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11월 경기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304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1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11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80.7로 10월에 비해 2.0포인트 내려가며, 10월보다 더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8월부터 9월까지 2개월 연속 상승한 뒤, 10월부터 다시 연속 하락하고 있다.
SBHI(중소기업건강도지수)는 응답내용을 5점 척도로 세분화해 각 빈도에 가중치를 곱해 산출한다. 100보다 크면 기업들이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100보다 작으면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11월 경기전망을 살펴보면 제조업은 전월보다 4.0포인트 하락한 84.5를, 비제조업은 1.1포인트 하락한 79.0를 나타냈다. 제조업에 대한 경기전망이 비제조업과 비교하면 더 좋은 편이지만 10월에 비해서는 더 나빠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건설업은 80.8로 전월보다 2.7포인트 내렸으며, 서비스업도 78.6로 전월보다 0.8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제조업에서는 가죽가방 및 신발이 76.1에서 84.0로 7.9포인트 상승했고, 비금속광물제품은 75.8에서 83.6으로 7.8포인트, 음료 업종은 88.1에서 95.1로 7.0포인트 오르는 등 8개 업종이 전월보다 상승했다.
하지만 금속가공제품은 85.6에서 75.0로 10.6포인트, 기타 기계 및 장비는 94.5에서 83.9로 10.6포인트, 목재 및 나무제품는 87.5에서 78.2로 9.3포인트가 내리는 등 14개 업종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산업용기계 및 장비수리업은 91.0로 전월과 같은 지수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에서는 교육서비스업이 81.1에서 86.4로 5.3포인트, 부동산업이 76.6에서 80.1로 3.5포인트 오르는 등 4개 업종이 상승했다. 반면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이 87.6에서 79.6로 8.0포인트, 운수업도 87.9에서 82.0로 5.9포인트 내리는 등 6개 업종이 하락했다.
중소기업이 바라보고 있는 11월 경기전망은 한국은행이 조사해 발표한 조사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10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10월 전산업 업황실적BSI는 70으로 9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월의 69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번 SBHI 지수를 최근 3년간 11월 항목별 SBHI 평균치와 비교해보면 제조업은 수출과 재고 부문이 이전보다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는 반면, 다른 항목은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제조업은 수출 부문이 이전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본 반면 다른 항목은 이전보다 더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9%로 10월보다 0.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1.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를 기업규모별로 나누면 소기업이 68.6%에서 69.3%로 0.7%포인트 올랐고, 중기업이 76.0%에서 76.9%로 0.9%포인트 올랐다. 상대적으로 큰 기업일수록 가동률이 높게 나타났다.
기업유형별로는 일반 제조업이 71.2%에서 71.9%로 10월보다 0.7%포인트 올랐고, 혁신형 제조업은 74.3%에서 75.2%로 0.9%포인트 올랐다. 혁신형 제조업일수록 가동률이 높았다.
이번에 응답한 기업에 경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에 대해 묻자 이들 중 59.1%는 내수부진을 꼽았다. 다음으로 46.2%가 인건비 상승을, 35.6%가 원자재 가격상승을, 35.0%가 업체 간 과당경쟁이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원자재가격 상승은 10월보다 1.4%포인트 올랐고, 고금리는 1.6%포인트, 업체 간 과당경쟁은 0.6%포인트 올랐다. 반면 내수 부진은 10월보다 1%포인트 내렸고, 인건비 상승은 0.4%포인트, 판매대금 회수 지연도 0.1%포인트 내리며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