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ER 이노코믹리뷰) 2025년 홍콩 ‘디즈니+ 오리지널 프리뷰 202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11월 13일 홍콩 디즈니랜드 호텔의 콘퍼런스센터 신데렐라 볼룸에서 열렸다.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호주,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14개 지역 400여명의 취재진과 유튜버가 초청받아 취재했다.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Where Great Stories Live 위대한 이야기들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일본, 한국, 글로벌 콘텐츠 순으로 공개됐으며, 디즈니 임원들의 토크 세션도 진행됐다.
한국 콘텐츠에서는 <조각도시>의 도경수·지창욱, <메이드 인 코리아>의 현빈·정우성·우도환·우민호(감독), <킬러들의 쇼핑몰2>의 이동욱·김혜준·이권(감독), <골드랜드>의 박보영·김성철·이현욱·김성훈(감독), <재혼 황후>의 신민아·주지훈·이세영이 현장을 찾았다.
일본 콘텐츠에서는 한일 합작 프로젝트 <메리 베리 러브(가제)>의 지창욱·이마다 미오, <트래비스 재팬 서머 베케이션 in the USA>의 마츠다 겐타·나카무라 카이토, <데스 스트랜딩: 고립(가제)>의 크리에이터 코지마 히데오가 참석했다.
글로벌 콘텐츠에서는 <쇼군> 시즌2의 사나다 히로유키를 비롯해 총괄 프로듀서 레이철 콘도와 저스틴 마크스가 무대에 올랐다.
결론적으로,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시아 태평양(APAC)의 콘텐츠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행사와 비교했을 때, 다층적인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콘텐츠 소개도 올해는 스트리밍 콘텐츠에 집중했다. 또한 지난해가 페스티발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프리뷰’에 초점을 맞춰 취재진의 Q&A에 더 많이 활애했다.
이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디즈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며,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강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 '스트리밍'에 올인
2025년 디즈니+ 프리뷰는 스트리밍 콘텐츠에만 집중했다. 이는 디즈니 아태지역이 디즈니+ 플랫폼의 독창성과 오리지널리티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아태지역 콘텐츠를 더욱 개발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텔레비전 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텔레비전 전략 부문 사장’은 토크 세션에서 디즈니의 역할은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컬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의 지렛대라고 밝힌 점도 디즈니+만의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신규 구독자를 유치하고 기존 구독자의 이탈을 방지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는 팬데믹 이후 더욱 가속화된 미디어 소비 패턴 변화에 발맞춘 필수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2. 진행자보다 취재진에게 마이크
올해 디즈니+는 진행자의 질문보다 취재진과의 Q&A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디즈니 임원들의 토크 세션에서도 사전에 받은 기자단 질문을 받았다. 특히 배우 박재민의 진행은 유연했다.
이러한 형식적인 차이는 기존에 디즈니 아태지역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콘텐츠와 미디어가 직접 소통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3. '작가'에서 '협업의 힘'으로
작년 행사에서는 '스토리텔러', 특히 '작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5년에는 '협업'이었다. 이번 '협업'은 공동 제작을 넘어 콘텐츠 기획, 제작, 배급 전 과정에서 다층적인 파트너십을 의미한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통합 마케팅 및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이 자신한 것처럼 디즈니의 자산이 ‘협업’이다. 이를 활용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의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협업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한 건 ‘독점’이나 ‘독자’가 아닌 개방적이고 유연한 전략을 선택하다는 메시지이다.
4. 홍콩 디즈니랜드 개최
2024년에는 싱가포르에서 진행됐다. 올해는 개장 20주년을 밎아한 홍콩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됐다. 2021년부터 시작된 쇼케이스 행사로는 처음으로 디즈니랜드에서 진행된 것이다.
디즈니의 강력한 브랜드 헤리티지와 결합된 전략적 거점 선택으로, 아태지역 콘텐츠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포부가 엿보인다.
5. 한국은 '신작 드라마' · 일본은 '아니메'… 맞춤형 현지 전략
아태 지역 콘텐츠 프리뷰라고 했지만 두 나라의 콘텐츠 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올해는 유독 일본 콘텐츠 소개에서 ‘아니매’가 강조됐다. 전반적으로 드라마보다 애니메이션에 집중했다. 한국은 새로운 오리지널 신작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특히 에릭 사장은 지나가듯 말한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건, 디즈니는 일본은 애니메이션, 한국은 드라마, 홍콩은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이는 각국의 시장 특성과 시청자 선호를 면밀히 분석한 '현지 맞춤형 콘텐츠 전략'의 결과입니다. 일본의 강력한 애니메이션 시장을 공략하고, 한국에서는 '무빙'과 같은 성공적인 오리지널 IP의 다음 시즌보다는 새로운 IP와 다채로운 장르의 신작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디즈니+, 미래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전략적 움직임
홍콩 디즈니+ 프리뷰 2025는 새로운 콘텐츠를 공개하는 자리를 넘어, 급변하는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디즈니+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했다.
콘텐츠 전략, 투명한 소통, 광범위한 협업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맞춤형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메시지다. 앞으로 디즈니+가 이러한 전략적 변화를 통해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특히 K-콘텐츠의 비중과 역할이 어떻게 확장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