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 2025 현장에서 구글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안드로이드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XR을 두고 AI를 위한 미래 플랫폼이라 강조한 점이 눈길을 끈다. 퀄컴 및 삼성전자와 프로젝트 무한 등을 가동하는 가운데 AI 비전을 위한 XR 로드맵을 플랫폼 전략으로 끌어내려는 전략이다.

현장에서 알렉스 카투지안 퀄컴 수석 부사장과 사미르 사마트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총괄 사장은 대담을 통해 ‘프로액티브 AI’ 시대의 개막을 선언했다. 스마트폰을 넘어 워치 웨어러블 확장현실(XR) PC 자동차를 아우르는 모든 기기에서 끊김 없는 개인 AI 비서 경험을 구현하기 위한 깊이 있는 기술 협력을 예고했다.

카투지안 부사장은 먼저 구글과의 오랜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그는 “퀄컴은 구글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며 스냅드래곤 플랫폼에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경험을 최적화하고 있다”며 “이러한 경험이 표준이 되어가는 지금, 안드로이드도 꾸준히 발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사마트 사장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매끄러운 사용자 경험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은 안드로이드에 있어 새로운 시대"라며 "이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넘어 시계, 태블릿, TV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이 매끄럽게 함께 작동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AI가 가져올 거대한 플랫폼 전환에 주목했다. 그는 “개인 AI라는 미래 플랫폼 전환을 이끌고 싶다"면서 "AI를 주문형 모델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AI가 당신의 개인 에이전트가 되어 당신이 겪을 문제를 예측하고 도움을 가져다주는 것 이상의 선제적인 모델로 나아가는 것"이라 말했다.

사진=최진홍 기자
사진=최진홍 기자

입력 후 결과값이 도출되는 것이 아닌, AI가 능동적으로 직접 움직이는 시대를 '넘어서는' 인텔리전스다. 

사마트 사장은 “간단한 예를 들자면, 내가 회의에 늦고 있을 때 개인 비서가 그 상황을 감지하고 사람들에게 조금 늦는다고 알려줄 수 있어야 한다"면서 "내가 회의를 마칠 즈음 ‘그가 지금 가고 있다’고 알려주는 수준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사생활 문제 전력, 관리 및 효율성 문제 등 많은 난관이 있다. 다만 그는 "클라우드와 기기가 조화롭게 작동하면 가능하다"면서 "소비자를 위해 기술을 배경으로 사라지게 만들고, 모든 문제를 쉽게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많은 기술적, 윤리적 허들이 있지만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 기기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하다면 기술을 '의식하지 않는' 수준에서 더 매끄러운 일상을 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사마트 사장은 최근 웨어 OS 6에 추가된 제미나이(Gemini)를 사용한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오늘 10살 아들을 축구 경기에 데려갔는데 항상 어느 경기장에서 뛰는지 이메일을 보내준다"면서 "그냥 경기장에 도착해 시계를 들고 ‘헤이 제미나이, 내 이메일에서 우리 아들이 뛸 경기장을 찾아줘’라고 묻자 즉시 답이 돌아왔다. 개인 AI와 비서에 접근하기에 정말 간단하고 쉬운 폼팩터라는 뜻이다.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많은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XR에 대해서는 AI 시대를 위해 탄생한 새로운 플랫폼이라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사마트 사장은 “안드로이드 XR은 오랜만에 발표한 첫 번째 새로운 안드로이드 플랫폼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AI 시대를 위해 만들고 싶다"면서 "퀄컴 및 삼성과 협력해 개발 중인 헤드셋(프로젝트 무한)은 모든 것을 도와주는 전체 몰입형 경험”이라 말했다.

헤드셋 보다는 스마트 글래스의 가능성에 더 큰 기대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헤드셋을 넘어 스마트 글래스에 기대가 크며, 생각해보면 멀티모달 AI를 위해 설계된 폼팩터로 볼 수 있다"면서 "스마트 글래스는 개인 비서와 함께 주변 세계와 상호작용하도록 할 수 있으며 우리는 이를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단일 기기 제조업체가 아닌 생태계에서 XR의 존재감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사마트 사장은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기술적 통합이라는 야심 찬 계획도 공개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기기가 서로 원활하게 작동하기를 원하며 안드로이드 생태계에도 당신의 AI가 모든 기기에서 작동하기를 원한다"면서 "크롬 OS와 안드로이드 모두 점점 생산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보는 기회는 안드로이드에서 진행 중인 모든 AI 발전을 어떻게 가속화하고 그것을 노트북 폼팩터에 가능한 한 빨리 가져올 수 있는지 그리고 노트북과 나머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원활하게 함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기본적으로 크롬 OS 경험을 가져와 그 아래의 기술을 안드로이드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그 조합은 우리가 내년에 매우 기대하고 있는 것이며 당신 그리고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