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개발한 4족 보행로봇이 세계 최초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KAIST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황보제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라이보2'가 전날 경북 상주시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24 상주곶감마라톤 풀코스(42.195㎞)'를 4시간 19분 52초의 기록으로 완주했다.

마라톤 풀코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라이보2'. 출처=카이스트
마라톤 풀코스 완주 메달을 목에 건 '라이보2'. 출처=카이스트

연구팀은 모터 드라이버 회로를 내재화함으로써 구동기 손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제어 대역폭을 높여 보행 효율성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황보 교수가 개발한 '라이심(Raisim)' 시뮬레이션 환경에서는 경사와 계단, 빙판길 등의 환경을 구축해 보행이 가능하도록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통한 보행 제어기를 개발했다.

특히 힘 투명성이 높은 관절 메커니즘을 통해 내리막길에서 에너지를 높은 효율로 충전해 언덕을 오르는 데 사용한 에너지를 일부 흡수할 수 있었다.

이번에 개발한 라이보2 버전은 한 번 충전으로 43㎞ 연속보행이 가능해 기존 4족 보행로봇 최장 주행거리(20㎞)의 2배를 초과한다.

이충인 카이스트 박사과정(공동 제1 저자)은 "도심환경에서 '라이보2'가 안정적으로 배달·순찰 등의 서비스를 수행할 수 있는 보행성능을 보여줬다"며 "후속연구로 라이보의 자율주행 기능을 추가해 산악·재난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보행성능을 달성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