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상훈 기자] '택배 노조 파업' 이슈의 중심에 있는 CJ대한통운이 역대급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코로나19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택배사업 부문은 역대 최대 매출 기록과 함께 경쟁 업체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시장조시기관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매출 11조2,782억원, 영업이익 3,5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각각 2020년 대비 4.61%, 9.28% 증가가 예측됐다.

CJ대한통운의 지난해 실적은 택배사업 부문이 이끌었다. 택배사업은 2019년 3분기 기준 매출 1조8,212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과 CL사업 실적에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택배사업 매출은 2조6,175억원으로 2019년 대비 44.44%의 가파른 성장세를 탔다.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어난 1,096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기간 요소수 사태로 고전한 CL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을 크게 앞질렀다. 또 태국, 말레이시아 택배 사업 철수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글로벌사업과 매출 격차를 줄였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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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대목은 또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CJ대한통운 전체 영업이익률은 2.95% 수준에 그쳤지만, 택배 부문은 사정이 달랐다. 택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2.96%에서 2020년 4.92%, 지난해 4.19%를 기록했다. 

CJ대한통운의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CJ대한통운과 함께 3대 택배물류 사업자로 분류되는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직스의 택배사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각각 1.52%, 1.56%에 그쳤다. 

각 업체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택배 기사 근무 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사회적 요구 탓에 추가 인력 채용 등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쳤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특히 한진은 택배 단가 인상과 물량 증가에도 불구 영업이익이 오히려 크게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한진은 지난해 개인 택배 단가를 2,000원 가량 인상했다. 

한진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2억원으로 2019년 208억원 보다 41.2%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9년 3.58%, 지난해 1.5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출처=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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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글로벌로직스의 경우는 2019년 합병 이슈 이후 경영 정상화 단계로 들어서고 있어, 경쟁사들과 단순 비교가 힘들다. 롯데는 2020년 흑자로 전환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12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택배분류인력추가 등에 따른 인건비 부담이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며 "연간 300억원 수준의 비용 증가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