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플레이스테이션(PS) 시리즈는 이미 살아있는 전설이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입지가 독보적이다. 전설은 현재진행형이다. 최신 제품 PS4의 팔리는 속도가 시리즈 중 가장 빠르다. 라이벌인 닌텐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력 제품보다도 훨씬 많이 팔렸다.

글로벌 비디오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직면했다는 분석을 가볍게 비웃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도 아직은 불안하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가상현실(VR)과 같은 새로운 흐름도 가시화되고 있는 탓이다. 변화에 더딘 비디오게임 진영을 두고 우려감이 짙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PS4는 ‘전설 중의 전설’이 될 수 있을까.

모바일 퍼스트? 잘만 팔린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PS4 누적 판매량은 3200만 대에 육박한다. 출시 2년 만이다. 닌텐도의 위유(WiiU)와 MS의 엑스박스원은 각각 1000만 대와 1300만 대가 팔렸다. PS4는 시리즈 중에도 가장 빠른 속도로 팔리고 있다. 여지껏 가장 많이 팔린 시리즈 모델은 PS2다.

PS2는 2000년 출시 이후 1억5000만 대 이상 팔렸다. 1억 대 판매고를 올리기까지는 5년 10개월이 걸렸다. PS4의 경우 최근 판매 추이를 보면 출시 5년 만에 1억 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외신은 전했다.

앤드류 하우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 CEO는 “PS4 3년 판매량이 PS2 5년 판매량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며 “PS4는 PS2의 성공을 벤치마킹했으며 가능하다면 PS2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PS4는 이대로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시장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글로벌 게임시장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아직까지 게임시장 점유율은 비디오가 36.6%로 온라인(22.3%)이나 모바일(15.7%)에 비해 앞서있지만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도태되기 십상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실제로 성장률은 모바일, 온라인, 비디오 순이다. 특히 모바일의 약진이 주목된다. 모바일 퍼스트 시대라는 말까지 나오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에는 모바일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플랫폼 전환기라는 것인데 특히 VR에 시선이 쏠린다. 당장 내년이 VR 원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VR 서너지 준비완료

일반적으로 비디오게임 진영은 변화 속도가 느리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태 후보 1순위 플랫폼으로 꼽혀온 이유다. 그러면서도 풍파를 버티고 기꺼이 살아남고 있다. 심지어 소니는 자신만만하다. 미래를 위한 여러 신무기를 손에 쥐고 있는 까닭이다.

첫 번째 무기는 PS VR이다. 그동안 프로젝트 모피어스로 알려진 채 개발 중이던 VR 헤드셋이다. 소니는 PS VR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PS4의 액세서리 형태로 말이다. 가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300~399달러 정도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 출처=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PS4와 PS VR의 시너지도 예고된다. 오다 히로유키 부사장은 “PS4의 글로벌 보급률이 PS VR 출시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PS VR이 본격적인 VR 시대를 이끌 제품 중 하나로 기대하고 있다.

PS VR의 주요 스펙을 살펴보면 1920x1080 픽셀로 구성된 5.7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바탕으로 90Hz와 120Hz의 재생빈도를 구현할 수 있다. 가속 센서와 자이로 센서를 통해 포지셔닝과 헤드 트래킹을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트리밍 & 중국

게임 스트리밍도 소니의 신무기다. 소니는 이미 PS 나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비디오게임기나 오프라인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지 않아도 클라우드에 접속해 비용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TV,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 등에서 PS 나우를 이용할 수 있다. 물론 PS 시리즈에서도 가능하다.

▲ 출처=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소니의 리모트 플레이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PS에 PC와 맥,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연동해 스트리밍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다. 게이머 입장에서는 디바이스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상황이 구축되는 것이니 환영할 일이다.

또 하나의 가능성은 지난 7월 중국 정부가 15년 만에 비디오 게임기 시장을 전면 개방했다는 것이다. 2000년 중국 정부는 비디오 게임기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그간 자국은 물론 해외 업체의 비디오게임기 제작과 판매를 금지해왔다. PS4를 더 빠른 속도로 많이 팔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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