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국내 최대 상금 규모의 KLPGA 대회인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5에서 1비트코인(BTC)을 내건 홀인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오는 21일부터 나흘간 총상금 15억원 규모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두나무는 16번홀(PAR3) 첫 홀인원 기록 선수에게 1비트코인을 지급한다. 특히 이벤트가 지정된 포천힐스CC 16번홀은 2019년과 2024년 단 두 차례만 홀인원이 나왔을 정도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코스다.
이번 이벤트는 단순한 스포츠 후원을 넘어 가상자산의 주류 시장 진입을 위한 정교한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비트는 골프라는 전통 스포츠가 가진 신뢰성과 대중적 인기 위에 비트코인이라는 상징적 가상자산을 결합했다. 이를 통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가상자산을 어렵고 변동성 큰 투자 대상이 아닌 ‘희소성 높은 성취의 보상’이라는 긍정적 이미지로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상자산 기업들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크립토닷컴이 미국 LA의 스테이플스 센터 명명권을 사들이거나 여러 기업이 F1 레이싱팀을 후원하는 것이 대표적 예시다. 업비트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브랜드의 단순 노출을 넘어 ‘홀인원’이라는 극적인 순간과 비트코인의 ‘디지털 희소성’ 가치를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을 시도했다. 2100만개로 발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의 가치와 난코스에서 평생 한번 하기 힘든 홀인원의 가치를 동일선상에 놓아 투자자와 골프 팬 모두의 이목을 끄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결국 이번 이벤트는 가상자산을 문화적 영역으로 확장해 대중의 인식과 경험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하려는 업비트의 장기적 포석이다. 금융과 기술의 경계를 넘어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려는 가상자산 업계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인 셈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이번 1BTC 홀인원 이벤트는 쉽지 않은 도전을 통해 얻는 값진 성취라는 점에서 업비트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며 “특히 희소성이 높은 16번홀에서 이뤄질 그 순간은 골프 팬과 투자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특별한 경험과 의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