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이사로 스티븐 미란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미란 지명자는 지난 1일 전격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잔여 임기인 내년 1월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란 신임 이사가 2026년 1월 31일까지 임기를 마친 후에는 정식 14년 임기의 이사를 별도로 지명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근 공석이 된 연준 이사직에 현 CEA 위원장인 스티브 미란 박사를 지명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그는 세계 경제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훌륭한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가장 유능하고 경험 많은 인사를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란 지명자는 지난해 3월 보고서에서 연준이 집단사고에 빠져 정책 오류를 반복하고 있으며 권한을 넘어 정치적 영역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징벌적 관세 부과와 환율 조정을 통한 약달러 유도를 제안한 '미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로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는 최소 3명으로 늘었다.
현재 월러 이사와 보먼 부의장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두 사람 모두 지난달 30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과거 매파였던 이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입장을 선회했다. 월러 이사는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보먼 부의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지명으로 부의장에 임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며 제롬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어 왔다. 최근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번 인사가 금리 인하 기류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연준 의장 인선과 관련해 "대통령을 도와 선발 과정을 진행 중이며 이미 면접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월러 이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과 만나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부상했다고 전했다.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도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