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경기도 화성시에 설치된 '기상환경재현시설'을 통해 악천후 한계를 극복하는 K-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에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기상환경재현시설은 왕복 4차선 도로 위에 구축된 300미터 길이의 터널형 실험 공간으로, K-자율주행 기술력 확보를 위한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인공강우설비, 인공안개설비, 제어시스템, IPS(실내위치추적시스템), 가상환경 시설을 종합적으로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 구성요소인 라이다와 카메라가 극한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을 정밀 분석하며, 센서 성능, 판단 알고리즘, 제어 안전성 등 기술 전반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인공강우설비는 5~60mm/h 강우 재현이 가능하며, 유량제어를 통해 1mm/h 단위로 정밀한 강우량 제어가 가능하다. 강우량별 적합한 빗방울 크기 구현을 위해 4종(대/중/저/저저) 노즐을 사용하며, 천장에 설치된 56개 강우 모듈에서 빗방울을 생성한다.
인공안개설비는 최소 시정거리 30m까지 안개재현이 가능하며, 포그오일을 가열하여 연기를 생성하고 확산팬을 통해 분사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40개 포그머신에서 안개를 생성하며, 강우와 안개를 동시에 재현할 수 있는 복합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제어시스템은 야간·터널 등 저조도 상황 재현을 위한 조명 제어 기능을 보유하며, 강우·안개 강도별 자동조도제어가 가능하다. 센터에서 강우·안개 가동과 제어가 가능하며, CCTV 관제를 통해 안전 및 시험을 통합 관리할 수 있다. 포그머신과 강우모듈의 가동상태, 실시간 저수조와 오일탱크 용량 확인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된다.

GPS 통신이 제한되는 시험터널 내부에는 비콘 방식의 실내위치추적시스템을 구축하여 0.035m 이하의 위치정확도로 정밀한 위치 추적이 가능하다. 유니티, 언리얼 엔진을 활용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환경을 구축해 강우량·안개량을 조절한 위험 상황 시나리오를 시뮬레이션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는 가상환경도 완비했다.
실제 운영 성과를 보면 중소기업과 연구기관 등 총 23곳에서 시설을 활용했다. 강우 강도(10~50mm/h)에 따른 LiDAR 위치 정밀도 오차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측위 성능 검증 시험, 안개 시정거리 30m 이하 조건에서 방식이 다른 라이다의 최대 탐지 거리 및 포인트 클라우드 생성 능력 비교 시험, 센서 신뢰도 검증 등 134건의 다양한 시험을 수행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러한 시험을 통해 악천후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인식 기술의 실용성과 적용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시설 개선에 반영하여 기술 발전에 부합하는 시험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는 약 36만㎡ 규모의 자율주행 전용 테스트베드인 K-City(자율주행실험도시)가 운영되고 있다.
도심 구간부터 고속도로, 터널, 입체교차로까지 실제 도로와 유사한 환경을 재현하여 기본적인 자율주행 시험이 가능하며, 2021년부터는 기상환경재현시설을 구축하여 악천후 상황에 대비한 시험까지 포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기상환경재현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차 악천후 대응 전문 시험시설이며, 이곳에서 검증된 기술의 신뢰성과 안전성이 곧 우리나라 자율주행 생태계의 든든한 뿌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영 자동차안전연구원장은 "안전한 자율주행이 단순한 꿈이 아닌 일상의 현실이 되도록, 그리고 레벨4 완전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