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월 자동차 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르노&KG모빌리티(KGM)가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서 현대차의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으나 현대차는 웃지 못했다.

현대자동차는 3월 국내 6만 3090대, 해외 30만 2722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한 총 36만 5812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0.9% 증가했으나 해외 판매가 2.6% 감소하며 전체 실적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6211대 ▲아반떼 6829대 ▲쏘나타 4588대 등 세단이 총 1만 8186대 판매됐다. 이어 ▲싼타페는 5591대 ▲투싼 4536대 ▲코나 2869대 ▲캐스퍼 2025대 등 총 2만 2433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80 3849대 ▲GV70 3106대 ▲GV80 2928대 등 총 1만 592대를 기록했다.

반면 기아는 3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5만 6대, 해외 22만 7724대, 특수 328대 등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27만 8058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는 2.0%, 해외 판매는 2.2% 증가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누적 77만 2351대를 판매해 1962년 자동차 판매 시작 이래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2024년 1분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지 수요와 정책에 적합한 판매·생산 체계를 강화해 권역별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전기차 라인업 확장 등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운영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인기로 15.7% 성장

르노코리아는 3월 한 달간 내수 6116대, 수출 214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5.7% 증가한 총 8256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그랑 콜레오스가 5195대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중 85% 이상인 4442대가 E-Tech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그랑 콜레오스는 올해 초 국내 대표 3대 '올해의 차' 평가에서 SUV 부문상을 모두 수상하며 '2025년 올해의 SUV' 3관왕에 올랐다.
이 외에도QM6 484대, 아르카나 375대, SM6 30대, 마스터 밴 32대 등도 3월 내수 실적에 기여했다. 수출은 일부 물량에 대한 선적 일정 조정에 따라 아르카나 1953대, 그랑 콜레오스 187대 등 2140대가 선적됐다.
르노코리아 측은 그랑 콜레오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 판매를 위한 초기 수출 물량도 3월 실적에 포함됐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KGM, 무쏘 EV·토레스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로 판매 증가

KGM은 3월 내수 3208대, 수출 6275대 등 총 9483대를 판매해 전월 대비 12.1% 증가했다. 내수 판매는 신모델 출시에 힘입어 전월 대비 19.9% 증가했다.
특히 3월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무쏘 EV는 526대가 판매되며 본계약 2주 만에 누적 계약 3200대를 돌파했다.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판매 증가에 힘입어 토레스 모델이 1058대 판매되며 전월 대비 82.7% 증가했다.
수출은 독일과 헝가리 등으로의 판매 증가와 함께 6,275대를 기록하며 전월 및 전년 동월 대비 각각 8.6%, 4.6% 증가했다.
KGM 관계자는 "수출 물량 증가와 함께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되면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수출은 물론 내수 시장 대응에도 총력을 기울여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