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G의 주주환원 정책은 글로벌 담배 기업은 물론, 국내 굴지의 대기업 보다 높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요구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과도하다는 KT&G측 지적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KT&G의 당기순이익 대비 주주환원율(주주환원율)은 95%를 기록했다. 글로벌 담배 기업 필립모리스의 93%, BAT로스만스의 75%, 일본계 JTI의 73% 보다 높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전자(25%)와 비교해도 KT&G가 3.8배 가량 높았고 LG화학 25%, SK하이닉스 11%, 삼성SDI 6% 보다 좋은 조건의 주주친화 정책을 펴고 있다.
이처럼 KT&G는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기업으로 유명하다. KT&G는 지난 2021년 ‘향후 3개년 2.75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이를 충실하게 이행 중이다.
2021년 기준 배당성향은 60%에 달하고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주주환원율은 95%다. 또 KT&G는 국내 주식 시장 상장 이후 꾸준히 배당금 수준을 끌어 올려왔다. 24기 연속 배당도 실시하는 등 대표적인 고배당주다.
KT&G는 오는 28일 예정된 정기주주총회에서도 고배당을 안건으로 내걸었다. KT&G 이사회가 제안한 2022회계년도 배당액은 주당 5000원이다. 2021년 보다 200원 증액됐다.
“순이익의 90% 또는 100% 주주환원은 과도한 요구”
그럼에도 일부 행동주의 펀드들은 주주제안을 통해 KT&G의 배당정책을 간접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안다자산운용은 주당 7867원을, FCP측은 주당 1만원을 제안했다. 특히 FCP측은 현금배당과 함께 1조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까지 요구했다. FCP의 주주제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 KT&G는 주주환원을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서야 한다.
배당액 1조2000억원에, 자사주 매입 자금 1조2000억원을 더하면 2조4000억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KT&G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2676억원, 당기순이익 1조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이같은 행동주의 펀드측 요구에 대해 “과도한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회사의 투자 및 자금조달 계획에 악영향을 끼쳐, 향후 기업의 미래성장을 저해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G는 지난 1월 발표한 미래성장을 위한 중장기 성장전략을 감안한 지적이다. KT&G는 이후 5년간 약 3.9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판단도 이 같은 지적에 힘을 보탰다. 해외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KT&G 이사회 제안에 100% 찬성 의견을 던졌다. 글래스루이스는 “행동주의 측의 배당금 증액 제안은 투자계획‧중장기성장‧지속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단기적 관점의 과도한 제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올해까지 3년간 총 1조 7500억원 가량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 새로 발표한다는 ‘新주주환원 정책’이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사외이사 비율 (75%, 독립성 확보)과 이사회 전문성 확보로 지배구조 모범 기업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국내 주요 의결권 자문사들도 KT&G 이사회가 제안한 현금배당 주당 5000원 안건에 찬성한 반면, 행동주의 펀드가 제안한 자기주식 소각의 건과 자기주식 취득의 건에 대해서는 반대의사를 밝혀왔다.
대신경제연구소는 “한 해 벌어들이는 순이익의 90% 또는 100%를 초과해 주주에게 배당으로 환원하는 것은 과도한 규모”라는 입장이다.
한편 행동주의 펀드들의 과도한 경영 개입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 각계서 우려의 목소리 높은 상황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는 주로 자사주 매입, 배당 등 주식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단기적 성과만 극대화하려고 한다”며 “기업 경쟁력 강화 등 장기적 성장에는 도움이 안된다”고 우려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행동주의가 단기 이익을 위해 기업을 공격하거나 기업 경영에 과도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ISS의견은 깡그리 무시되고 에휴 한쪽에 치우친 뉴스 쯧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