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기류에 빠졌던 에어프레미아가 최근 악재들을 벗어 던지고 안정을 찾을 채비를 마쳤다. 특히 외부로부터 에너지 소모가 많았던 주주 논쟁이 타이어뱅크의 승리로 끝난 것이 주효했다. 7월 하와이 취항, 비행기 추가 도입 및 내부 행정 처리도 한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3일 에어프레미아는 7월 1일부터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의 명칭을 ‘와이드 프리미엄(WIDE PREMIUM)’으로 새롭게 변경하고 동일 클래스 기준 업계 최고 수준인 42~46인치 좌석 간격을 내세워, 고객이 차별화된 가치를 인식하도록 만들겠다 밝혔다.
와이드 프리미엄 클래스는 ▲42~46인치 좌석 공간 ▲13인치 HD 터치스크린과 엔터테인먼트 옵션 ▲전용 체크인 카운터와 우선 탑승 ▲무료 식사 및 음료(와인 2종 포함) ▲32kg의 무료 위탁수하물 ▲어메니티 키트 제공(장거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비즈니스 클래스에 준하게 편의성과 고객 만족도를 높인 좌석이다.

특히 올해 초 불가피하게 엔진 상의 정비 문제로 항공기 지연을 빚으며 소비자 불만 문제를 겪었던 만큼 에어프레미아는 신뢰 회복을 위해 항공기 증편과 장기적인 엔진 구비, 정기적인 예방 정비, 이벤트 프로모션 특가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자본 잠식 이슈 정리돼 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 이슈는 대명소노그룹과 AP홀딩스의 지분 다툼으로 '피곤한' 다툼이 연이어졌었다.
지난해 10월 기준 ▲AP홀딩스 우호지분 46.0% ▲JC파트너스 우호지분 22.0% ▲기타주주 32.0%의 지분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소노인터내셔널이 에어프레미아 2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당시 보유하고 있는 제이씨에비에이션 제1호 유한회사 지분 50%를 471억원에 인수하며 2대 주주가 됐기 때문이다.
이후 소노 그룹이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과의 합병을 언급하며 두 항공사 간 당황스러운 기색을 만들었었고 에어프레미아는 순순히 합병당하진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문제는 2023년 말 기준 에어프레미아의 자본 잠식률이 81%가 넘는 심각한 수준이었단 점이다. 당시 에어프레미아는 국토교통부로부터 2026년 9월까지 자본 잠식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라는 재무구조 개선명령을 받아 이 시기 전까지 지분 문제와 자본잠식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상황을 타개한 건 김정규 회장의 타이어뱅크였다. 타이어뱅크 그룹은 5월 대명소노그룹과 JC파트너스가 공동 보유하던 에어프레미아 지분 22%를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8년부터 간접 투자와 직접 투자를 병행하며 약 48%의 지분을 보유해 왔던 타이어뱅크 그룹이 끝내 에어프레미아를 품는 순간이었다. 당시 총 매각가는 약 1190억원 규모로 지분 매각 단가는 주당 1900원이었다.
그 사이 매출·영업익도 올랐다. 별도 기준 2022년 약 531억7072만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2023년 3750억5070만원 ▲2024년 4916억2800만원까지 뛰었다. 영업이익도 별도 기준 ▲2022년 -470억8901만원 ▲2023년 184억74594만원 ▲2024년 410억1475만원으로 우상향했다.
IB업계에 따르면 AP홀딩스는 인수대금 잔금 납입 기한인 9월 전후로 500억~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감자(자본금 감소)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줄이고 유상증자로 자본 잠식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추정됐다.
다만 에어프레미아 측은 유상증자, 감자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감자는 전혀 생각하지 않은 방안이라고 답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부채 해결을 위해 해야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 고려 중이진 않은 사안"이라며 "9월 대주주가 잔금 납입을 한 뒤 이후 무언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내 8호기 들여와… 지연·결항 신뢰 회복 위해 날아간다

현재 총 7대의 여객기를 운용 중인 에어프레미아는 6월 내에 8호기를, 올 하반기 안으로 9호기를 더 도입하는 것을 참작해 3분기 내 예비 엔진 1기를 더 구매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될 때 올해 말 기준으로 항공기 총 9대와 예비 엔진 총 4기를 갖추게 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초 겪은 항공기 지연 문제로 홍역을 겪었다. 지난 1~2월에만 78편의 항공편 운항 일정이 지연·결항했고 3월에도 36개 항공편의 운항 일정이 변경됐다고 알려졌다.
통상 항공은 단독 노선인 경우는 드물고 목적지까지 여러 경로로 갈 수 있어 잦은 지연·결항 빈도는 소비자가 선택을 고민하게 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8호기가 도입되면 상황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년과 달리 노르웨이(오슬로), 스페인(바르셀로나) 등 부정기편을 운영하지 않는데다가 현재도 이미 인천~뉴욕 야간 비행을 새로 편성할 정도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편대를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롤스로이스사로부터 엔진 부품 수리와 엔진 렌탈 케어가 늦어져 항공기 2대를 운용하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당시 고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은 전적으로 사의 책임이 맞다"며 "이 같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예비 엔진을 구매했고 항공기 운용 사정이 나아져 5월부턴 뉴욕 야간 비행편도 다니고 있고 올 연말 9호기도 들어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7월, 하와이 간다

에어프레미아는 국내선 운영을 하지 않는 대신 국제선 운영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미주 노선에서 인기가 많다. 뉴욕, LA, 샌프란시스코 등을 방문할 때 경쟁사 대비 저렴하면서도 넓은 좌석 간격과 목 베개 등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비스를 오는 7월 인기 신혼여행지인 하와이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지난 4월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7월 2일부터 인기 휴양지인 하와이 호놀룰루 노선에 취항한다고 발표했다.
출발 편은 월∙수∙금∙토 인천국제공항에서 밤 10시 30분에 출발해 현지 시각 오전 11시 50분 호놀룰루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호놀룰루에서는 낮 2시 10분에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오후 8시 20분(+1일)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운항한다.
또 첫 취항을 기념해 탑승객에게 하와이산 프리미엄 코나커피를 제공한다. 커피는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연간 500만톤 미만만 생산되는 '코나포유' 브랜드 제품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호놀룰루 취항은 미주 노선 확장을 본격화하는 이정표"라며 "하와이 관광청과의 협업으로 고객에게 실속 있는 여행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