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에 대한 평가가 2020년 10점 만점 기준 5.13점에서 2025년 3.88점으로 5년 사이 1.25점 낮아졌다.

SK그룹 연구재단 사회적가치연구원이 5일 발표한 '2025 한국인이 바라본 사회문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회문제가 국민의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2020년 6.54점(10점 만점)에서 2025년 6.97점으로 조사 이래 가장 높았다.

보고서는 기업이 최근 본연의 역할인 ‘경제 성장’과 더불어 ‘사회문제 해결’까지 해야 하는 과중한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응답자의 55.1%가 성장 대신 'ESG 관리 우선'을 골랐다고 기술했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규모가 지난 1일 기준 2783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월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 문구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규모가 지난 1일 기준 2783억원으로 집계된 가운데 대금을 정산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는 중소 판매자들이 줄도산 위기에 놓였다. 지난 7월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전통시장 생선가게에 폐업 안내 문구가 적힌 스티로폼이 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에 대해 보고서는 기업이 ‘경제 성장’과 ‘사회문제 해결’이라는 이중 압박 상황에서 돈도 벌면서 사회문제도 해결하는, 보다 영리한 ‘지속가능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 행복 수준도 2024년 6.54점(10점 만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025년 6.34점으로 하락 추세로 전환했다.

주변에 의지할 사람이 1명도 없다는 비율이 2024년 4.1%에서 2025년 9.8%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경제 수준을 비관하고 외로움을 느낄 수록 사회에 대한 불만이 크고 자산의 삶과 직결되는 경제 문제 외에는 시선을 두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자신이 경제적으로 하위층에 속한다고 인식할수록 사회문제가 삶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력이 크다고 느끼며(7.06점/10점 vs 중산층 이상 6.48점), ‘소득 및 주거 불안’, ‘고용 및 노동 불안정’ 등의 ‘경제 문제’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었다"며 "반면, 중산층 이상에 속한다고 인식하는 국민들은 ‘환경오염 및 기후변화’, ‘자연재해’를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기술했다.

투표, 불매운동, 책임 있는 소비 활동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실제 행동한 경험도 2020년 34.54%에서 2025년 22.96%로 6년 사이에 11.6%p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2025년, 경제 지표가 회복되는 듯 보이지만, 사람들의 학습된 무기력(Learned helplessness)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이들의 부정적 심리를 긍정적 심리로 바꿔줄 사회적 자본 확대가 절실하다”며 “기업의 경쟁력 역시 숫자를 넘어,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힘에서 나오므로 기존과 다른 영리한 성장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