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3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한 가운데 회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한 반면,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두 자릿수로 반등했다. 고원가 사업장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며 수익성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대형 프로젝트 착공 감소로 실적 흐름이 엇갈린 모습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3조900억원, 영업이익은 1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수치다. 삼성물산 측은 하이테크 등 대규모 프로젝트 마무리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3분기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9.4% 줄었다. 1~3분기 누적 매출은 23조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342억원으로 4.2% 증가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원자재 상승 기조에도 매출 원가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수익성을 방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향후 사업개발과 금융 경쟁력 기반의 포트폴리오 실행으로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3분기 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3분기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9%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누계 매출액은 6조3406억원으로 전년보다 19.3% 감소했다.
진행 현장 수 감소로 매출은 줄었지만 내실경영 성과로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0%포인트(p) 증가한 4.6%를 기록했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3분기 누계 신규 수주는 11조1556억원으로 전년 대비 51.3% 증가했으며, 부산 서면써밋더뉴(1조5162억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원), 의정부 탑석푸르지오파크7(6421억원) 등 자체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은 진행 중인 현장이 줄어든 영향으로 실적이 주춤한 모습이다. 다만 고원가 현장이 점차 마무리됨에 따라 누계 기준 영업이익은 늘며 수익성 개선세가 관측된다.
HDC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은 자체사업 확대와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의 3분기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8% 증가했다. 매출은 1조53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다.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5.1% 늘었다.
3분기에 서울원 아이파크,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대형 사업장 매출이 반영되고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 매출 인식 등이 반영돼 영업이익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GS건설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증가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전년 동기(818억원) 대비 81.5% 증가했고 매출은 3조208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다수의 건축주택사업본부 고원가율 현장 종료와 함께 인프라, 플랜트사업본부의 이익률 정상화 등 전체 사업본부의 원가율이 안정화되면서 3분기 누계 기준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4.0%로 개선됐다는 게 GS건설 측의 설명이다.
GS건설 관계자는 "기본과 내실을 탄탄히 다진 결과 각 사업본부별 원가율의 안정화와 함께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경쟁력 우위 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함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성장기반 안정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6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컨센서스(추정치)에 따르면 DL이앤씨(1101억원)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DL건설의 매출 감소 영향으로 탑라인 성장은 제한적이나 주택 부문 원가율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가 예상된다"라며 "4분기 중 예상했던 약 260억원 규모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관련 도급증액은 내년 초로 이연된 것으로 파악되나 이를 제외하더라도 주택 부문 원가율은 80%대 중반 수준으로 안정적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