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최근 증시에서 2차전지 쏠림 현상이 완화되면서 제약바이오가 대안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호실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는데다, 정부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책 발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전망이다. 올해 초 국내 주식시장은 2차전지와 반도체가 주도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제약바이오는 소외된 바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전년 대비 36% 증가한 매출액 1조587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52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했다. 올 상반기 이미 1조5천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매출 3조원대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말까지 매출 4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화이자, 로슈,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잇달은 수주 계약 체결을 통해 연간 수주액만 이미 2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다른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이에 지난 6월부터 완전 가동된 4공장과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확대 등으로 올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4공장이 지난 6월부로 24만리터 완전가동에 들어가면서 감가상각 비용 증가로 이익부분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았으나 3분기, 4분기로 이어질수록 전년 대비 매출이 20%가량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번 2분기 잠정실적에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여주며 실적 상승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호실적과 향후 기대감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를 100만원대로 제시하고 최대 115만원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주가인 79만원대 보다 약 45%  높은 수치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이 파이프라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진이 파이프라인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출처=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 대장주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제약사인 유한양행과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도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바이오 산업 육성이 주목된다. 정부는 최근 열린 바이오경제 2.0 원탁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바이오경제 생산 규모 100조원, 수출 규모 5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 지원 및 세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바이오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분야 민간투자를 15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백신 기술만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고 있는 것을 바이오의약품까지 넓혀 투자세액 공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지난달에는 기획재정부가 ‘2023년도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국가전략기술에 포함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전략기술이 되면 기업의 연구개발(R&D)에 대한 세액 공제 비율이 높아진다. 기업부설연구소나 연구개발전담부서에서 발생한 인건비, 재료비, 시설임차료 등이 공제 대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을 통해 현재 개발 초기 단계에 있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부분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연구성과 발표, 학회 참석 등으로 하반기 실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