아가 물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는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친구에서 원수로, 동료에서 복수의 상대로 바뀐다.
앤지어는 모든 불행의 원인을 보든 탓으로 돌리고, 보든은 자신이 결백하다고 주장하지만 그 역시 상대를 향한 적개심을 감추지 않는다.
서로의 공연을 망치며 보복은 이어진다. 보든은 새로운 마술을 고안하고, 앤지어는 그 비밀을 훔치려 혈안이 된다.
보든이 무대 위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다른 곳에 나타나는 ‘순간이동 마술’을 성공시키자, 앤지어는 광기 어린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는 당대의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데이비드 보위)를 찾아가 보든의 마술을 능가할 장치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결국 테슬라가 만들어낸 기계를 완벽한 순간이동을 구현한다. 보든은 앤지어의 마술 비밀을 캐내려고 잠입한다. 그 순간, 엔지어가 죽고 만다. 보든은 살인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영화는 두 마술사의 트릭을 밝히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