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왼쪽)과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 이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BM혁신실장. [사진=SK이노베이션]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부문장(왼쪽)과 하성용 에어레인 대표이사, 이병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 BM혁신실장. [사진=SK이노베이션]

SK가 탄소 중립시대에 맞춰 탄소 포집 분리막 기술 확장에 나선다. 해당 기술로 향후 북미와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8일 가스 분리막 전문업체 ‘에어레인’에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계약서명식을 진행했다고 당일 밝혔다. 3사는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용 분리막(LiBS) 분야 기술력을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탄소 포집‧활용‧저장) 핵심인 포집에 활용해 탄소감축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세계적으로 CCUS 중요성이 강조되며 탄소 포집 시장 규모도 성장이 기대된다.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탄소배출 자체를 막아야 한다. 그러나 산업활동에서 탄소배출을 막기 힘들고, 대기에 남아있는 기존 탄소 또한 줄이기 쉽지 않아서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세계적인 CCUS 투자 확대에 힘입어 2050년까지 관련 장비 시장 규모만 누적 45조엔, 연간 10조엔 상당 경제 파급 효과를 예상한다. 세계 CCUS 업계에서는 이중 포집 분야에서만 60% 가량 경제효과 창출을 전망한다.

이번 투자는 상업성이 뛰어난 CCUS 포집 분야에 집중돼 있다. 에어레인은 가스 분리막 전문기업으로 분리막 생산과 이를 이용한 분리막 모듈‧시스템 설계, 생산, 기술서비스를 제공한다. 국가지정 분리막 연구실에서 시작해 미츠비시 가스화학 등 해외 선진사 OEM 제품 생산과 공동개발로 기술력을 쌓아왔다. 현재는 소재 설계부터 조달, 분리막‧모듈 생산, 시스템 설계‧제조‧운영‧관리 등 가스 분리막 전반에서 글로벌 수준 상업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LiBS 제조 기술을 에어레인 가스 분리 기술과 결합해 분리막 포집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높은 효율성을 가진 신규 고성능 분리막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을 노린다. 양사는 에어레인이 현재 보유한 분리막 기술 고도화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분리막 방식은 이산화탄소만을 선택적으로 통과시키는 막을 활용한다. 막 이외에 화학 물질, 물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기물‧폐수 발생이 없다. 분리막 모듈 형태로 제작돼 작은 면적에 설치 가능해 설비, 배관 등이 복잡한 공장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강동수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부문장은 “에어레인과의 협업으로 ‘카본 투 그린(Carbon to Green)’ 전략에서 반드시 필요한 CCUS 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번 SK이노베이션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공통 투자한 분리막 포집 기술 뿐만 아니라, SK에너지의 활용 기술, SK어스온의 저장 기술 등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CCUS 분야 경쟁력을 적극 키워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