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직무대행 유현석, 콘진원)이 11월 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콘진원 폴란드 비즈니스센터’ 개소식을 열었다.
폴란드 비즈니스센터는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발트 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 등 중동부 유럽 전역을 관할한다. 핵심 목표는 이 지역과 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콘텐츠 시장을 연결하는 것이다.
김일중 폴란드비즈니스센터장은 “중동부 유럽은 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폴란드 센터가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관문이 되어 우리 기업의 기회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행사는 ‘2025 K-콘텐츠 엑스포 in 폴란드’ 환영 리셉션과 함께 진행됐다. 개소식에는 태준열 주폴란드대사, 이당권 주폴란드한국문화원장, 폴란드 문화유산부 카롤 즈구트카 국장, 씨디프로젝트레드(CD Projekt RED), 씨제이이엔엠(CJ ENM) 등 한·폴 양국 콘텐츠기업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알렉산드라 쉬만스카 폴란드 창조산업진흥원장은 “한국은 창의 산업을 성장시키는 명확한 전략과 제도적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잠재력을 증명했다”며 “콘진원은 문화와 혁신을 잇는 기관으로, 이번 개소를 계기로 양국의 교류가 한층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폴란드는 ‘더 위처(The Witcher)’ 시리즈의 나라다. ‘더 위처’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로, 게임·드라마·애니메이션 등 세계적 지식재산(IP)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더 위처’ 시리즈는 폴란드 플라티지 이미지와 한국 스튜디오 미르가 공동 제작한 양국 콘텐츠 산업이 함께 만든 대표 사례로 꼽힌다.
2024년 이후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크래프톤 등 국내 주요 게임 기업이 폴란드 스튜디오에 직접 투자하면서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 한국의 온라인·모바일 게임 역량과 폴란드의 PC·콘솔·스팀(Steam) 기반 게임 산업이 상호보완되며 협력 시너지가 커지고 있다.
방송·영상 분야 협력도 활발하다. 폴란드에서 제작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진실의 늪’, ‘하이워터’는 높은 완성도로 평가받는다. 양국 간 포맷 거래와 리메이크 협력도 논의되고 있다.
콘진원은 앞으로 ‘콘텐츠 바르샤바(Content Warsaw)’, ‘피르콘(Pyrkon)’ 등 현지 콘텐츠 행사에 한국 기업 참가를 확대하고, 한국의 방송영상콘텐츠마켓(BCWW) 등 주요 행사에 중동부 유럽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폴란드 센터를 비롯한 해외 거점들이 K-콘텐츠의 세계 진출 허브가 될 것”이라며 “방송, 게임, 패션, 음악 등 연관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현재 콘진원은 22개국 25개 도시에서 해외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중이며, 올해 안에 5개 센터를 추가로 개설할 계획이다. 비즈니스센터는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 홍보·마케팅, 현지 진출 지원, 바이어 발굴, 시장 동향 분석 등을 수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