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산업의 마중물이자 기폭제로 자리잡은 CES(국제전자박람회)의 본질은 ‘일상의 혁신’에 있다.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CES의 중심을 이루지만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삶을 변화시킬 때 더욱 강력한 파괴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총 900여개가 넘는 한국 기업들이 참가해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뷰티테크 등 ‘K-IT’의 창의성과 저력을 증명했다.

CES가 수여하는 최고혁신상에는 한국 기업 7개가 수상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고, AI 신기술을 도입한 농업로봇부터 독서 솔루션, K뷰티테크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AI 기술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일찍이 AI 시대의 도래를 알렸던 젠슨 황 CEO가 8년 만에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라 큰 화제가 됐다.

‘CES 2025’ C랩 전시관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CES 2025’ C랩 전시관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스타트업에서 중견기업까지”…팀코리아, 글로벌 무대서 기술력 빛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7일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 ‘CES 2025’에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중견기업들이 대거 출격했다.

올해 한국은 삼성·LG·현대·SK 등 글로벌 대기업 외에 총 900여개사가 참가해 AI, 로봇·헬스케어·친환경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할 혁신적인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이며 ‘K-IT’의 위상을 드높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CES의 스타트업 전용 전시관인 유레카 파크에 역대 최대 규모의 ‘K스타트업 통합관’을 마련하고 지난해 대비 36개 늘어난 127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였다.

중기부는 참여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자를 만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킹 행사와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부 지원 아래 국내 기업들은 첨단 기술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무기로 CES 무대에서 차별화를 보여줬다.

‘CES 혁신상’은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행사 개막에 앞서 출품작 중 부문별로 디자인과 기능성, 혁신성 등이 우수한 제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최고혁신상’은 수상작 중에서도 가장 혁신적이라고 평가받는 제품에 수여된다. 올해는 출품작 3400여개 중 총 19개의 제품‧서비스가 선정됐는데, 이 중 한국 기업이 7개를 수상했다.

삼성전자가 발굴·육성하는 C랩 스타트업 15개사 중 한 곳인 고스트패스는 C핀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고스트패스의 온디바이스 바이오메트릭 결제 솔루션은 스마트폰 원격 인증 기술이다. 인식된 생체정보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이를 인증요청장치에서 원격으로 확인해 신원확인이나 결제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슈프리마AI의 ‘Q-비전 프로’는 초연결 인프라 부문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ATM과 같은 금융 장치 주변에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고 행동을 분석해 금융 범죄를 예측하는 기술로 잠재적인 범죄를 예측하고 불법 거래를 방지해 은행과 고객을 보호할 것으로 기대된다. 온디바이스 AI 모듈 기능까지 갖췄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니어스랩이 완전 무인화로 운용 가능한 자율비행 드론솔루션인 드론 긴급 출동 기지로 최고 혁신상을 받았다. 무인화와 경찰 관제 시스템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사진=웅진씽크빅
AI 기반 독서 플랫폼 ‘북스토리’. 사진=웅진씽크빅

“농업에서 독서까지”…AI 바람이 분다

CES에 참가한 수많은 국내 중견기업들 중에서 눈에 띄는 기업은 ‘농업’과 ‘출판업’을 대표해 나온 두 기업이다.

CES는 전통적으로 IT와 가전 기술의 무대였지만 최근 농업과 출판업처럼 IT와 거리가 있어 보이는 산업들도 AI와 같은 첨단 기술의 접목을 통해 혁신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AI 기술이 일상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며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 농기계 업계 최초로 CES에 참가한 대동은 이번 전시 부스에서 ‘AI to the field’를 주제로 ▲다기능 농업로봇 ▲정밀농업 ▲AI 식물 재배기를 공개해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한 미래 농업 솔루션을 선보였다.

다기능 농업로봇은 이번 CES에서 대동이 처음 공개하는 제품으로, 농기계와 로봇이 융합된 자율작업 기술이 탑재됐다. 로봇은 딸기 재배 작업을 기준으로 탑재된 AI S/W가 사람의 음성 지시를 이해하고 주변환경을 인지해 다양한 작업을 스스로 판단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또 AI와 농업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 중인 농업 솔루션 ‘스마트 파밍’ 기술이 적용된 AI 식물 재배기도 선보였는데, 작물별로 생육 환경을 자동 조정하고 생육 상태를 분석해 수확시기를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대동은 이번 전시회에서 비전 센서로 농경지와 장애물을 인식하고 자율작업을 수행하는 트랙터와 작업자를 따라다니며 물건을 운반하는 운반 로봇, 관람객이 AI가 주도하는 미래 농업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정밀농업 실증 부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관람객은 트랙터 내부 디스플레이를 통해 토양 분석, 비료 처방, 생육·병해충 진단, 수확 등 각 작업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안내받고, 작업 수행 여부를 직접 선택해보는 등 미래 농업 과정을 경험할 수 있었다.

