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쉐푸드’로 대표되는 롯데웰푸드 HMR 사업 부문 매출액이 4년 연속 2000억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초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HMR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지만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3분기 롯데웰푸드 HMR 사업 부문 누적 매출액은 2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 분기별 매출은 1분기 647억원, 2분기 698억원, 3분기 694억원이다. 올해 실적 추이와 남은 4분기 실적을 감안하면 연간 HMR 사업 부문 총 매출은 27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웰푸드 HMR 매출은 최근 3년 간 2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HMR 매출은 2020년 2031억원에서 2021년 2207억원으로 9% 증가했다. 지난해(2608억원)는 매출이 두자릿수(18%) 늘었다.
이는 2021년 ‘쉐푸드’ 브랜드 리뉴얼 출시와 함께 내걸었던 목표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당시 롯데웰푸드 전신 롯데푸드는 향후 5년 내 HMR 사업 매출을 4000억원대(4200억원)로 끌어 올리고 쉐푸드 브랜드 시장 점유율도 8%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쉐푸드는 2009년 롯데푸드가 롯데삼강으로 불리던 시절 빙과에 치중됐던 사업을 다각화하는 차원에서 선보인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로 첫발을 뗐다. 이후 쉐푸드는 냉동·냉장 간편식으로 제품군을 꾸준히 넓혀왔다. 2021년에는 ‘라퀴진’과 ‘쉐푸드’로 나뉘어 있던 HMR 브랜드가 쉐푸드로 통합 리뉴얼 됐다.
실제 1위를 달리는 CJ제일제당과 오뚜기, 풀무원 등이 우위를 점한 HMR 시장에서 롯데웰푸드와 쉐푸드 존재감은 미미한 실정이다. 이 중 CJ제일제당이 시장 점유율의 과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오뚜기와 풀무원 등이 점유율을 나눠갖는 구조로 알려져 있다.
냉동 간식류 시장 점유율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결과는 비슷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올해 1월~9월 냉동 간식류 제조사 점유율(소매점 매출 기준)은 CJ제일제당 30.82%, 오뚜기 21.84%, 풀무원식품 19.96% 순으로 집계됐다. 롯데웰푸드는 5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롯데웰푸드가 5위에 이름을 올렸던 지난해 말 이 회사의 제조사 점유율은 3.1%을 기록했다.

롯데웰푸드가 올 초 사명 변경을 통해 종합식품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한 만큼 HMR 사업이 부진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만에 1967년 창사 이후 56년 만에 롯데푸드에서 롯데웰푸드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규 사명에는 제과 기업에 한정됐던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사명 변경 이전에는 지난해 7월 롯데제과가 롯데푸드를 합병하고 통합 법인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롯데웰푸드는 상온 간편식 라인업 확대 및 해외 판로 확장 등을 통해 반등 기회를 모색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쉐푸드 전체 품목수는 약 150여종에 달한다. 제품 구성 비중은 냉동과 상온 HMR이 각각 85%, 상온 15% 수준이다. 주요 인기 제품은 쉐푸드 ‘등심통돈까스’, ‘치즈스틱’, ‘2분컵 스파게티’ 등이다.
아울러 2019년 하반기 북미 시장 내 한인마트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롯데웰푸드 해외법인 등 글로벌 영업망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쉐푸드 해외사업 전개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3분기 누적 매출 실적을 비교하면 1년 전보다 약 6% 늘었고, 4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면서 “또 상온 간편식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추가해 비중을 늘리는 것은 물론 롯데웰푸드가 추구하는 ‘헬스&웰니스’ 기조에 맞는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여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