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모빌리티가 18일 데이터 중심 사업 전환 후 4대 비즈니스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창사 이래 첫 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내비게이션 앱이라는 기존 정체성을 넘어 누적 74억 건 이상의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수익을 창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티맵모빌리티의 변신은 이미 구체적인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회사의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5% 2분기에는 49.3% 성장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도와 교통 데이터를 물류 금융 등 산업 전반에 판매하고 운전 점수와 연계한 자동차 보험 상품 '카라이프'는 보험 할인율을 최대 28.6%까지 넓히며 2분기 매출이 35% 늘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TMAP 오토는 누적 탑재 차량 100만대를 앞두고 2분기에만 전년 대비 82%라는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는 티맵이 더 이상 ‘길 안내’라는 단일 기능에 머무르지 않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보여준다. 경쟁사인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대리운전 등 사람과 이동수단을 연결하는 플랫폼 서비스에 집중하는 동안 티맵은 자사가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인 ‘이동 데이터’ 자체를 상품화하는 길을 택했다. 이는 무료 서비스로 확보한 막대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B2B B2C 수익 모델을 창출하는 데이터 기업의 전형적인 성공 방정식이다. 치열한 모빌리티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확실한 수익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맵의 미래는 AI에 있다. 회사는 SK텔레콤의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서비스 ‘에이닷’을 탑재해 차량 내 음성 안내를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전면 개편했다. 단순히 명령을 수행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발화 맥락을 이해하고 경유지를 포함한 복잡한 경로를 요청하거나 자주 가는 장소를 기반으로 맞춤형 안내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장기적으로는 음성을 넘어 차량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통합 AI 모빌리티 에이전트’로 진화시켜 이동의 전 과정에 관여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 담당은 “티맵모빌리티는 이동 데이터를 AI 에이전트와 결합해 개인화 추천 중심의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압도적인 데이터를 자랑하는 TMAP이 사용자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강력한 AI 모빌리티 에이전트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 역시 “TMAP은 대화형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를 탑재하여 장소검색과 탐색부터 내비 컨트롤 더 나아가 일반검색까지 AI 에이전트를 통한 혁신적인 TMAP 이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용자들이 일상 속에서 가장 편리하게 찾아서 쓸 수 있는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