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구 현대중공업그룹)가 지난해 계열사 편입, 유가 상승세, 글로벌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요인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높였다.
HD현대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6.7%나 증가한 3조387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14.6% 증가한 60조8497억원을 기록했다. 업력상 처음 매출액 60조원을 넘겼다.

HD현대의 실적이 급증한 배경에는 대외 호재로 인해 정유·건설기계 부문 수익이 확대되는 동시에 조선 부문에서 흑자기조를 이어간 점이 담겼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계열사로 편입된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2021년 인수한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호실적을 기록해 전체 성과에 기여했다.
이 중 한국조선해양은 건조(선박 제조) 물량을 늘림에 따라 전년 대비 11.7% 증가한 17조 302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171억원을 기록하는 등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도 했다.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들도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별 매출액(전년비 증감폭)은 현대중공업 9조455억원(8.8%), 현대미포조선 3조7169억원(28.7%), 현대삼호중공업(4조6464억원(9.6%) 등으로 집계됐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흑자전환하기도 했다.

정유부문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34조9550억원, 영업이익 2조7898억원 등을 기록했다. 유가 상승, 정제마진 개선 등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68.0% 상승했다.
건설기계부문 중간 지주사인 현대제뉴인은 지난해 매출 8조5036억원, 영업이익 4644억원 등 성과를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액 62.5%, 162.7%씩 증가했다. 선진·신흥 시장을 두루 공략해 수익 포트폴리오를 안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인프라 투자 추세에 힘입어 건설기계 수요를 늘렸다.
현대일렉트릭은 매출 2조1045억원(전년 대비 16.5% 증가), 영업이익 1330억원(1271.1% 증가) 등으로 출범 이후 최대실적을 거뒀다. 미주·중동 지역에서 전력변압기 공급계약을 활발히 수주하는 동시에 신재생 발전, 전력망 구축 수요 증가 등 호재를 만났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리트로핏과 선박 부품서비스 수주 성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22.6% 늘어난 매출 1조333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5.8% 증가한 1419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매출 9848억원, 영업이익 902억원 등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보틱스도 매출 1807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씩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하는데 성공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과 정유, 건설기계 등 주력사업의 시황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도 호실적이 예상된다”며 “수익성을 제고하는 영업전략과 시장을 선도하는 친환경기술 개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