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 팹에 약 2조8000억원 가까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오스틴 시의회는 오는 2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오스틴 팹이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 지정을 연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투자를 통해 첨단 반도체 장비 구축, 시설 리모델링 등 노후화된 공장을 현대화하고 생산 효율을 끌어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 공장은 지난 1997년 지어진 만큼 삼성전자는 주기적으로 유지보수를 위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서 애플의 차세대 이미지 센서(CIS)를 생산한다. 이미지센서는 빛을 전기 신호로 변환해 디지털 이미지를 만드는 역할하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위한 필수 부품이다.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생산할 CIS 물량 또한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런 만큼 이번 신규 투자 또한 애플향 CIS 대량 생산을 위한 준비라는 해석도 나온다.
애플은 지난 8월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 오스틴 공장이 전 세계에 출하되는 아이폰을 포함해 애플 제품의 전력과 성능을 최적화하는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스틴 시의회는 조만간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에 대한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 지정 연장을 위한 안건을 의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텍사스 엔터프라이즈 프로젝트는 텍사스주에 기반을 둔 기업이 신규 일자리 창출, 신규 투자 등의 효과를 내면 세금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그 동안 삼성전자는 이 제도를 통해 세금 환급 등 혜택을 받았는데, 시의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이 같은 혜택을 유지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오스틴 공장에 대한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앞으로 미국 내 대형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빅테크뿐 아니라 스타트업까지 미국 내에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테슬라, 8월에는 애플 등 빅테크들과 계약을 맺었다. 또 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차보라이트의 옴니 프로세싱 유닛 칩을 수주해 4나노 공정 기반으로 양산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