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이 된 창작자의 공간이 SNS에서 ‘밈’이 됐다. 전시가 종료되는 13일까지 약 2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시작 70% 이상이 판매됐다.
서울 이태원 마이알레 리빙룸에서 열린 ‘Welt | My allee: me, meme — 세기말의 안빈낙도’ 전시는 8월 29일 개막해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신생 공간 프로덕션 컴퍼니 벨트(Welt)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이알레(My allee)가 공동 기획했다.
전시 타이틀 ‘me, meme — 세기말의 안빈낙도’는 개인의 일상과 흔적(me)이 전시를 통해 공유되며(밈∙meme), 불확실한 시대(세기말)에도 자기만의 삶과 예술을 긍정하는 태도(안빈낙도)를 보여주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 레지던시형 방식이다. 일반 주택을 개조한 공간에 창작자들이 3개월간 거주하며 작업·전시·판매를 동시에 진행했다.
가구 디자이너 김민재, 공예 디자이너 이규한, 코드 기반 아티스트 최건혁이 참여했다. 창작자들이 약 3개월간 생활하며 교류하고 작업한 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며, 결과물보다는 창작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성과는 전시 완성도, 갤러리 기능, 국제 교류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관객들에게 기록하고 공유할 만한 전시로 인정받았다.
작업 공간인 만큼 관람은 예약제로 운영됐다. 그런데도 평일 평균 100명 이상 꾸준히 방문했다. 특히 개막 1주일 만에 1000명이 돌파하며, 초반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이에 벨트 측은 SNS 확산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관람객이 SNS에서 공유했다는 건 ‘me, meme — 세기말의 안빈낙도’가 ‘기록’하고 ‘공유’할 만한 전시라는 의미다.
둘째, 전시작의 70% 이상이 판매됐다. 즉, 주택이 갤러리가 된 것이며, 관람객들이 작품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소유로 이어진 것이다.
연계된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의 성격과도 맞닿는다. 이번 전시에는 프리즈 커넥트 멤버십 프로그램이 개최되었다. 커넥트 멤버십 회원들은 창작자의 작업 공간이 하나의 작품임을 목격한 것이다.
셋째, 국제 교류의 공간으로도 역할을 했다.
벨트에 따르면, 평소 참여 작가들을 팔로우하던 아트 애호가들, 그리고 프리즈 커넥트 멤버십, 예술 건축계 VIP도 주 관람객이었다. 신생 그룹 벨트의 가능성이 국제적 무대에서 확인된 것이다. 김은지 벨트 대표는 “상업적 성과와 국제적 교류를 동시에 확인한 자리였다”고 밝혔다.
전시를 기획 주최한 김은지 벨트 대표는 ER과 통화에서 “벨트는 단순히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그룹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도시 속 비어 있는 공간과 지역 전체를 새롭게 숨 쉬게 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고 소개했다.
“상징적인 도시 이태원을 배경으로 한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서울, 또 다른 저희의 기반인 제주, 그리고 해외로 확장하며, 도시와 창작자, 그리고 사람들이 만나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또한 “지금은 크리에이터의 시대다.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는 물론, 과학자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까지 크리에이터로 초대해, 경계를 허무는 협업을 통해 도시와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Welt | My allee: me, meme — 세기말의 안빈낙도’ 전시는 9월 13일 막을 내린다. 첫 프로젝트에서 관객 호응, 작품 판매, 국제적 교류까지 성과를 거둔 벨트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