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032640)가 양자컴퓨터의 해킹 공격을 방어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양자내성암호(PQC, Post-Quantum Cryptography) 전용회선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히면서 양자내성암호 모듈을 탑재한 전송장비,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한 전용회선 서비스 및 응용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양자내성암호는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연산속도가 이론상 1,000만배 빠른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모든 공격을 차단할 수 있는 암호기술이다. 양자컴퓨터로도 해독하는 데 수조년 소요되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전용회선의 기본이 되는 광전송장비(ROADM)에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key)로 암·복호화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처음에는 외부 양자내성암호 모듈을 개발했지만 별도의 장비를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통신 장비에 PQC 알고리즘을 탑재했다”며 “통신장비 변화 없이 그대로 PQC를 적용함으로써 (기업)고객이 훨씬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사용했던 환경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추가되는 부분이 없어 가격 경쟁력도 있다”면서 “또 기온 상승, 폭풍 등 외부 환경이나 거리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장거리 전송망에 대해서도 무리 없이 서비스 되는 것을 실증했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 서비스 출시를 위해 첨단암호 기술개발 스타트업 ‘크립토랩’과 국내 최대 광전송장비업체 ‘코위버’와 손잡고 2019년부터 2년여간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일각에서는 양자컴퓨터 개발이 막 걸음마를 뗀 단계인 만큼 양자내성암호 적용은 이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다.
이에 회사 측은 “누군가 국가 보안 데이터 등 기밀 데이터를 해킹하기 전 적어도 5~10년 전에 구축을 완료해야 하며 개발도 쉽지 않아 개발 기간이 필요하다”며 “지금이 가장 적절한 시점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암호기술이 적용됐을 때 품질들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는 최적화 작업이 중요하다”며 “최적화 작업을 계속 진행해야 우리가 원하는 안전한 통신망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전용회선에서 나아가 유·무선 통신에도 양자내성암호 기술을 적용할 뿐 아니라 고객군별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날 개발 중인 5개 응용 서비스 중 PQC안면인식 솔루션과 PQC 티켓예매 서비스 등 두 가지를 소개했다.
PQC안면인식 솔루션은 기존 전송계층보안(TLS)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해 안면인식기와 서비스 서버 사이의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키를 탈취할 수 없도록 보호함으로써 안면 인식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한다. PQC 티켓예매 서비스는 PQC 인증서를 휴대폰 내 물리복제방지칩(PUF)에 저장함으로써 티켓 예매 시 사용자 인증을 안전하게 수행해 불법 티켓 근절을 기대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PQC 티켓예매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사용자 로그인부터 공연 선택, 결제, 결제 후 이티켓 확인까지 티켓 예매 시 모든 과정에서 PQC 사용자 인증을 통해 인증 절차가 자동으로 진행됐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한 디지털 뉴딜 계획 일환인 양자암호통신 시범인프라 구축·운영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를 통해 전용회선부터 안면인식 출입보안, 티켓 예매 인증 등 응용 서비스까지 산업, 의료, 발전소,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에서 고객사 실증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구성철 LG유플러스 유선사업담당은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 서비스 상용화를 통해 양자정보통신 산업을 국가의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는데 필요한 기술환경 및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U+양자내성암호 서비스의 뛰어난 보안성을 통해 다가올 양자 컴퓨팅 시대에도 고객경험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