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가 경쟁사 티빙과 손잡고 통합 광고형 요금제를 선보인다고 1일 밝혔다. 넷플릭스가 주도하는 국내 OTT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토종 플랫폼들의 고육지책이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승부수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이날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요금을 대폭 낮춘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와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 2종을 공식 출시했다.

특히 업계의 주목을 받는 상품은 ‘웨이브X티빙 더블 광고형 스탠다드’다. 두 플랫폼의 연대가 강해지며 연합전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월 7000원에 웨이브와 티빙의 모든 콘텐츠를 즐길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했다.

사진=회사 제공
사진=회사 제공

이러한 협력은 토종 OTT가 처한 위기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넷플릭스가 4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대부분의 국내 플랫폼은 막대한 콘텐츠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하고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출혈 경쟁 대신 이용자 혜택을 늘린 연합 상품으로 가입자 기반을 확대하고 광고 수익을 창출해 위기를 돌파하려는 전략이다.

함께 출시된 ‘웨이브 광고형 스탠다드’는 월 5500원에 풀HD 화질과 2인 동시 시청 등 기존 스탠다드 상품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금은 기존 대비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

웨이브는 신규 요금제 출시에 맞춰 서비스 편의성도 개선했다. 올해 CJ ENM JTBC 등 주요 방송사의 콘텐츠를 대거 확충한 데 이어 홈 화면에 뉴스 웹 예능 키즈 등 장르별 채널별 스페셜관을 신설해 이용자들이 원하는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