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전지 대표주로 분류되는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이른바 에코프로 3형제 등 이른바 황제주(株)의 움직임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00년 닷컴 버블, 2017년~18년 신라젠과 셀트리온으로 대표되는 바이오주 랠리가 연상 될 만큼 2차전지 광풍에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주식시장의 과도한 쏠림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연일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같은 투자쏠림을 이용해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온다.
금투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잔고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 20조원을 돌파한 이후 SG사태로 한동안 감소세였던 신용거래잔고는 최근 2차전지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차전지 관련 종목의 비중이 높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잔고가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이른바 수급 쏠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급등세로 위의 3종목이 코스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8%(25일 종가 시가총액 기준)까지 높아짐에 따라 종목 급락 등의 개별 종목 이슈가 증시 전체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더 큰 문제는 에코프로 3개사의 시가총액은 68조(8월 2일 기준)로 SG사태 당시 8개 종목의 시총 12조에 비해 약 6배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종목들의 변동성이 높아질 경우 SG사태 이상의 시장 혼란과 투자자들과 증권사의 손실이 더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25일 에코프로는 전일 대비 장중 19%이상 상승하다 -12%까지 급락하는 등 하루에도 30% 이상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이기도 했다.
신용대출을 통해 단기에 급등한 주가인 만큼 그만큼 변동성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또 SG사태 8종목에 집중투자하던 주요 투자자들이 라덕연 등에 투자를 일임했던 소수에 한정되었지만, 최근 에코프로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수는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는 점에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리스크의 범위도 그만큼 더 크다는 우려다.
증권사들의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 보호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현재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에코프로 3종목에 대해 신용대출을 제공하는 증권사는 7개에 달하고 있다. 삼성, 한국, 신한 등 3개 사만이 에코프로 3종목 모두에 대한 신용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에코프로에 개미투자자들의 매수가 쏠리고 있는 현상의 이면에는 증권사들의 신용대출이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증권사들이 이자수익을 통해 수익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문제는 에코프로 3개사의 PER이 800이 넘을만큼 과열된 상황에서 롤러코스터 주가로 인해 신용투자 고객들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단지 개인투자자들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4일을 기준으로 SG사태 당시 8개종목 CFD로 인해 발생한 증권사 미수채권은 25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계 대형증권사들 가운데 CFD관련 충당금 500억원 가량을 반영하며 적자전환한 곳도 있다. 초대형IB인 한 대형증권사 역시 CFD관련 100억원대 충당금으로 쌓았다. CFD 잔고가 많았던 증권사를 중심으로 상당한 규모의 충당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개미투자자는 "현재 증권사들은 에코프로 3개사에 대해 리포트 발간을 포기할 만큼 주가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면서도 해당종목에 신용을 제공하며 이자장사에만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증시의 주요주체로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