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학회는 7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UHD 방송 시청권 확보를 위한 정책 지원 방안 세미나를 열고 지상파 UHD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이를 위한 대승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요구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UHD 본방송을 불과 4개월 앞둔 상황에서 지상파의 조급함이 읽히는 대목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김경환 상지대학교 교수는 지난 2012년 12월 31일 지상파 아날로그 종료 및 디지털 전환과 달리 UHD 방송은 지상파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시정차 중심의 수신환경개선도 중요한 포인트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자료사진. 출처=위키미디어

가전사들의 TV 안테나 내장을 두고는 "가전사들이 시장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시청보장을 위한 대승적 판단이 있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신속한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TV에 내장 안테나를 삽입하는 것은 비용문제 및 디자인적 측면에서 문제가 있지만 가전사들이 일정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전개시켰다. TV를 출시하며 내장 안테나를 삽입하면 금전적인 비용이 크지 않으며 비용문제는 방송통신발전기금에서 충당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론적으로 지상파 UHD 본방송은 시청권 보장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이를 위한 정부와 가전사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 셈이다.

토론에 나선 강혜란 여성민우회 위원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지상파의 역할이 미흡했다"는 전제로 "이를 고려해 국민의 입장에서 무료 지상파 서비스의 접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수신개선에 전사적으로 나서지 못한 지상파의 과오를 지적하며 이를 만회할 기회를 지상파 UHD에서 찾으라는 뜻이다. 나아가 안테나 내장 등 지상파 UHD 성공을 위해 큰 틀에서의 협조를 당부, 이 지점에서는 김경환 교수의 주장과 의견을 함께 했다.

한석혁 서울YMCA 팀장은 "안테나 내장의 경우 충분히 실현이 가능한데 왜 가전사가 나서지 못하는지 의문"이라며 사실상 가전사의 스탠스를 비판했으며 윤영 소비자 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지상파의 보편적 시청권 보장적 측면에서 지상파 UHD가 성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소장은 '방송의 발전이 왜 필요한가'에 대한 질문을 전제로 지상파 UHD 정국에서 가전사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정희경 서울미디어대학원 교수는 지상파 UHD 서비스의 부가적 가치를 언급하며 'UHD 방송은 거실에서 이용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접근법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준희 중앙대학교 교수는 안테나 내장과 관련해 제품 인증이 필요하며 가전사의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임중곤 KBS UHD 추진단 팀장은 가전사들이 지상파 UHD 생태계에 참여해 시청자들에게 최소한의 서비스라도 제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진호 UHD KOREA 실장은 지상파 UHD의 성공이 필연이라는 주장을 바탕으로 이해 관계자들의 긴밀한 협조를 당부했다.

지상파 UHD를 둘러싼 논란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본방송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파열음은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새누리당 김정재 의원은 미래부 국감에서 UHD 전송방식이 올해 7월에야 간신히 결정됐음을 지적하며 "콘텐츠 암호화 기술을 둘러싼 방송국과 가전사의 대립이 심해지며 미래부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지상파 UHD에 있어 핵심 사안은 내장 안테나 및 콘텐츠 암호화에 따른 방송사와 가전사의 이견이다. 이런 상황에서 UHD 본방송을 코앞에 둔 지상파의 가슴은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