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가 7일 오후 12시 30분(한국시각)에 특별 중대 보도를 통해 광명서 4호 위성(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실제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지난 7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 ‘광명성’에 탑재된 자칭 관측위성 ‘광명성 4호’가 정상적으로 위성궤도에 진입했지만 신호송신 등 정상작동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9일 밝혔다.

북한은 광명성 4호 위성에는 지구관측에 필요한 측정, 통신기 등이 설치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위성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력기가 아예 없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CNN 등 미국언론도 이날 美 정보당국자를 인용해 “탑재체(광명성 4호)가 궤도상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고) 공중제비(텀블링)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면서 대외반발을 피하기 위해 핵탄두 대신 가짜 관측위성을 탑재했을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북한 장거리 미사일 기술 분석' 브리핑에서 4가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분석에 따르면, 1·2·3단 추진체와 탑재체는 정상적으로 분리돼 궤도에 진입했다. 1단 추진체는 우리 군이 회수하지 못하도록 북한이 의도적으로 폭파한 것으로 보인다. 1단 추진체는 분리된 후 자폭장치에 의해 폭파되면서 파편 270여개로 흩어져 떨어졌다.

이번 ‘광명성’ 미사일은 지난 2012년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은하 3호’과 형상이 일치한다. 사거리 능력과 탑재 가능 중량도 각각 1만2천㎞, 200~250㎏로 동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2회 연속으로 탑재체를 위성 궤도에 진입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장거리미사일을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7일 오전 9시 30분 발사된 광명성호는 오전 9시 32분 1단 추진체가, 9시 33분 덮개(페어링)가 각각 분리됐다. 오전 9시 36분쯤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함 ‘서애 류성룡함’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다.

1단 추진체와 페어링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전 국제해사기구(IMO) 등 국제기구에 통보한 예상 낙하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2단 추진체 분리 전 레이더 상에서 사라져 2단 추진체의 분리시점과 낙하지역은 정확히 식별되지 않고 있다.

전문기관의 모의분석 결과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은 동창리로부터 2,380㎞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광명성 4호가 발사 586초(9분 46초)만인 이날 오전 9시39분 46초에 위성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우리 군은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시간이 발사 후 569초(9분 29초)로 추정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전력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북한이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군 당국은 광명성 4호가 단반경 470km, 장방경 509km로 목표한 위성궤도를 돌고 있으며, 위성주기(지구를 한 바퀴 도는 시간)는 94분1초로 북한 발표(94분 24초)와 유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반도는 하루에 4번 통과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탑재체(광명성 4호)와 3단 추진체가 궤도를 돌고 있으나 머지 않아 3단 추진체는 점차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