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야의 노래, 출처=Jast USA
사야의 노래, 출처=Jast USA

스마일게이트의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가 일본 ‘에로게(야겜)’를 한글화해서 출시한다. 스토브인디가 추구하는 다양성의 일환으로, 성기 노출 등 심의 규정에 어긋나는 장면은 삭제할 예정이다.

스토브인디는 2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출시 및 한글화를 앞두고 있는 신작 게임들을 발표했다. 이 목록에는 일본 에로게 개발사 니트로플러스가 만든 ‘사야의 노래(沙耶の唄)’와 ‘당신과 그녀와 그녀의 사랑(君と彼女と彼女の恋)’이 포함됐다. 스토브인디는 이 게임들의 장르를 ‘비주얼 노벨, 심리적 공포’로 분류했다.

그러나 이 게임들은 노골적인 성관계 장면을 포함하고 있는 에로게 장르에 속하기도 한다. 특히 ‘사야의 노래’의 경우, 여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계 생물체가 12세 가량의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어 논란이 됐다.

일본에서는 일부 장면에 모자이크 처리를 한 후 성인 등급을 받아 출시됐으며,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Steam)에는 선정적인 부분이 모두 삭제된 검열 버전으로 출시됐다. 북미 퍼블리셔 Jast USA가 유통하는 북미 버전은 모자이크가 없는 무삭제판으로 서비스중이다.

출처=스토브인디
출처=스토브인디

이번에 발표된 스토브인디의 공지사항에는 ‘개발사 니트로플러스/배급사 Jast’로 표기됐다. 세 버전 중 Jast의 영문 버전을 한글로 번역하겠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노출 수위와 등급분류 통과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등급분류기준에 따르면 선정적 내용이 표현되어 있으나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할 정도는 아닌 경우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으로 분류하고, 이보다 과도한 노출 장면이 존재할 경우 등급분류거부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아동이나 청소년으로 명백하게 인식될 수 있는 표현물이 성적 행위를 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아청법)에 의거해 처벌받을 수 있다.

그러나 스토브인디는 실제 등급분류를 받을 때는 Jast 버전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제4의 버전으로 심의를 받겠다는 입장이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일본 개발사와 논의를 거쳐서 새로운 버전으로 등급분류를 받을 것”이라며 “게임이 갖고 있는 본연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되, 관련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으로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토브인디는 인디 게임들의 다양성을 추구한다”며 “이 게임들의 한글화를 결정한 이유는 유저들이 다양한 게임사들의 좋은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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