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 AI 서밋 2025'를 계기로 AI 기술 리더십 확보와 사회적 가치 확산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겨냥한 인재 육성 전략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앤트로픽과 공동으로 AI 최고수 개발자들을 위한 해커톤을 개최하는 한편 26년째 이어온 장애 청소년 대상 '행복AI코딩챌린지'를 성황리에 열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국내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최상위 기술을 다루는 엘리트 개발자 생태계를 선점하는 동시에 AI 시대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포용적 행보를 통해 장기적인 우군을 확보하려는 SKT의 '투 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 리더십의 최전선은 3일 코엑스에서 열린 '클로드 코드 빌더 해커톤'이었다. SKT가 전략적 파트너인 앤트로픽 AI 제품 분석 플랫폼 콕스웨이브와 함께 연 이 행사에는 2주의 짧은 모집 기간에도 수백 명이 몰렸다.

최종 본선에 오른 100여 명의 참가자들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현직 AI 개발자 학계 연구원 프로그래밍 대회 수상자 등 국내 AI 실무 최전선 인력들이었다.

'일상업무의 생산성 향상'이라는 주제로 참가자들은 3시간 내에 앤트로픽의 AI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이용해 실제 솔루션을 구현했다. 단순 아이디어 제안이 아닌 실전형 개발 대회로 치러진 것이다.

앤트로픽의 공동 창업자 벤자민 맨(Benjamin Mann)이 직접 패널 토론과 심사에 참여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그는 "클로드 코드는 초보 개발자이더라도 명확한 지시와 테스트를 활용한다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며 "아직 일부 작업에선 사람의 판단이 필요하지만 적절한 가이드와 안전장치를 갖추면 AI에이전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SKT
사진=SKT

1등은 LLM을 활용해 실시간 통화 중 보이스피싱을 탐지하는 AI시스템을 선보인 'AutoRag'팀이 차지했다. 1등 1만 달러 2등 6000달러 3등 3000달러의 클로드 크레딧이 수여됐다.

다른 한 축에서는 26년간 이어진 '행복AI코딩챌린지'가 3일과 4일 이틀간 열렸다. 지난 1999년 '정보검색대회'로 시작한 이 행사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이 주관하고 과기정통부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이 후원하는 국내 대표 장애 청소년 IT 행사다.

올해는 '가능성의 시간 : 도전을 넘어 도약으로'라는 주제로 총 164명(장애청소년 114명 교사 50명)이 참가했다.

참가 학생들은 '희망 챌린지'(AI 영상 편집) '비전 챌린지'(AI 웹툰 제작) '미션 챌린지'(교육용 로봇 알버트 카드코딩) 등 다채로운 AI 활용 과제에 도전했다. 우수팀에게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교육부장관상 등이 수여됐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각계 인사들도 참석해 도전을 응원했다.

SKT는 해커톤에서 발굴된 아이디어가 AI 생태계 확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행복 시리즈를 통해 전국민 AI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