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아워홈이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생산하고 기존 식자재 유통망을 활용한 B2B(기업 간 거래) 수요 공략에 나선다. 농심(004370), 신세계푸드(031440), 풀무원(017810) 등이 선두 입지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육 시장을 둘러싼 식품업계 간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B2B 납품용 식물성 고기완자·미트볼·함박 스테이크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워홈이 식물성 대체육 상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체육 제품 생산은 아워홈 충북 음성공장에서 맡는다.

아워홈은 우선 대용량 대체육 제품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병원·요양시설은 물론 학교와 어린이집, 프랜차이즈, 전문식당 등 전국 2000여 곳에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는 만큼 기존 유통망을 판로로 활용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대형마트 등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채널 판매 여부도 논의해나갈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워홈은 축산가공품 제조·유통기업 수지스링크와 고수분 대체육 생산 기술을 적용한 습식 조직 단백 대체육 제품 상용화를 위한 공동 연구개발도 진행 중이다. 해당 대체육은 실제 고기와 가장 유사한 수분 함량과 맛, 질감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지스링크에서 설립 중인 고수분 대체육 생산공장은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에는 이미 주요 식품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롯데웰푸드의 경우 2019년 일찌감치 식물성 대체육 브랜드 ‘제로미트’를 내놨다. 동원F&B(049770)는 같은해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미트’를 국내에 들여왔다.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 제품. 출처=풀무원
‘식물성 지구식단 LIKE런천미트’ 제품. 출처=풀무원

풀무원과 농심, 신세계푸드도 2021년 대체육 제품 및 브랜드를 시장에 정식으로 내놓은 이후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풀무원은 현재 지속가능식품 브랜드 ‘지구식단’에서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가정간편식(HMR)과 대체육 캔 햄 등을 선보이고 있다. 농심과 신세계푸드도 각각 대체육 브랜드 ‘베지가든’, ‘베러미트’를 운영 중이다.

대체육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은 2020년 1740만 달러(한화 약 227억원)에서 오는 2025년 2260만 달러(약 29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체육 시장이 걸음마 단계에 있지만 식품업체들의 출사표가 이어지는 이유는 향후 전망이 밝아서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푸드테크와 대체식품 시장 동향’을 통해 전통 육류와 대체육 소비 비율이 오는 2025년 9:1에서 2040년 4:6으로 역전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율 변화의 주 요인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소비 인식 및 기후위기로 인한 식량안보 문제 확산 등이 꼽힌다.

아워홈 관계자는 “최근 구내식당은 물론 일반음식점 등 식재 거래처에서도 식물성 대체육 수요가 있어 다짐육 형태의 대체육 제품 자체 생산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수지스링크 측과 고수분 대체육 식감 최적화 작업은 물론 양념육 등 원육 기반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고, B2B 시장에서 주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