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대한민국 국악관현악축제가 10월 15일(화)부터 26일(토)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총 10개의 국악관현악단이 총 출동하는 축제답다. 모든 악단이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한국음악(국악) 부문 예매순위 TOP50에 진입했다. 이처럼 기획 공연의 모든 작품이 일제히 랭크인하는 사례가 흔하지 않다. 세종문화회관의 기획력이 돋보인다.
각 국악관현악단의 감상 포인트를 선곡 중심으로 소개한다.
❚ KBS국악관현악단 (10.15)
공영방송국의 악단답게 선곡했다.
특히 첫 곡은 <그대 꽃을 피우다(숨은 영웅들에 대한 기록)>로 대한민국의 진정한 영웅인 국민을 위해 연주하며 축제를 시작한다.
이어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며 친숙한 국악을 전한다. 견우와 직녀를 모티브로 한 <쇄루우 灑淚雨>를 연주한 후, 유장한 <긴아리랑>을 단소 대신 플루트와 협연한다.
한국영화 음악을 국악으로 편곡한 <Screen Music of K>, 크로스오버 가수 박현수와 함께 <Rhapsody of Life>로 마무리한다.
❚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10.16)
‘평택의 소리, 아시아의 소리’가 주제이다. 모든 팀이 협연을 하지만,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은 협연 자체가 주제이다.
미끼 미노루가 작곡한 일본 고토 협주곡 <소나무>를 국악관현악곡으로 편곡하여 고토 연주자 나카이 토모야와 협연한다.
박범훈 예술감독이 작곡한 단트렁 협주곡 <베트남 아리랑>과 얼후 협주곡 <향(香)>을 각각 단트렁 연주자 카오 호 응아, 얼후 연주자 수이유안과 협연한다.
하이라이트는 박범훈 감독의 피리협주곡 ‘창부타령’을 본인이 직접 협연한다.
❚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관현악단 (10.17)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교향시 <적벽>, 판소리 협주곡 <저 멀리 흰 구름 자욱한 곳>, 교향시 <춘향(春香)> 등으로 국악을 ‘듣는 시’로써 전한다.
합창교향곡 <아리랑, 끝나지 않은 노래 中 2악장 4중창>은 소프라노 신은혜, 테너 박성규, 민요 강효주, 판소리 정윤형과 여러 야이기를 국악으로 묶었다.
또한 전날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이 선보이는 <소나무>를 25현가야금 협주곡으로 연주해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10.18)
‘국립’이 아니라면 오히려 주저할 아이디어들로 가득 채웠다. 레퍼토리에서 연주 형식까지 현대화된 국악 공연을 시도한다.
국악관현악을 위한 <문(gate)>, <가을을 위한 도드리>, 현대 클래식 음악 작곡가 도널드 워맥이 작곡한 산조가야금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무노리(Mu Nori)>, 서용석류 태평소 시나위와 관현악을 연주한다.
도전의 마지막은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일렉기타 협주곡 <산조 환타지>이다. 호기심을 가장 자극하는 협주이다.
❚ 천안시충남국악관현악단 (10.19)
선곡표만 봐도 악단의 철학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초장은 기선 잡기다. 젊은 작곡가 이정호의 <야연(夜宴>으로, 서양 클래식에 못지않은 한국 클래식으로서 국악의 웅장함과 서사성을 들려준다.
이어지는 전통곡들이 악단의 본심 같다. 이미 합을 맞췄던 박종성의 하모니카와 협연으로 <새야 새야>와 <너나들이>를 전한다. 막장에서는 퓨전 국악밴드 억스(AUX)와 함께 전통곡 <새타령>, <밀양 아리랑>, <까투리타령>을 연주한다. 관객을 신명나게 만드는 음악이 곧 전통음악이라고 분명하게 전한다.
❚ 강원특별자치도립국악관현악단 (10.22)
누구나 즐길 수 있는 7곡을 마치 연속된 곡처럼 편성했다. 곡의 분위기는 마치 김창환 지휘자가 웃으며 지휘하려고 작정한 듯하다.
<취(吹)하고 타(打)하다>, <영산홍 주제에 의한 국악관현악 화무(花舞)>로 먼저 세련된 음악을 들려준다.
그러다 ‘국악계의 아이돌’ 김준수와 함께 창극 춘향의 <사랑가>와 창극 귀토의 <헤이야라>로 객석의 흥을 돋운다.
그리고 이어지는 <어이도 산호>, <네오민요>, <국악관현악을 위한 동해랩소디>로 후련하게 끝낸다.
❚ 대구시립국악단(10.23)
1955년생 한상일 지휘자가 대구시립국악단을 이끌고 세종문화회관에 입성한다.
한상일 지휘자는 그간 성남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 등을 역임했다. 그가 오르는 무대가 곧 국악관현악의 중심이다.
그가 들려줄 국악의 정수는 다음과 같다. <류.연(流.淵)>, 가야금협주곡 <새산조>, 퉁소협주곡 <풍전산곡>, ‘우리소리 바라지’의 국악가요 <정읍사>, <박타령>, <난감하네>, 타악협주곡 <무취타>.
❚ 영동난계국악단(10.24)
참가 악단 중 유일한 ‘군립’ 국악단이다.
우리나라 3대 악선 난계 박연의 예술성을 계승하며 1991년 창단해 올해 33주년을 맞이했다. 무엇보다 2025년 국악엑스포가 열리는 영동군의 자존심이다.
<월하무인(月下無人)>, <산곡(散曲)>, <부활>, <자룡, 만경창파를 가르다>를 선보인다.
특히 사물장구로 협업하는 민영치는 이현철, 김동빈과 함께 영동난계국악단과 협업을 위해 신곡 <백우(白雨)>를 선보인다.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10.25)
전곡의 이름을 이어보자.
<1984.. 그날의 시작>으로, <풀꽃>처럼 풍류하며, <파사칼리아> 즉 느리지만 몇 번이고 변화하면서, 저 <푸른 달>에 가는 <미래>를 꿈꾼다.
첫 곡 <1984.. 그날의 시작>은 1984년에 창단한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역사가 담긴 곡들을 메들리로 구성한 관현악곡이다. 첼리스트 홍진호의 첼로와 협주한 <푸른 달>은 변화를 상징한다. 마지막 곡 <미래>는 40주년을 기념하는 축전곡이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10.26)
세종문화회관이 주최하는 축제의 대미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장식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1965년 바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창단됐다.
참가 악단 중 가장 많은 9곡을 준비했다.
폼 잡지 않는 이희문과 함께 <난봉가>, <청춘가>, <배띄어라>, <제비가>를 준비했으며, 국악 1세대 예술가이자 피아니스트 양방언과 함께 <Prince of Jeju>, <정선아리랑>, <Flowers of K>, <Frontier>를 연주한다.
앞으로도 폼 잡지 않고 여태처럼 대중과 함께 가겠다는 다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