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아쉬웠던 상반기를 보냈던 항공사들에 중국 큰 손들이 4분기 수익 상 단비가 될 수 있을까.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무비자 입국이 내년 6월 30일까지 허용된다. 앞서 정부는 중국 국경절(10.1.~7.) 전에 한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15일 범위에서 비자 없이 국내 관광이 가능하기에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확장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한국도 3일 개천절을 시작으로 6일부터 8일 추석 연휴, 9일 한글날로 이어지는 긴 공휴일들이 이어질 뿐더러 내년 2월 14일부터 18일까지 설날 연휴가 이어진다.
중국 역시 다가오는 10월 1일부터는 국경절이 시작되고, 내년 2월 17일부터는 춘절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국내 항공사들은 명절 동안 양국을 오갈 손님들을 수송할 노선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FSC부터 나선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과 중국을 오간 여객은 780만 3352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617만 4212명 대비 약 172만명 늘어났다. 비율상으론 24.4% 증가한 수치다.
당장 맏형들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부터 중국인들을 맞이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0월 주당 194회 운항했던 중국 노선을 올해 10월부터 주당 203회로 늘릴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기존 상하이, 광저우, 칭다오 노선을 포함해 인천~푸저우 노선을 지난해 12월 신규 취항해 현재 주 4회 운영 중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해 인천~허페이 노선은 8월 19일부터, 10월 1일부터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1회로 증편했다. 인천~쿤밍 노선은 10월 14일부터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힘을 보탠다. 이미 올 3월 말부터 중국 노선을 기존 대비 주 26회 늘려 총 18개 노선, 주 164회 운항을 진행 중인 상태다.

운항을 중단했던 인천~청두와 인천~충칭 노선은 지난 30일부터 주 7회로 매일 운항 중이다. 인천~다롄 노선은 오전 편 매일 운항에 오후 편을 3회 증편해 주 10회 오간다.
인천~옌지 노선은 주 5회에서 7회로 2회 증편, 이후 4월 28일부터 1회 추가해 주 8회 오가고 있고 인천~창춘 노선은 주 4회에서 주 9회로 늘어났다. 인천~창사 노선도 주 4회에서 5회로 1회 증편돼 운항 중이다.
황금 동아줄 찾아라… 경쟁 불붙은 LCC
중국 노선이 대표 경쟁지인 LCC도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들을 모셔 올 채비를 마쳤다. 특히 에어부산, 진에어 등 대부분 LCC가 상반기 여객 수익에서 아쉬웠던 모습을 보였던 만큼 중국 특수로 수익성을 만회하겠다는 분위기다.
LCC에겐 중국 관광객의 귀환은 하반기 실적 개선의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해도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 여객 매출의 10~20%를 차지한 효자 노선이었기 때문이다. 거리에 비해 운임 단가가 높고 단체 관광객 중심의 안정적인 수요가 따라줬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수익성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다.

당장 이스타항공이 경쟁 무대에 뛰어든다. 19일부터 인천~옌타이 노선을 매일 취항 중이다. 가는 편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해 옌타이 펑라이 국제공항에 7시 30분(이하 현지 시각)에 도착하고 오는 편은 현지에서 8시 30분에 출발해 11시경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현재 인천~상하이 노선을 운영 중인 LCC는 이스타항공이 유일하다. 제주~상하이, 청주에서 상하이, 연길, 장자제, 선양, 하얼빈 등 노선도 현재 운영 중이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노선 취항에 대해 “중국 옌타이는 안정적인 상용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노선”이라며 “9월 말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됨에 따라 인바운드 관광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해석 중”이라고 말했다.

에어로케이항공도 다크호스다. 지난 23일 저녁 청주국제공항에서 중국 황산으로 가는 노선을 처음 운항했다고 발표했다. 2월 청주-구이양 운항 이후 두 번째 중국 부정기 노선이다. 청주-황산 노선은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주 2회 운항한다.
이 외에도 에어로케이항공은 청주에서 출발하는 쿤밍, 청두, 황산 항공편을 운항 중이며 오는 10월 25일까지는 청주~칭다오 노선도 운영해 국경절 황금연휴 특수를 노린다.
에어로케이항공 관계자는 “청주-황산 노선은 충청권 국제선 다변화와 지역민의 여행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설됐다”며 “동계 시즌에도 안정적으로 노선을 운영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와 제주항공도 경쟁 무대로 뛰어든다. 진에어는 인천~구이린 노선에 오는 10월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주 2회 취항을 목표로 신규 취항을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인천–칭다오 노선을 5월 30일 매일 복항한다고 발표하며 9월 현재는 주 6회 다니고 있다. 같은 한진그룹이 된 에어부산도 부산-옌지 노선과 부산-장자제 노선을 상반기 증편했다.
제주항공도 10월 1일부터 인천~구이린 노선에 주 4회(수·목·토·일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시작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제주~시안 노선을 지난 5월부터 주 2회(화·토요일) 일정으로 운항을 재개했고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10월 25일까지 주 3회 운항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노선 탑승률은 지난 1월 70%에서 8월 80% 후반대로 상승세를 이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 7월 부산~상하이 노선을 신규 취항한 데 이어 10월부터는 인천~구이린 노선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