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의 낮은 유상증자 청약률에 대해 오해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청약 대상자 모수가 적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는 의견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4일 울산포럼이 열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최근 유상증자와 관련해 기자들에 “청약률이 낮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며 “유상증자에 부정적인 것 아니냐고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 SK이노베이션은 우리사주조합과 신주인수권증서를 보유한 일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청약률 87.66%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819만주를 공모에 717만9664주만 청약돼 완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1주당 발행가액도 13만9600원으로 예정가액(15만8900원)보다 12.15% 감소했다.

이와 관련 김 부회장은 직원이 많지 않아 처음부터 물량을 소진할 수 없는 구조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규정상) 유상증자 물량의 20%를 우리사주조합 몫으로 배정할 수밖에 없다”며 “(이때 개인별 한도를 적용하는데) 이를 최대치로 하더라도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한 물량의 80% 이상을 소화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상증자 참여 우리사주조합 직원은 SK이노베이션 직원으로 한정됐다. SK이노베이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수는 1505명이다. 이를 감안하면 전체 직원 90%가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6월말 기준 SK이노베이션 계열사는 상장사 21개사와 비상장사 803개 사이다. 계열사 직원을 모두 포함했을 경우에는 청약 결과가 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김 부회장은 “시간이 필요하겠으나 (이번 설명으로) 시장의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반 청약에서 잘 정리되고 회사도 빨리 성과를 내 주가를 올려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는 한달 전만 해도 지주사인 SK 참여에 흥행이 기대됐다. 지난달 29일 SK는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3807억6300만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유상증자 추진규모는 약 1조1400억원이며, 일반공모 청약 물량(101만336주)은 이날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