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최근까지 이어진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장중 '9만전자'를 회복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추석 연휴 직후인 오는 14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7일 기준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내 제시한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9조71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 전 전망치인 8조7945억원에서 9000억원가량 늘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재개 기대감이 실적 개선 전망을 밀어올린 셈이다.
◆ 주가 반등세 뚜렷…한때 4만9000원까지 밀렸던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내내 고전했다. 2023년 8월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며 하락세를 이어갔고, 같은 해 11월 14일에는 장중 4만9900원까지 밀리며 ‘5만전자’ 방어에도 실패했다. 고점(8만8800원) 대비 40% 넘게 떨어졌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컸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반등이 뚜렷하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와 반도체 업황 회복, 글로벌 기술주 강세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달 18일 장중 8만원을 넘어선 데 이어 10거래일 만인 이달 2일에는 장중 9만원 선을 돌파했다. 이날 장중 한때 9만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고, 종가는 8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 실적 개선 기대에 목표가 줄상향…최고 11만5000원 제시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가장 높은 목표주가로 11만5000원을 제시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며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우려가 완화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예상보다 빠른 범용 메모리 시장 회복으로 전방위적 수혜가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뿐 아니라 세부 사업별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신한투자증권은 반도체 부문 6조1000억원, 모바일 3조2000억원, 가전 1조1000억원, 자회사 하만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2016년 이후 9년 만에 장기 실적 개선 추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과거 3년간 HBM 중심의 투자가 이어지며 범용 D램의 신규 생산 능력 확대가 제한된 상황에서 서버 D램 교체 수요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장기화할 것"이라며 "1c D램 생산성 향상으로 2026년 엔비디아 HBM4 공급 다변화의 직접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2022년 이후 3년간 공급이 줄어든 낸드플래시의 가격 상승세도 올해 하반기부터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