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2025년 11월 16일 아카데미 공로상(Honorary Award)을 수상했다. 그의 아카데미 첫 수상이다.
톰 크루즈는 그동안 4차례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됐으나 수상은 불발됐다. ‘7월 4일생’(1989)과 ‘제리 맥과이어’(1996)로 연이어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됐다. ‘매그놀리아’(1999)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프로듀서로 참여한 ‘탑건: 매버릭’(2022)은 작품상 후보에 지명됐다.
문제는 통상적 흐름이다. 공로상 수상은 경쟁부문 수상과 멀어진다. 그렇다면 ‘현역’ 톰 크루즈의 경쟁 부문 수상은 멀어진 것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흐름을 거꾸로 돌린 스타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배우 헨리 폰다(Henry Fonda)다. 그는 1980년(제53회) 공로상 수상 후, 1982년(제54회) 시상식에서 <황금연못>(1981)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공로상 시상식과 경쟁부문 시상식이 2년 간격이지만 연속된 시상 사이클에서 이어졌다.
톰 크루즈와 가장 비교되는 배우 폴 뉴먼은 공로상 후 1년 만에 경쟁부문에서 첫 경쟁 부문 아카데미 상을 받았다. 그는 1986년(제58회) 공로상 수상 후, 1987년(제59회) <컬러 오브 머니>(1986)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허슬러>(1961)로 이미 받았어야 한다는 평가가 많다.
감독 제롬 로빈스는 1962년(제34회) 시상식에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로버트 와이즈와 함께 감독상을 수상하는 동시에, 같은 시상식에서 영화 안무 업적에 대한 특별 공로상(Special Award)도 함께 받았다. 하나의 시상식에서 경쟁부문 감독상 + 특별공로상을 동시에 받은 유일한 사례다.
음악 부문에서는 두 명이 기록을 남겼다.
찰리 채플린은 1972년(제44회) 공로상 수상 후, 1973년(제45회) <라임라이트>로 음악상(Original Dramatic Score)을 수상했다. 사실 그는 1929년 제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서커스>로 특별 명예상(Honorary Award)을 받은 바 있다. 다만 그는 끝내 연기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아카데미가 톰 크루즈보다 더 외면한 영화인이다.
엔니오 모리코네는 2007년(제79회) 공로상 수상 후, 9년 뒤인 2016년(제88회) <헤이트풀 8>로 음악상(Original Score)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