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다만 미국에서 받은 세액공제 금액을 제외하면 적자가 지속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 순이익 2266억원을 거뒀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138.2%, 6.8%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손실 2255억원, 당기순손실 4110억원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컨퍼런스콜 자료를 통해 매출의 경우 북미 및 EV(전기차) 신모델 향 출하는 견조했으나, 전반적인 OEM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 지속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과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의 경우 재료비 감축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에 더해 전 분기에 반영된 일회성 요인 소거로 인해 흑자 및 20%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1분기 경영 실적. 사진=LG에너지솔루션 컨퍼런스콜 자료 캡처
LG에너지솔루션 2025년 1분기 경영 실적. 사진=LG에너지솔루션 컨퍼런스콜 자료 캡처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창실 부사장은 “매출은 북미 지역 선제적 투자를 통한 EV 수요 대응, EV 향 원통형 제품의 견조한 수요 등 긍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완성차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 기조 지속, ESS 전방 수요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며 “손익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고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돼 3747억원의 흑자 및 20%의 EBITDA 마진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AMPC)가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1분기 영업이익에서 AMPC 금액이 전 분기보다 21% 증가한 4577억원으로, AMPC를 제외하면 8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작년 4분기에는 AMPC 금액을 제외한 적자가 6028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등에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도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미국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장 건설을 중단한 대신 미시간 단독공장을 ESS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얼티엄셀즈 3기를 단독 공장으로 인수하는 등 생산시설을 재배치해 ESS 현지 생산 시점을 1년 단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발표한 성장 모멘텀 지속 위한 3대 실행 과제(Action Plan).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30일 발표한 성장 모멘텀 지속 위한 3대 실행 과제(Action Plan).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수요 하방 위험(Downside Risk)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투자는 우선순위를 정해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해 매출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 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CI. 사진=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