‘북스토리’는 국내 에듀테크기업 웅진씽크빅의 증강현실(AR) 독서 솔루션 ‘AR피디아’를 기반으로 새롭게 개발한 차세대 독서 플랫폼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해 세상 모든 책을 원하는 언어로 읽어주는 기술이다.

특히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해 ▲책 내용에 맞는 효과음과 비주얼 이펙트 ▲부모 목소리 외 다양한 성우 목소리 적용 ▲독서가 어려운 저연령대·발달장애인의 접근성 확대 ▲실시간으로 모든 활자를 읽어내는 기능 등 많은 영역에서 호평을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모레퍼시픽의 ‘워너-뷰티 AI 기술’.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워너-뷰티 AI 기술’. 사진=아모레퍼시픽

“K-뷰티·헬스케어와 테크의 협업…AI는 기본”

올해 CES는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은 AI 기술을 접목한 헬스케어 솔루션으로 개인화된 건강 관리와 미래형 웰니스 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참가하는 세라젬은 CES 혁신상 수상 제품을 비롯해 차세대 기술이 접목된 헬스케어 가전을 다수 공개한다고 밝혔다. 세라젬은 전시 공간을 ‘미래의 건강한 집’이라는 콘셉트로 꾸몄다.

수면패턴을 모니터링해 최상의 입면과 기상 환경을 조성하는 AI 기술이 추가된 ‘홈 메디케어 베드 2.0’과 ‘밸런스 AI 메디 워터’ 등을 포함해 최신 척추 의료기기, 안마의자, 전위음파 체어 등 20여 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거실, 침실 등 각 실내 공간에 필요한 헬스케어 제품을 전시하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건강한 집에 대한 세라젬의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바디프랜드는 앞서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덜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개막 전 행사를 통해 디지털헬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AI 헬스케어로봇 ‘733’을 선보였다.

733은 팔 부위를 180도 가까이 상승시키고 사지를 독립적으로 움직이게 해 신체의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 팔과 다리 마사지부의 움직임을 만드는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한 단계 진보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생체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한 AI 기술도 선보였다. 바디프랜드 자회사 ‘메디컬A’의 의료기기 애플리케이션 ‘하트세이프’를 733과 연동시키면 사용자의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측정·분석해 개인의 심장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가 100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CES에 참가해 AI·빅데이터·디지털 솔루션을 결합한 미래형 ‘K-뷰티테크’ 신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2020년부터 CES에 참가해온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 ▲맞춤형 립스틱 제조기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 ‘톤워크’ 등의 제품으로 총 8건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뷰티 미러’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케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기술은 카메라 기반의 광학적 피부 진단과 디바이스를 활용한 접촉식 피부 진단 기술을 융합해 피부 상태 분석, 맞춤형 제품 추천, 스킨케어 방법 제안 등 다양한 미래형 뷰티 경험을 제공했다.

한국콜마는 이번 CES를 통해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플랫폼 ‘카이옴’을 공개하며 글로벌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정밀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속적인 관리를 지원했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혁신 제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CES 참가를 계기로 해외 판로 개척에 성공한 에이피알은 올해 부스를 두 배로 확장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에이피알의 부스에는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하고 있는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더불어 병용 가능한 화장품 라인이 진열됐다.

TCL의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 사진=연합뉴스
TCL의 가정용 AI 로봇 ‘에이미’. 사진=연합뉴스

첨단 모빌리티의 향연…최대 규모 부스 꾸린 중국 TCL·하이센스

이번 CES에서는 엔비디아와 구글, 퀄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뿐만 아니라 일본과 유럽의 자동차·전장기업, 중국 가전 업체들도 부스를 꾸려 AI와 결합한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5년 만에 CES에 참가한 일본 도요타는 ‘모빌리티 스테이지’를 통해 다양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소개했다.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그룹 회장은 행사 개막 전 기조연설에서 일본 시즈오카현 스소노시에 21만 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우븐시티’를 소개했다.

올해 CES에서 독일 완성체 업체들은 그룹 차원의 기술 시연이나 제품을 공개하는 대신 협력사나 소규모 공간을 만들어 고객사들과 소통했다.

독일 BMW는 기존 헤드업디스플레이(HUD)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 기술 ‘파노라믹 아이드라이브’를,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그룹은 AI 어시스턴트 기능을 제공해 날씨나 현재 위치, 충전상태 등 주요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들어 자동차와 운전자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이모셔널 콕핏’ 기술을 선보였다.

구글 웨이모도 현대차의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만든 새로운 자율주행택시를 공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개척하고 있는 가정용 AI 로봇 분야에 중국 가전기업 TCL도 도전장을 던졌다. TCL은 이번 CES에서 일상생활 속 거실을 배경으로 한 무대를 부스에 마련하고 가정용 AI로봇 ‘에이미(AiMe)’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에이미는 스마트홈 허브로 작동하는 AI로봇으로, 집안의 가전을 제어할 수 있고, 자연스럽고 조용하게 움직였다. 동그란 눈을 하고 아이 목소리를 내는 로봇의 모습은 지난해 CES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선보인 AI 컴패니언 로봇 ‘볼리’와 ‘Q9’을 섞어놓은 듯한 모습이다.

TCL 관계자는 “에이미는 유니크하다”며 AI 기술이 사용자의 음성을 이해하고 명령을 수행하고 개인 맞춤형 지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CES에서 중국 기업들은 대중국 제제 심화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참가 규모를 더 확대하고 초대형 부스를 꾸려 눈길을 끌었다.

TCL과 하이센스는 이번 행사에서 새로운 디스플레이 기술을 탑재한 대형 TV 신제품을 공개했는데, 다만 북미 초대형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을 목표로 AI기능보다는 TV 성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한 모습이었다.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CES 기조연설 나선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8년 만에 기조연설 무대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 공개

CES는 매년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기조연설로 주목받아 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가 반영된 ‘CES 2022’에서는 헬스케어 기업 애보트가 처음으로 기조연설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또 기후 변화와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인해 식량 안보가 주요 리스크로 대두됐던 지난 2023년에는 농기계 전문 기업 존 디어의 존 메이 CEO가 기조연설의 주역으로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CES의 핵심 화두는 단연 ‘인공지능(AI)’이고, 글로벌 산업 전반을 강타한 AI 열풍에 폭발적인 수혜를 입은 기업을 꼽으라면 누구나 엔비디아를 꼽을 것이다. AI칩 수혜로 8년 사이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기업 가치를 지닌 기업이 됐다.

6일(현지시간) 8년 만에 CES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오르는 젠슨 황 CEO를 보기 위해 1만명이 넘는 군중이 운집했다. 기조연설 시작 2시간 전부터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미켈롭 울트라 아레나가 가득 차 황 CEO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우리가 수년간 꿈꾸왔던 AI는 현실이 될 것이다”

2017년 1월 4일(현지시간). 황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젠슨 황 CEO는 AI용 GPU를 통해 AI 혁신의 초석을 다지며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꿈은 현실이 됐다.

화려한 귀환. 그로부터 8년이 지난 2025년, AI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던 젠슨 황이 다시 같은 무대에 올랐다. 황 CEO는 AI 기술의 진화를 증명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황 CEO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 50’ 시리즈와 물리적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발표했다.

RTX 50 시리즈는 새로운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PC용 GPU 중 가장 진보된 성능을 자랑한다. 최상위 모델인 RTX 5090은 920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탑재해 초당 3352조 번의 AI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전작 RTX 4090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성능이다.

특히 RTX 5070의 가격은 549달러로 RTX 4090의 3분의 1 수준이다. 최고 사양의 RTX 5090도 1999달러로 책정돼 혁신적인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번 시리즈에는 마이크론의 GDDR7 메모리가 적용됐다.

황 CEO는 또 로봇과 자율주행차(AV) 등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는 개방형 플랫폼 ‘코스모스’를 소개했다. 물리적 AI는 물리 법칙과 데이터 기반 학습을 결합해 실세계에서 상황을 인지하고 행동하는 모델을 의미한다.

코스모스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상 환경에서 생성하고 모델을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존 물리적 AI 개발의 높은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는 2000만 시간 분량의 영상을 단 14일 만에 처리하는데 이는 CPU만 사용할 경우 3.4년이 걸리는 작업을 크게 단축한 것이다.

황 CEO는 “로봇 공학을 위한 챗GPT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코스모스는 물리적 AI의 민주화를 촉진해 모든 개발자가 일반 로봇 공학 기술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모스를 도입한 기업으로는 우버를 비롯해 애자일로봇, 뉴라 로보틱스, 샤오펑, 와비 등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의 선도적인 혁신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코스모스는 오픈 라이선스 형태로 제공될 예정으로 현재 기술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메타의 ‘라마 3’ 언어 모델과 유사하다”며 “코스모스가 로봇공학과 산업용 AI 분야에서 라마 3가 기업 AI에 했던 역할을 해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GB10’을 탑재한 소형 슈퍼컴퓨터 데스크톱도 공개했다. GB10은 블랙웰 GPU와 그레이스 CPU를 결합한 소형화 버전으로, 이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 ‘DIGITS’ 프로젝트는 128GB 메모리와 4TB 저장장치를 탑재해 슈퍼컴퓨터 수준의 성능을 제공한다. 이 제품은 오는 5월 출시될 예정이다.

한편 엔비디아는 일본 완성차 기업 도요타가 자사의 ‘오린’ 칩과 자동차 운영 체제를 여러 모델의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모델은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